with 할머니
2020년, 뜨끈한 팥죽을 먹었던 한겨울 한낮




할머니    예방주사가 뭐여. 암것도 없었어. 애들은 홍역 걸리믄은 거의 다 죽었어. 큰아들도 그랬어. 낳았는데 열이 안 내려. 그래서 보건소 선상님한테 갔더니, 바로 병원에만 갔으면 나았을텐데, 그래. 근데 못 갔지. 그래서 며칠 계속 앓는걸 어떻게 하질 못해 방에 눕혀놨지. 그러다 갔어. 


나          큰아들도 홍역에 걸렸었구만. 낳은 아가 많았어? 몇이나 낳으셨어. 


할머니    하(응). 많았었지. 여섯을 임신을 했는데 하나는 홍역으로 갔구. 니 엄마랑 이모랑 외삼촌 낳구. 그 다음에는, 서울 올라와서는 내가 소파 수술을 해버렸어. 


나          그게 뭐여? 


할머니    낙태. 


나          아 진짜?


할머니    그려 유산시켜버렸어. 


나          힘들어갖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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