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파트에 불만을 가지는걸 보니 안 봐도 파트 분배가 어땠을지 뻔하다. 역시나 예상대로 햇쨩은 착실히 수납당했다. 그리고 또 일부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파트를 어떻게 피자처럼 공평하게 나눠먹느냐고 한다. 이 발언이 어이가 없는 이유는 그 누구도 파트를 정확하게 N등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127 올팬들이 파트에 늘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는 맨날 파트 많은 애들만 많고 없는 애들은 분량이 쩌리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보면 케이돌 파트 파이 곡별로 올려 놓은 거 있는데 그것 좀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것만 보더라도 흡사 맠도툥과 아이들 느낌의 분량 분배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곡마다 더 어울리는 멤버를 파트 더 주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하기에는 모든 곡들이 죄다 소수의 멤버들에게 몰빵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 파트 불만에 대해 너무 징징거리지 말라는 그들의 주장을 하나씩 박살내보자.


멤버가 너무 많으니까 불가능하다.

이 주장이 터무니없는게 터치만 보더라도 에셈이 노오력만 하면 충분히 공평한 파트 분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 공평하게 안 된다면 각 곡마다 메인을 좀 바꿔 쓰는 창의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매번 앨범마다 맠툥 위주의 트랙은 꼭 들어가는데 다른 멤버들한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걸 본 적은 정우랑 해찬이 위주로 부른 곡인 Welcome to the Playground 밖에 없다. 오죽하면 그 곡 처음 나왔을 때 덕후들이 에셈이 드디어 그 둘의 진가를 알아준다고 좋아했을까.

그건 다른 애들이 실력이 딸려서 그런 듯?

차라리 이게 진짜였으면 억울하지도 않다. 더군다나 재현, 태일, 해찬은 보컬이 뛰어난 멤버들이다. 여담이지만 내가 전에 쓴 포스팅에서도 재현 파트가 왜 이렇게 현저하게 줄어들었는지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음모론을 빌려서 이번 사태로 재현을 수납했다고 하기에는 이미 뮤비는 찍은지 오래고, 사실 재현 파트 분량 줄은지 좀 됐다. 태일은 지뢰급은 아니지만 타멤버들에 비해서 춤 실력이 딸리니까 수납했다고 하기에는 에셈 내 타그룹 중에서 이런 유형인 멤버들 분량 많다. 해찬은 너무 바쁘니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맠툥 역시 바쁘다.

그럼 이미 나왔는데 뭘 어떡하냐?

사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에셈도 이런 쪽에서 피드백을 들을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7드림 고정도 팬들이 하도 하라고 난리 치니까 고정된거고 127 코디도 하도 구리다고 욕하니까 요즘에는 좀 그래도 이제 사람 같이 입히지 않는가? 이미 나온 걸 파트 재분배를 하라는 소리가 아니고, 미래에는 제발 좀 공평하게 하자는 얘기다. 이런 소리 계속하면 극성맘처럼 보일 것이라는 걸 각오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맠툥과 아이들이라고 조롱 받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더 심해진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 왜 같은 엔도시 레이블인데도 드림이들은 분량이 평등하고 127은 이렇게 불평등한가?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듯 멤버가 너무 많아서도 있지만, 127과 드림 사이의 팬 구조 차이에서 왜 그런지 파악을 할 수 있다. 

다들 부정하고 싶겠지만, 드림팬들은 올팬 기조가 강하고, 127팬들은 개인팬 기조가 강하다. 악개들의 수는 두 그룹 다 존나 많지만 127이 더 심한 건 팩트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각 그룹의 근본으로부터 거슬러가야 한다. 127은 태초에 다인원의 고정 그룹이었다. 다인원. 악개 생기기 딱 좋은 구조다. 더군다나 에셈은 127을 상대로 실험을 더 자주 해서 멤버들을 여러 유닛에 넣는 시도를 했다. 그러니 서로 에셈이 뫄뫄를 더 밀어주네, 솨솨를 더 밀어주네, 이러면서 열폭하기에 딱 좋은 시스템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셈이 아이돌 장사를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데 악개와 인기의 상관성에 대해서 모를리가 없다. 그러니까 맠툥을 방패 삼아서 걔네들한테 분량을 몰빵시켜준 것이다. 물론 내가 에셈이었더라면 맠재한테 분량 몰빵을 시켰겠지만 말이다 (그 사건 일어나기 이전의 재현). 가설일뿐이지만, 에셈은 이미 이런 시스템이 악개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을 잘만 알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멤버를 내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지만 악개가 준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진짜 인성 파탄자가 아닌 이상에는 누가 봐도 성실하고 착한 애를 내 최애 파트가 적다는 이유로 욕할리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툥은 이미 욕을 엄청 먹고 있는데 왜 센터에 세웠냐고 묻는다면 그건 내가 관계자가 아니라 모르겠고~ 그냥 에셈이 툥이 마음에 들었나보지.

반면 드림이는 태초에 시한부 미성년자 그룹이었다. 원래 사람은 역경(시한부)을 겪을수록 같이 이겨나간다는 느낌이 생겨서 왠지 내 최애가 아니더라도 같은 그룹 타멤이 측은해진다. 더군다나 미성년자라는 점. 전 포스팅에서도 말했듯 어린 나이라는 건 일종의 면죄부가 된다. 성인이 했으면 좀 찝찝했을 법만 말도 애가 하면 장난 같이 여겨지고, 실력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은 것처럼 말이다. (물론 드림이들의 인성이라던가 실력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예시일뿐이다.) 

이 가설 (나누면 줄어드는 고통)이 진짜임을 깨닫게 되었을때는 아마 마크가 탈퇴하고 나서부터였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7-1=0을 외치고 있던 드프들이 돌변을 하고는 맠이 나이가 먹으니 역변을 한다, 가식 떨다가 점점 본성이 나온다, 뭐 이런 종류의 악담을 퍼붓게 된다. 그리고 에셈이 계속 127을 컴백시키면서 드프들의 정병은 더 심해지고 이제는 햇쨩을 까기 시작한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6드림을 부르짖더니 오드림 가즈아~를 외치고 있는 그들. 덩달아 햇쨩의 127 활동을 비웃는건 보너스다. 한마디로 드프 악개들은 127을 까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애들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에서 배가 아픈 사촌 역활을 맡고 있다.

음모론을 끼얹어서 망상을 하자면 드림의 경우 에셈 입장에서는 드프가 드림이라는 그룹 자체를 덕질하는 이상 잃을 게 없는 것이다. 그러니 비교적 활동이라던가 파트도 공평하게 챙겨주려고 하는 것이고. 드프들이 찢어져서 악개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기면 난장판이 된다는 걸 에셈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쓰다 보니까 진짜 헛소리 같은데 더워서 맛이 가서 음모론 펼친거 맞다. 근데 파트 불공평한거에 대해 불만을 제시하고 이게 왜 지적해야할 상황인가에 대해서 말한 부분은 진심이다. 햇쨩 수납 할거면 햇쨩 솔로곡 좀 127 앨범에 넣어줘. 아니면 슴스테라도 올리던가.

"When the whole world is running towards a cliff, he who is runn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appears to have lost his mind." - C. 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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