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과 소요는 두번째 만남 이후 자주 만났다. 하루 약 1~2시간 정도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매일 저녁 소요는 천영을 기다렸고 천영은 그런 소요를 찾아갔다.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은 보통 하룻동안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이며 서로에게 궁금한 점들에 대해 물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인어는 주로 어떤 식사를 하나요?" 천영이 물었다. "식사...? 식사... 인어는... 자신이 살고있는 영역을 관리하는게 일이야. 영역안의 식생을 보호하고 도와주는거지... 그래서 인어들은 자신의 구역을 오염시키는 것들을 먹어. 연못의 식생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소요의 대답에 그녀의 두 손을 잡으며 "굉장해요! 그래서 소요의 연못이 이렇게나 아름다웠던 거군요!" 하고 외치는 천영이었다. 천영의 손길은 인어인 소요에게 있어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러나 그보다 더 뜨겁게. 빠르게 뛰는 자신의 심장에 소요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천...천영은? 천영은 어떤걸 먹어?" 자신의 심장소리는 뒤로하고 천영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며 황급히 되묻는 소요였다.  "저는... 보통 구름꽃을 먹어요. 가끔... 무지개꽃도 먹고요. 무지개꽃은 특히나 맛이 좋아서 선녀들이 금방 따서 먹어버려요. 무지개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이유랄까요? 후후훗." 천영은 소요를 바라보며 장난기가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욱 요동치는 쇼요의 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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