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ㅇㅅㅇㅁ님 리퀘스트. 첨엔 시리어스쓰다가 포카포카도 생각했다가...
또 약빤게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카라마츠 사랑받게하고싶었는데.. 흙흙흙흑 죽이세요..


******여성향. 스레소재참조! (어머니"딸이 모자상간의 에로책숨겼던...")
*메타발언 커플링발언 주의
*쵸로마츠가 말하고 있을뿐. 캐붕들이 있을뿐..





[sub] 카라마츠 : 다시 태어날까...





띵동-


알람 소리가 들린다. 쵸로마츠는 음반매장에서 초절정귀여운아이돌 냐짱의 노래를 듣다가 휴대폰을 확인했다. 형제들의 단체 톡방에 메시지가 와있었다. 뭐야, 또 쓸데없는 이야기겠지. 쵸로마츠는 시큰둥하게 잠금을 풀고 어플을 켰다.


보낸 이는 카라마츠였다. 망할 장남이나 다른 동생들이라면 뭔가 쓸데없는 것을 보냈겠네, 하고 화면을 껐겠지만 뭐, 카라마츠라서 확인하는 것은 아니고. 츤츤거리며 대화방을 클릭하는 쵸로마츠였다.


------------------------------------------------
[대화방]


카라마츠: 저기, 궁금한 것이 있는데 말이야 5

쵸로마츠: 뭔데? 3

토도마츠: 오, 카라마츠 형이 무슨 일로 톡을 보내? 2

쥬시마츠: 형이다! 1

오소마츠: 무슨 일이야?

이치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너는 무슨 말이라도 써라!!

------------------------------------------------


읽은 표시수가 점점 줄어들더니 이내 모두가 들어온 듯하다. 순식간에 대화창은 시끌벅적해진다. 말을 먼저 꺼낸 카라마츠에게선 아직까지 메시지가 올라오지 않는다. 뭐, 카라마츠, 타자느리니까. 아직까지도 기계에 익숙하지 못하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대화창에 간간히 멍청한 발언은 츳코미를 걸어주고 천천히 기다리자 카라마츠에게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뭐지 하고 사진을 클릭해보면, 순간 심장이 멈췄다.


------------------------------------------------
카라마츠: 저기, 이거 뭐야?
사진 [R-18이라 적힌 빨갛고 핫핑크한 표지의 책들. 에로계 얇은책이라는 것을 뽐내듯이 살색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하고 제목들은, 동생에게 질척질척 벌칙게임큥♥, 맛있는 형제, 형을 사랑해주는 법, 형이 바보니까 내가 가르쳐 줄 수밖에 없잖아!, 형과 금단비밀S♥X 등등의 제목이 적혀있다. 표지들에는 에로한 표정의 남자캐릭터가 그려져있었다.] 


오소마츠:

쵸로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이치마츠:

카라마츠: .

------------------------------------------------


그것보다 저 점은 뭔데!!!!! 분명 오타겠지?!! 타자가 서툴러서?!!! 알 수 없어서 더 무섭다고!!!!! 


쵸로마츠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이후 죽을힘을 다해서 집으로 뛰어갔다. 집 앞에서 숨을 거세게 몰아쉬면 사방에서 뛰어오는 다른 형제들과 마주쳤다. 서로 시선을 순간 피한다. 서로의 얼굴을 볼 낯이 없었다. ...알아 지금 죽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거든. 너네도 공범이란 건 알아서 뭐 괜찮은데, 그 카라마츠한테 들키다니. 살 수 없어..!!


 허겁지겁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신발을 정리할 정신도 없어 휙하고 벗어두곤, 2층의 방문 앞에서 멈춰 섰다. 하나같이 다들 표정이 창백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만 쳐다본다. 나도 똑같은 얼굴이라 똑같은 표정이겠지만. 들어갈 용기가 없다고!!!!!


이때, 오소마츠가 결의에 찬 얼굴로 문을 잡았다. 오소마츠의 동공은 이미 풀려 힘차게 떨리고 있었다. 장남, 이미 정신줄놨구나. 그래, 쿠소장남!! 이럴 때 쓸모있구나! 그래봤자 저 책에 '누군가'를 대입하면서 반찬으로 쓴 똑같은 쓰레기라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랄까 너도였냐!!!!!!! 젠장!!! 그 썩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여주면 오소마츠가 용기를 얻었는지 힘차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걸음, 발을 집어넣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아 널부러져 있는 빨갛고 살색에 핫핑크한 책들에 무음의 비명을 지르며 우리는 서로의 책을 잡아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웅크리고 구석에서 지켜보는 무표정한 카라마츠에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다. 쥬시마츠가 애써 그런 카라마츠에게 해맑게 다가가려고 하자, 카라마츠는 더더욱 구석으로 몸을 우겨넣으며 몸을 경직시킨다. 아, 이제 보니 카라마츠의 얼굴이 조금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까만 동공이 부들부들 격하게 떨리고 있다.


결국 우리는 쥬시마츠를 제지했다. 쥬시마츠는 특유의 충격받은 얼굴로 바닥에 엎드려서 절망했다. 형아가, 형아가..! 응, 이거 트라우마 감이니까. 너라도 알 수 있겠지, 쥬시마츠. ....응, 나라도....... 쥬시마츠는 울었다.


"저, 카라마츠. 오, 오해니까?"


오소마츠가 애써 웃으며 말을 걸자 그런 우리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카라마츠는 따라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였다. 그거 전혀 웃는 얼굴 아니고! 완전 무서울 정도로 일그러졌거든?!! 그것보다 거기, 구석에서 나와! 그 옆에 막대기는 뭐다? 위협용?! 견제용?!!! 분위기 초 무섭다고?!!!


애써 다들 서로의 눈치를 보며 웃어보이자, 어색하게 웃던 얼굴을 다시 무표정하게 만든 카라마츠는 슬그머니 구석에서 일어나 막대기를 위협적으로 움켜쥐었다. 순간 움찔하고 놀랬지만, 이내 방안의 낡은 소파에 다리를 올리고 웅크린 자세로 카라마츠는 앉고 막대기로 앞을 가리킨다.


"이 거리만큼 떨어져서 앉는다." 

"엣, 너 지금 뭐,"

"앉.는.다."

""""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다들 정좌한 채로 카라마츠의 아래에 앉았다. 정적이 감돌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되다가 카라마츠가 겨우 입을 우물우물거리더니 말을 꺼낸다.


"...나...나는 형제가 무섭다..."
""""오해야!!!!!""""

"그렇게 형제들에게 형제끼리 범하고 범해지는건가..!"

""""아니라고!!!!!""""

"진짜...?"

""""응!!!!!!!""""


필사적으로 말하는 우리들에게 카라마츠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시 눈초리를 날카롭게 만들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저 책들은 형제들 것이 아니라는 건가?"

"어, 그건 아니지만.."

"형제한테 따먹힌다!!!!!!!! 마구마구 따먹힌다!!!!!!!!!!!"

""""아니라고!!!!!""""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며 막대기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소리치는 카라마츠에 우리는 다시 소리쳤다. 막대기 덕분에 물리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거리에 허둥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애써 다시 침착해지던 카라마츠는 다시 침을 한번 꿀꺽 삼키더니 애써 얼굴표정을 굳히며 말을 꺼낸다. 막대는 이제 우리들을 향해 겨눠져있었다. 그렇게까지 공포였던거냐 카라마츠... 하긴, 얘 진성노말... 나도 그랬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음, 뭐, 우리도 성인이고, 그런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뭐, 다들 트, 특이한 취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책, 한번쯤은 보고 싶을 수 있겠지... 나빼고 전부 그런 취향일지는 전혀 몰랐지만.."


응, 이해해줘서 고맙지만 수치스럽다.


"처음엔 놀랐지만. 나쁘지 않아.. 그, 근친상간이라던가, AV소재로도 많고.. BOY'S LOVE라던가.. 모든 사랑은 아름다운거니까.."


오, 의외로 카라마츠에게서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 그래, 이런 식으로 원만하게 정리하고 풀어서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오는 거야, 카라마츠!! 근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그, 그런데, 왜, 왜 나..?"

"에,“


카라마츠가 막대를 움직여서 오소마츠를 지목한다.


"그 책, 그, 주인..공...., 왜 내 이름..?"

""?!!!!!""


황급하게 오소마츠의 책을 빼앗아서 페이지를 넘겨보면 주인수[!]가 힘없이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대사에서 오소마츠의 본인이름과 카라마츠의 이름이 자필로 떡하니 적혀져있었다. 게다가 장면은 주인수가 여장하고 학교에서 주인공에게 당하고 있어. 이야, 오소마츠 이런 취향? 아니 그것보다 초딩이냐!!!!!!!!!!! 왜 상업지에 이름이나 적고 앉았냐!!!!!!!


"오소마츠 매니악하잖아!!!!"

"앗! 네가 할 소리는 아니잖냐!!! 이 쵸로시코스키야!!!"

"너 내 책봤냐!!!!!"


그런 오소마츠와 말로 으르렁 서로 다투자 이때, 카라마츠가 한 술 더떠서 말을 한다.


"평소 공부하던 책상에 엎어져서 [여기서 당해버리면 수업 때마다 생각나겠지..? 카라마츠? 형한테 범해져서 좋아하던 여자애보다 야해져버린 네가 말이야.]라면서 범해버려..."

""발췌 그만둬!!!! 책읽어봤냐!!!!!!!""

"시간이 남았으니까. 내 이름 따위 발견할 줄은 나도 몰랐지만...."

"읽지말라고!!! 랄까 이거 프라이버시권 침해!!!"

"....내 인권은...."


카라마츠가 침울해하자 아차 싶었다. 이거 여기선 카라마츠를 보호하는 분위기로 가야한다. 안 그러면 형제 사이에 건너갈 수 없는 깊은 골이 생겨버려..!!! 오소마츠 때문에 당황해버려 말을 떼지 못하자 이치마츠가 타이밍 좋게 치고 들어왔다. 나이스 이치마츠!


"그런 거 우리끼리 절대 안하니까. 오소마츠 형이면 모를까."

"그렇구나. 이치마츠.."


라이벌을 능숙하게 말소시켜버리는 이치마츠의 말에 오소마츠는 이미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카라마츠는 그런 이치마츠를 향해 살풋 웃는 표정을 지으려다가 다시 표정을 싹 굳혔다. 아니  왜!


"그러면서 근친상간 특유의 매니악한 말 할거지."

"에,“

"[자 우리 쌍둥이잖아, 네꺼랑 똑같은 게 너의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고? 셀프자위네? 형아.] 라고."

"""발췌하지마!!!!!!!! 대사읽지마!!!!!!!!!!"""

"아, 이거 이치마츠 책 대사."


그러니까 일일이 읽지말라고!!!! 그러자 카라마츠는 오소마츠랑 이치마츠 것을 보고 결국 다른 책들을 보는 것을 포기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웃지말라고!!!! 그거 어떤 의미로 포기해버린거냐?!! 랄까 쥬시마츠, 토도마츠 너넨 살았다라는 표정으로 만세하지 말라고!!!! 젠장!!!! 나도 살았다!!!!


결국 이치마츠도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불타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이치마츠 너 책에 왜 이름 써놨던거냐!!!!!!!!!!! 바보자식, 얼마나 아꼈으면 에로망가에 이름이나 써놓고 말이야 창피해서 똥꼬털타버려!!!!!!!!


"그런 매니악한 플레이 한다는 거지..?!"

"아 진짜! 그런 것이랑 다르니까!"

"그럼, 더 있다는..?"

"아냐! 그런 거 전혀 근친상간 매니악의 범주가 아니니까!!! 우린 다른 형제보다 그저 카라마츠만 범하고 싶고!!"

"...........뭐?"

"""아"""

 

사고쳤다. 쵸로마츠는 당황해버렸다. 동생들의 원망어린 시선을 느끼며 카라마츠의 동공이 다시 떨리는 것을 보았다. 아, 어쩌지. 어찌해야 이걸 빠져나간다..!! 카라마츠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다른 형제들이 아니고 나, 나만...? 게다가 이, 이 정도는 기본인거였던가...!"

"아냐!!! 아니라고!!! 잊어!!!"

"아까도, 솔직히 기분나쁘다고 생각한 것들이었는데 설마......."

"아냐! 말실수했으니까!!!!"

"이제 그 이상이 아니면 만족 따위 못한다는 거다..?"

"미안하니까 그만해줘!!!!!!!!!"

"......형제가 점점 멀어진다. 정말로 따먹힌다..."

"멀리가는거 너잖아... 물리적으로도 거리감 장난아니라고..."


쵸로마츠는 솔직히 오소마츠나 이치마츠처럼 그저 쓰러지고 싶었다. 아니 어떤 의미로는 저런 꼴이 되고 싶지 않지만. 하지만 수습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카라마츠를 봐야할지 전혀 감도 안오니까! 형제사이 멀어지는 것 절대로 싫고 말이야! 오소마츠랑 이치마츠는 좀 꼴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 상황만 잘 넘기면, 내가 이 둘을 제끼고 카라마츠의 제일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흑심마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래 쵸로카라 지지자들 위해서 힘내겠습니다! 파카카라 따위가 작가의 1순위 커플링이겠지만! 여기선 내가!!!


카라마츠는 주변을 한번 휘 보더니 다시 한숨을 쉬며 말을 꺼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가.. 나의 형제애가 부족했던 것일까.. 그래서 어긋난 사랑이 되버린 것일까.."

"아니, 그거 분위기 무거워지니까하지 말고.. 카라마츠 형.."

"제대로 나의 사랑을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전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만! 아프네요!!"


BANG★하는 자세를 취해보이는 카라마츠에게 토도마츠가 끼어들어 태클을 날렸다. 그러자 카라마츠가 엣, 하는 특유의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다시 말을 더듬거리며 꺼낸다.


"아, 아파? 그, 그럼 이것도 플레이적인 시점에서 보면 흥분포인트...? S? M인걸까? 피를 이은 형제를 괴롭히면서 가버리는?!"

""그만둬!!!! 이런데서 취향을 찾지말라고!!!""


이제 이 녀석 말 절대 못하게 하고싶다. 말만 꺼내면 폭탄급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핵폭탄을 떨궈주신다. 나, 이제, 기,절 하고 싶다........


"그, 그럼 그게 기본...?"

"말실수였다고! 잊어!"

"우우, 그치만 근친상간이란게 저런 거 아니면 결국 그쪽계열로 빠질 수 밖에 없,"

"잊으라고! 왜 이렇게 끌고가?! 아까도 따먹힌다고 말했지?!!"

"힉! 반항하면 따먹힌다......!!"

"그, 그런 말, 아니! 그런 거 안하니까!!"


카라마츠는 부들부들 떨더니 이내 막대를 굳게 쥐고는 눈을 키릿, 하는 느낌으로 부릅뜬다. 박력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막대기로 새하얗게 변해버린 오소마츠와 이치마츠를 쿡쿡 찔러 일으킨다. 그 둘은 주섬주섬 해탈해버린 표정으로 일어났다. 어서와라. 이 지옥에.


"그럼 선언해라."

"선언?“
"[나는 카라마츠를 범한다는 생각도 하지않고, 범하는 행동도 하지않습니다.]라고."

"뭐야 그거?!!"

"말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짐승들과 함께 같이 살 수 없는 것이다!!!"

""""짐승들이라고 말하지마!!!!!""""


박력있게 일심동체로 대답하자 카라마츠는 잠깐 흠칫하더니 다시 눈을 부릅떴다. 오늘의 카라마츠는 넘어가주질 않는군. 하긴 자신의 정조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나부터 이미 형제들을 척살했겠지만, 카라마츠라서 지금 상황까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우리에게 무르구만, 카라마츠는.


"어, 어쨌든 말하면 안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에 우리들은 한숨을 내뱉었다. 거기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카라마츠는 다시 반사적으로 벌벌 떨면서 울먹인다.


"여, 여여, 역시, 거짓 선언은 못한다는 건가?"

"아, 그런 것 안하니까!!"

"나는 형제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차, 차라리 거짓말을 하게할 거라면 그냥 그 취향 알아줄테니까!! 대신 날 집에서 볼 생각은 하지마라!!"

""""선언 할테니까 그만둬!!!""""


카라마츠는 그제서야 조금 굳었던 어깨를 펴고 막대로 오소마츠를 지목한다. 먼저 형부터.


"에, 나부터?"

"그래. 제일 위험하니까."

"너무해!! 형아 상처받는다고!! 아, 할게!! 할거니까 막대기로 찌르는거 그만둬!! 그러니까, 음, 뭐였더라. [나는]?"

"[나는 카라마츠를 범한다는 생각도 하지않고, 범하는 행동도 하지않습니다.]"!

"아, 그래. [나는 카라마츠를 범한다는]...."

"뭐, 뭐야."


오소마츠는 말을 하다말고 턱을 괴고는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쵸로마츠는 긴장했다. 이 미친 장남이 무슨 말을 꺼내려고 이러는 거지?


"아, 저 궁금한게 있는 데,"

"....뭐야"

"그게, 너를 [범한다]는 것의 범위는 어디까지?"

"!!!!!!!!!!!!!!"

"아, 일단이니까!! 그냥 알아두고 싶은 거니까!!! 공격 그만둬!!!"


미친 장남은 휘두르는 막대를 피하며 물러선다. 카라마츠는 쇼파에서 씩씩대면서 내려오지 않았으므로 봉은 썩을 장남에게 닿지 못했다. 뭐야, 거기 세이프티존? 너무하네!


물론 나도 한 대 먹여주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만, 그래, 카라마츠에게 매달리는 한 사람으로서 그 범위, 궁금해져버렸다. 나도 이 쓰레기들 중에 한사람의 쓰레기니까! 어쩔 수 없지! 애써 긍정한다. 뭐 다른 동생들도 마찬가지인 듯 카라마츠를 바라본다. 아 정말,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니까!


"그 말은, 범위에 따라선...."

"아! 일단 우리들과 카라마츠 사이에서 기준이 엇갈리고 있을 수 있잖아!"

"범위에 따라선,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건가... 흠, 그렇네.. 오소마츠랑 이치마츠의 기준은 알아버렸으니까. 다른 형제들도 알지 않으면."

""그만둬줘...""


아예 가능성도 없는 둘이 절망하자 카라마츠는 다시 인상을 찌푸리며 대꾸한다.


"근데, 여기서 그 [범한다]는 기준이 넓으면 넓을수록, 아까의 선언을 못 지킨다는 거 아닌가?“

"아, 뭐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냐아냐!!! 절대로 지킬거니까 창문으로 뛰어나가려는거 그만둬!!!! 일단 시작!"

"하아... 그래. 먼저 [키스]!"

""""엣!""""

"엣?!"


카라마츠와 우리들은 동시에 정지했다. 잠깐, 범위가 팔 둘레정도려니 했더니 바늘구멍만큼 엄청 좁아진 느낌인데. 카라마츠는 몸을 덜덜 떨면서 아예 소파 뒤로 넘어갔다. 눈만 빼꼼한 것이 이쪽을 보고 완전 철벽을 친 상태다, 이 녀석. 근데 기준 너무 좁잖아!!!!!!


"잠깐!!!!!!!!!!!! 스톱!!!!!!!!!!!!"

"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어어어어엉어어ㅓ!!!!!!"

"잠깐만!!! 보통 많이 하잖아!!! 형제끼리!!"

"아냐!!!! 안해!!! 안한다고!!!!! 무서워어어어어어!!!!"

"....입술끼리라고요. [아래쪽]은 아니라고..크힛"


어차피 망하는 것 다같이 망하라는 듯 이치마츠가 어둡게 웃으며 조용히 읊조리자 카라마츠는 소리쳤다. 방해하지마라, 이치마츠! 지금 우리의 기준도 낮추려는 참에 허들을 높일 셈이냐!!!


"그건 당연하잖아!!!! 아니, 지금 의미로 했었더라면 정말로 가출하니까!!!!!"

"에, 카라마츠 형아, 그럼 쓰담쓰담도 하면 안되는 거야?"


쥬시마츠가 순간 끼어들어서 말하자 반사적으로 카라마츠는 안된다고 외치려다가 쥬시마츠의 울먹이는 눈을 보고 흠칫했다. 카라마츠는 잠시 생각해보고는 [...뭐 그 정도까지라면] 하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쥬시마츠가 야호-!!! 하고 그 긴소매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순간 눈빛이 어두운데요, 쥬시마츠씨?!! 잠깐잠깐잠깐, 쥬시마츠 그거 순수한 의미 맞지? 쓰다듬는 부위같은 거 일부러 안정했지 너?!!! 카라마츠의 눈치를 슬쩍 보면 아무것도 눈치 못차린 듯 이치마츠를 드물게 노려보고 있었다. 이야, 이거 쥬시마츠를 칭찬해야할지, 카라마츠를 바보라고 말해야할지... 랄까 순수한 우리 쥬시마츠는 어디갔습니까?!!! 이미 성인지 들킨 시점에서 아웃이지만!!!!


"하아, 그러면 키스가 기준이 아니면 아웃이구나, 뭐, 뒷말은 들을 필요도 없을 것 같군."

"""크윽..."""


뭐랄까, 서로 지쳐버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냐. 그냥 우리는 상냥한 카라마츠가 좋았을 뿐인데. 뭐, 잘못된 형제애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침울한 우리들을 보고 카라마츠는 다시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래, 들어나보겠다. 형제들이여. 어디까지라면 그 선언, 할 수 있겠나?"

""""엣,""""

"어디까지나 너희들의 그 기준에 대해 듣기만 한다는 거니까! 아웃이면 바로 잘라버리니까!"

"응, 으응...."


이거 희망? 희망이 보이는 건가! 그렇게 다시 막대를 껴안고 쇼파에 걸터앉는 카라마츠와 바닥에 뭉쳐앉은 우리들은 쑥덕이며 10분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아니, 그나저나 우리한테 너무 무르다고 카라마츠!! 회의를 끝내고 카라마츠를 바라보자 반사적으로 카라마츠는 몸을 움츠리고 방어자세를 취했다. 이제 좀 상처될 것 같은데. 그 짐승을 바라보는 듯한 눈, 그만둬주고..


"저기, 아, 그렇게까지 떨지 않아도.."

"아, 좀, 놀랐을 뿐이니까. ....범하지 말아주고.."

"그만하라고!!!"

"아니, 그것을 정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만.."

"말한다! 말할게 정말!!"


이내 정적이 방안에 감돈다. 어느덧 해가 져가는 듯 오후의 햇살이 창가에 쏟아져내린다. 왜 말하지 않냐는 듯 카라마츠는 주변을 둘러보는데, 대표로 말하기로 정한 오소마츠에게로 반응이 쏟아졌다.


"아, 음."

"말해라. 오소마츠 형."

"저, 역시, 무리."

"..에?"

"그게, 우리, 전부 너랑 하고 싶고.."

".........우와아아아아아!!!!!!!!!!!!!!! 우와!!!!!!! 역시 처음이랑 똑같잖아!!!!!!!!!!"

"하지만 정말 하고싶다고오오오!!!!!!!!!!!"

"닥쳐 변태!!!!!!!!!!!!"

"크, 너 시끄러워!!! 정말 따먹어버린다!!!!"

"으아아아아!!! 진심나왔다!!!!!!!! 무서워무서워무서워어어어어어!!!!!"

"장남새꺄아아아아아아!!!!! 겁먹게하면 어쩌자는거야!!!"


소리지르는 오소마츠의 배에 펀치를 먹이자 카라마츠는 쇼파 뒤로 다시 넘어가고 막대를 우리 쪽으로 세우고는 겁먹은 초식동물마냥 울먹인다. 아아, 귀엽지만, 정말 귀엽지만...! 정말로 가출하면 안된다고, 이상한 모브아저씨한테 당하면 어쩌라는 거야! 울먹이고 당해서 우리한테 매달리는 건 귀엽겠지만서두. 그리고 길들여서 집 밖 따위 절대 생각하지도 못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초이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사육이랄까 부양이랄까 행복한 상상을 쵸로마츠가 하고 있었을 때, 덜덜떠는 카라마츠에게 토도마츠가 다급하게 외쳤다.


"미안! 카라마츠 형! 부탁이니까 그만 겁내줘.. 기준 말해주니까!!"

"아니 됐어!! 이젠 듣고싶지않아! 무서워어어어어어!!!!"

"아 진짜!! 조용히 하라고! 진짜 범해버리니까!"

"히힉..!!! 톳티...톳티가..!!!"


토도마츠가 특유의 톳티 페이스로 노려보자 카라마츠는 완전히 겁먹었는지 입을 손으로 막고 히끅대기 시작했다. 아아, 가엽게도. 그렇지만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 카라마츠. 상처받아버려. 겨우겨우 조용해진 카라마츠에게 토도마츠는 표정을 풀고 얌전히 들어! 라고 소리치고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았다.


"우선, 페티쉬나 스킨쉽 이런 건 따지지 않을 테니까. 기준이라면, 역시 자위일까."

"....그게 기본?"

"기본. 형제니까 형이 하는거 보고싶어."
 
"나는 단체윤간도 NTR도 좋아."

"아, 나는 결장플레이."


이건 이치마츠랑 쥬시마츠가 대답했다.


"이미 근친상간의 범주 따위가 아니잖아!!!! 속에 그런 것 생각하고 있었다?!!! 동생조 무서워!!!"

"아, 카라마츠 범위니까 이거. 더 있고."

"카라마츠 범위는 뭐야?!! 근데, 더?!!"

"응, 더."


카라마츠를 제외한 모두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쿠소마츠 꼼꼼하게 묶어서 강아지풀로만 가버리게 하고싶고~"

"앗, 그럼 나는 로터넣어서 경마나 빠칭코가서 잔뜩 괴롭혀준 다음에 졸라대면 그때서야 골목에 데려가서 섹♥하고 싶다!"

"집에 가둬놓고 날 위해서만 기다리는 아내가 되어주었으면, 밤에도 낮도 하루종일 내 생각만 하게 해서 몸으로 봉사하게 하고싶어."


"뭐야!!!! 갑자기!!!"

"에헷, 더 이상 안참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나버렸어."


생긋 웃으면서 대답하자 카라마츠는 쵸로마츠 너마저..! 하면서 울부짖는다. 아, 이거 스스로 플래그 부러뜨렸나? 그치만, 나도 말하고 싶은 거 잔뜩있으니까. 그리고 토도마츠가 태연하게 말을 시작한다.


"아, 카라마츠 형이 좋아~하면서 가버리는 거 찍고싶어."

"무서우니까 그만둬!!!"

"양옆에서 큰형들한테 칭찬받으면서 가버리는 것도 좋을지도."

""톳티 머리좋네~!""

"그렇지~?"

"왜 거기서 섬세한 설정이냐!!!!! 수긍하지말라고!!"

"그치만 소원인거얼!!!"

"그만둬! 이제 알고싶지 않으니까!!!"


카라마츠가 절규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폭주라도 한 듯이 소원을 외쳐댔다. 이제 몰라, 이 미친공간에서 제정신을 유지할리가 없다고. 카라마츠 따!먹!는!다!


"사각지대에서 부모님 몰래 키스하고 싶어!"

"다리 위에서 카라마츠 걸즈를 기다리고 있을 때 뒤에서 엉덩이 만지고 싶어!!"

"옷갈아 입히고 옷벗기고 싶어!"

"썩을 탱크톱사이로 가슴만지고 싶어!"

"같이 야구하고 싶어!"

"마지막은 평범해서 오히려 무섭다고!!!!"


나와 형제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 아주 보기만해도 기분나빠질만큼 쓰레기같은 웃음으로. 이건 다 카라마츠를 사랑해서 하는 거니까. 카라마츠도 이해해줄거라고 믿어!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랬어!


"""""그러니까 잘부탁합니다!"""""

"뭘?!! 뭘 잘부탁한다는거다?!!!!"

"음, 저녁시간이네. 얼른 목욕갔다오지 않으면."

"그렇네~ 쥬시마츠 형. 얼른 나가자."

"아이아이- 가자가자-!"

"잠깐!!! 뭘 잘부탁한다고 하고 목욕이나 가는 거냐!!! 어이!!어이!!!!!"

"""""다녀오겠습니다~!"""""



우르르 형제들이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쾅하고 닫혔다. 카라마츠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움켜잡았다. 뭐냐, 지금 어떻게 되는 거야. 하루종일 정신없이 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려가며 자신을 보호하려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버렸다. 형제들이 근친상간에 그것도 자신을 저지르려한다는 것부터가 충격이라서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냥 따뜻한 형제애로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사랑까지 하게해버리다니, 나는 정말 길트...


"됐어. 그만두자."


머리를 벅벅 잡아쓸고는 인상 쓴 카라마츠는 신경질적으로 옷장 문을 벌컥 열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허둥대고 반박하던 카라마츠는 여기에 없었다. 조금 냉정하고, 어쩐지 억울해 보이는 카라마츠는 옷장에서 평소 좋아했던 아픈스타일의 옷들을 쓸며 한숨을 쉬고는 평범해보이는 옷을 고른다.


절대 확신한다. 내일부터 분명히 나한테 뭔가 할 생각들이다. 왜 저런 책 찾아버려서.. 하아.. 진짜 무섭다. 들은 얘기만해도 등골이 오싹오싹하다. 키,키스? 가, 가슴을 뭐? 나는 그저 집에서 편하게 형제들과 평생 살고싶었을 뿐인데.. 시간이 지나면 그런 형제들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카라마츠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꿀꺽 삼켰다.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어도 가뜩이나 심장쇠약한 부모님에게는 할 수 없었다. 이미 니트에 쓰레기 근성인데 형제를 근친상간하고 싶다는 아들들이라니, 이거 절대 아웃. 고혈압에 심장마비 온다. 옷장에서 꺼낸 짐가방에 옷들을 카라마츠는 꾹꾹 전부 집어넣는다. 그리고 비상금, 여권, 신분증, 기타, 지갑. 휴대폰은 지도로 사용해야하니 비행기모드로 바꿔놓고 충전기와 함께 챙겼다.


"안돼... 나때문에 형제가 망가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만 없으면 다들 되돌아와준다고 믿는다. 형제들이여. 저녁을 준비하던 어머니에게 취직하러간다는 인사를 드리고 눈물의 배웅과 도시락을 받은 뒤, 그대로 카라마츠는 석양의 길을 떠났다. 냉정하더라도 단순한 머리통으로는 그게 오히려 형제들의 집착과 독점욕에 폭탄을 떨어뜨려놓은 것도 모른 채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약빤소설.  후반에는 기력이 딸려서 마구 쓴 티가 난다.


나중 얘기는 형제에게 보여주던 이타이함을 두고온 카라마츠는 유유히 성실한 청년으로 버스킹여행을 하다가 시골에서 농민들 일도 좀 돕고 그렇게 잘먹고 잘 노래하며 여행다니다가 어느정도 형제들의 성벽과 취향을 스스로 이해해주고 뭐 남자들끼리의 지식도 조금 얻고 이제 될대로 되라라는 정신상태가 되어, 가족이 그리워져서 켠 휴대폰에 돌아오라는 메세지와 전화로 시달리고, 그 범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결국 받아내서 돌아와서 형제들한테 얻어맞고 울음을 받아주며 안기다가 메챠쿠챠 얀데레가 되버린 형제들과 지내는 얘기를 생각했습니다. 형제들은 이제 서서히 카라마츠를 길들이는 건데, 그 사랑에 절여졌음 좋겠다. 그러다가 이젠 아무래도 좋아,하고 스스로 허락하는 그런 카라마츠..는 성인판이구나..하아.......


아아, 흑카라마츠보고싶어..다크다크해서 어둠소나무가 보고싶다고오,,,, 이런 상태로 고교소나무가 100kb가 훌쩍넘어가서 멘붕.. 성당도 멘붕... 이야, 이렇게 길게 끌거는 아니었는데??????????

졸리면 왜 더 글쓰고 싶을까

자몽하다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