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깨비를 물리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강한 전투력을 가진 요괴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한 윤단아와 동료들은 위스퍼의 지인 찬스를 활용하기로 하고서 사거리 도로 쪽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저어- 선화 누나...?"

"왜? 근처에 어둠깨비 보여?"

"아뇨, 아까와는 다르게 뭔가 밝아 보이셔서요..."

위스퍼의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선화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져 있다.

마치 그 요괴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위스퍼, 네가 말한 공포의 사거리에 있는 요괴 이름이 '지바냥'이랬지?"

"네, 맞습니다!"

"누나는 혹시 그 요괴를 알고 있는 거예요?"

"못 본 지 꽤 오래돼서 기억이 온전하다고 장담은 못 하겠지만, 대충 어떤 녀석인지는 알아. 작고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귀여웠어."

"우와, 정말요? 근데 그런 요괴가 왜 전투력이 높다는 건지- "

"도착했네요~!"

"!"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도착한 공포의 사거리. 이곳에선 지나가는 트럭이 갑자기 납작해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지바냥은 어떻게 생긴 요괴야...?"

"일단 온몸의 털이 빨간색인 요괴고요. 선화님의 말씀처럼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

 바로 그때였다.

부르르릉-

"어?"

마침 그들의 앞을 지나쳐 가는 트럭 한 대.

"저기 있다...!"

그것을 노리고서 반대편에 거대하고 사나워 보이는 고양이 요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녀석이 지바냥이라고?? 누나, 작고 귀여운 녀석이 아니- 어라? 누나?!"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옆에 같이 있었는데, 어느 새 선화는 이미 혼자 저 뒤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야, 쟤가 어딜 봐서 지바냥이야...!!"

 예전에 알고 지내던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진 걸까. 그녀는 동심이 깨진 어린 아이 같은 표정을 지은 채 트럭을 아예 반으로 쪼개버리는 지바냥을 바라보았다.

쿵-!!

"!!"

"너희들은 누구냐!!"

 트럭을 묵사발 내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인간들을 발견한 지바냥은 거의 위협에 가까운 분위기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무섭다고 해서 물러날 수는 없기에 윤단아는 용기를 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지바냥, 어둠깨비라고 하는 나쁜 애들 때문에 이 세상이 아주 위험해질 거야! 부탁이야, 우리랑 같이 싸워줘...!"

"난 그딴 일에 관심 없어!"

"귀찮겠지만, 부탁 좀 할게!"

"맨입으론 안돼. 초콜릿 2톤을 내놔라!"

"그렇게 많은 걸 어디서 구하냐?!"

"그렇다면 협상은 결렬이야!"

"언니, 뭐라고 말 좀 해주세- 언니?!"

 아, 그새 또 거리가 멀어졌다.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막 하는 녀석이 아니었는데... 저런 아저씨 같은 목소리도 아니었는데...?!"

"누나, 정신 좀 차리라구요-!"

 패닉에 가까운 수준으로 멘탈이 탈탈 털리고 있는 듯한 선화. 하지만 지바냥은 그녀를 신경 쓰지도 않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타이어를 발로 뻥 찼다.

"앗...!"

그러다 실수로 타이어가 길고양이 쪽으로 굴러가자 고양이는 놀란 마음에 그만 차도로 뛰쳐나와 버렸고, 그냥 두면 다가오는 트럭에 치이게 될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단아...?!"

그렇기에 윤단아는 망설임 하나 없이 차도로 나와서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으나-

빠앙-!!

"헉...!"

"윤단아...!!"

고양이를 붙잡았을 땐 이미 트럭을 피하기 늦은 후였다.

"음...?!"

트럭.

그것은 고양이 요괴가 가장 싫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캬아아-!!"

콰지직-!!

"!!"

 윤단아와 고양이가 트럭에 치이기 직전, 트럭을 또 다시 공격해서 목숨을 구해준 거대 지바냥. 그 직후,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자신의 몸집을 작게 줄여서 공격적인 모습을 감추며 말했다.

"...할 수 없지. 이번에만 특별히 도와줄게 냥."

2차 창작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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