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보 : Photo by Vek Labs / Unsplash
도로에 누워 있는 이정표
오랫동안 길을 안내했는지
수많은 바퀴들한테 밟히고
지저분하게 닳아있었다
새하얀 시절도 있었을 몸뚱이는
거뭇한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
낡은 부챗살처럼 변해있었다
사람의 초심도 그럴까
나를 이끌어줄 친구들이라 믿었던
목표 꿈 목적 소망 종착지
갈망의 시간마다 도사리는
유혹에 흔들리며 풍파에 맞아가며
변질되고 찢어지길 반복한다
벗겨진 페인트를 다시 칠한다
흐려진 초심을 닦아 윤을 낸다
목적지를 분명히 가리키기 시작한다
다시, 종착지까지 올곧게 기어간다.
-2019.3.25. ~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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