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게 연명할 생각이야?
책상 위가 더럽다
옥상 문이 굳게 닫힌 탓에 갈 곳을 잃은 우리는
버렸던 교복을 주워 입고
글쎄, 라는 목소리를 나는 들었다
깊고 우울한
여름은 고비야
넘기면 살아
항상 그래왔잖아
앞으로도 그럴 거잖아
창 밖만 보며 침묵인 너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는지
낭만 없는 키스는 더럽게 달콤했다
가슴 아프도록 일관된 너의 눈
나는 칠월이 영영 안 왔으면 좋겠어
아니? 씨발 정말이지 그냥 콱 죽고 싶어져서
담배도 못 피고 후달리는데
죽어도 나는
응? 나는 죽어도 씨발
그 결혼식은 꼭 망치고 죽을 거야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못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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