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리고 곧곧에서 매캐한 연기와 살이 타는 냄새가 피어올랐다.

타앙!

이어서 끊임 없이 들리는 총성.

그 총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핏줄기만이 자리했다.

탕! 타앙!

두발의 총성이 들리고 전쟁을 바라보던 이의 어깨에 가슴에 두발의 총알이 날아와 박혔다.

흐려져가만 시야에 의식이 끊겼다.

"허억..!!"

그 모든 것이 꿈이였다.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급란 숨을 몰아 쉬는 진천희가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고 식은땀을 흘렸다.

고통이 밀려오는 어깨와 당시의 모든 상황이 현실 처럼 생생히 느껴졌다.

그 냄새, 그 소리들. 그것들이 전부.

그 때문일까.

'바닥이 기울어졌네. 하아..'

다시금 기울어진 바닥에 진천희는 울렁이는 속울 다독였다.

'더 심해진 것 같은데.. 어깨에 있지도 않은 부상의 통증이 느껴지는 걸 보면..'

이리 생각하는 진천희의 눈에서는 파란 빛이 일렁였다.

"하아.. 나가야지."

통증이며 기울어진 바닥이며 나아진 것이 없었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진천희는 멀쩡한 얼굴로 방 밖으로 나섰다.

혹시라도 눈치 빠른 스승님께서 자신의 상태를 눈치라더 챌까 밥은 급하니 따로 먹겠다 전하고 말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와중에도 천희의 얼굴은 펴질줄을 몰랐다.

'통증 때문에 손이 떨리잖아...?'

진료 중에 방해가 되는 팔 때문이였다.

"도련님? 어디 아프십니까."

"응? 아니아니 아픈데 없어."

그런 천희의 모습에 유호가 물었지만 괜찮다는 답만이 들려왔다.

"...네, 도련님이 그러시다면야."

이리 말하는 유호였지만 유호는 천희가 자러 들어가는 때까지 눈을 거두지 않고 천희를 바라보았다.

'주인님께 전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다 잠에 들었지만 말이다. 

***

"하아.."

며칠째 나아지지를 않는 증상에 결국 유호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유호 시선 좀 치워주지.."

"뭘 숨기시는 건지 말부터 하시죠."

"숨기는거 없어."

"네, 숨기시는게 없는 분이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계시고 식은땀이 난다는 것조차 인지를 못하고 계시는 군요."

"...."

"말하시죠. 주인님께 전해드리기 전에."

"하아... 그냥.."

"그냥?"

"악몽때문에 그래."

"악몽이라고 하시기에는 며칠째 계속 되는 것같은데요."

"...그냥 넘어가주지."

"넘어가기에는 며칠째이시구요."

"악몽이 내 악몽을 보여줘서 그래. 그때 그 모든 감각을."

"무엇을 보여주었는데요."

"유호, 네가 내게 숨기는게 있듯 나도 말 못해줘."

"좋습니다. 주인님께 전하러 갔다오죠."

"뭐..!"

끝까지 이유를 말하지 않는 천희에 유호가 주인님게 전하겠다하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저 자식이..."

그리고 유호의 말을 들은 스승님이 빠르게 행차할 것을 알고있는 천희는 도망가기 위해 움직였지만 그보다 스승님이 한발 더 빨랐다.

"희야."

움찔.

도망을 가려 창문으로 향하자 뒤에서 들리는 스승님의 목소리에 천희가 움직이지 못하고 움찔 거렸다.

"이리 와서 앉아야겠구나."

"...네."

"설명해주겠니? 요며칠 안색이 안 좋고 식은땀을 수시로 흘리고 밥도 못 먹고 있다고 유호가 그러더구나."

"하하..."

"어서."

제갈린의 부드러운 압박에 결국 천희가 깨끗한 어깨를 보여주며 말했다.

"환상.. 통입니다. 악몽을 꾸고 난 이후로 아프기 시작해서 멈추지 안더군요."

"...그래, 며칠이나 되었니?"

"악몽을 꾸기 시작한 첫날 부터 이랬으니... 사주야 정도 된것 같습니다."

"밤낮으로 구분 없이 아픈게 벌써 나흘이 지났다라..."

점점 싸늘해지는 스승님의 기색을 읽은 천희가 다급하게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순식간에 천희를 기절 시킨 스승님은 천희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유호."

"네."

"못 움직이게 하거라."

"...네 알겠습니다."

"만역 천희가 일어나거든 전하거라 적어도 저 상태가 나아지기 전에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거라고."

"네."

"그래 너희가 하는 일은 당분간... 상의원에게 맞겨야 할 것 같구나. 희나 너나 이곳에 있어야 할듯 하니."

"알겠습니다."

군말 없이 제갈린의 말에 따르는 유호 그리고 그런 유호와 스승님의 눈에는 걱정이 비치고 있었다.

"앞으로 무리한다 싶으면 바로 이렇게라도 조취를 취하거라."

평소 천희와 그리도 투닥거리는 유호였지만 이런 일에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천희만 모르는 천희 휴식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시작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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