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자그마한 민들레가 움텃다
하이얀 솜털 저편에 반짝이는
노랗고 커다란 꽃한송이
마치 태양과도 같은 해바라기
민들레는 해바라기를 바란다

해바라기를 바라는 민들레는
언제의 기억인지 모를 그것을 위해
한껏 몸을 뻗는다
뿌리를
잎을
줄기를
하늘을 향하여
해바라기를 바라며

조금이라도 닿을세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꽃잎을 살며시 피워낸다
바라던 해바라기를 닮은
노랗고 노오란 꽃잎들
수없이 펼쳐지는 꽃잎들
풍성하게 묻어나는 바람은
여전히 너는 민들레라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흔들린다

불어오는 바람에
하얗게 하얗게 지세운다
묻어나는 바람을 지워간다
한때의 열망 욕심 다 버리고
하얗게 다시 피워간다
문득 모든 꽃잎이 솜털이 되었을때
민들레는 눈을 감는다

하얀 꽃잎 바람에 실어
노란 해바라기 꿈을 실어
하늘을 날아 태양과 마주하며
작은 소망 되내인다
노오랗고 커다란 꽃 한송이
해바라기를 민들레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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