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는 매드해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은 건너편 동의 일 층에 있었다. 워낙 크고 복잡한 건물이고, 그마저도 여러 채로 나뉜 탓에 몇 번째 복도와 계단을 거쳐야 하는지 대략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입력하기 쉽지 않았다. 벽지와 카펫이 비슷하게 통일되어 있어서 더욱 그랬다. 층과 동마다 무늬와 장식물의 테마가 다르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매드해터는 이 낯설고 어지러운 복도를 능숙하게 통과했다.

식당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문이 달리지 않은, 한 번에 다섯 명은 나란히 오갈 수 있을 것 같은 곡선 아치 입구를 넘어서며 매드해터가 중얼거렸다.


“이런, 올해는 유난히 제멋대로인 손님들이 많군요?”

“…정말요.”


다이나가 조그맣게 웃었다. 다이나의 표정이 풀어진 걸 보고 해터가 작게 말했다.


“다행입니다.”

“뭐가요?”

“당신이 웃는 걸 보는 건 역시 좋군요.”

“예?”


어디에 앉는 게 좋을까요, 다이나의 의문을 뒤로하고 그는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 다이나는 의아한 눈길을 주었다가 금세 그만두었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해터는 이제 이 얘기에 관해선 입을 열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이 의문보다 다이나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 있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아니, 사실은 별장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사방에서 들러붙는 시선.

어린 시절부터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던 다이나로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읽어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를 에스코트하는 후원자의 명성을 고려하면 이런 관심은 당연하다. 매드해터라는 이명에 붙은 명예든, 불명예든 간에. 그런 남자의 일행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다이나도 각오한 바였다. 실제로 저택에 머문 동안 그와 함께한 외출에는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따라다녔으니까. 이를 다이나는 가볍게 수긍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경우가 달랐다. 호기심도 호기심이지만, 온갖 감정이 혼재되어 있다. 못해도 절반 이상은- 거슬릴 정도로 아주 노골적인 시선이었다.


“……흠.”


예상 그 이상이군, 그녀는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무관심으로 일축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다이나가 표정이라는 가면을 단단하게 가다듬는 중에, 주위를 둘러보던 매드해터가 누군가에게 말을 건넸다.


“와 있었군요, 크로노 군.”


누구라고? 다이나는 그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앗, 매드해터 선생님! 다이나!”


정말로 그곳에, 살짝만 만져도 복실한 촉감이 기분 좋을 것 같은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크로노 크로노플럼. 그가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친구의 등장으로 다이나는 얼굴에 힘을 품과 동시에, 남들의 시선에 손쉽게 무관심해질 수 있었다.

매드해터와 다이나는 크로노의 테이블로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셨나요, 선생님? 다이나도!”

“무탈하게 잘 지냈답니다. 오랜만이군요.”

“크로노, 잘 지냈어?”

“물론이죠. 여기서 볼 줄이야! 편지엔 그런 얘기 없었잖아요?”

“편지를 보낸 직후에 초대장을 받았거든.”

“아하~ 그랬군요? 나도 여기 오기 전에 편지를 부쳤는데, 어긋났네요.”


그가 배시시 웃었다.


“이제 막 점심을 드시러 오신 건가요?”

“네, 조금 애매하게 출발했더니. 시간이 이렇게…….”


크로노와 매드해터가 잠시 잡담을 하는 사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녀가 더욱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아는 얼굴을 본 덕분이다.


“교수님, 여기서 뵙네요.”


다이나의 말에 신문기사에 빠져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다이나?”

“안녕하세요.”


다이나가 미소 지었다.

그녀를 본 단안경 너머의 나른한 시선이 놀라움으로 바뀐다. 어깨에 두른 신비로운 이국의 망토처럼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남자. 이름은 캐피타로, 메모와르 대학부에서 그녀의 담당 교수를 맡은 이다.

캐피타의 놀라움 어린 시선은 이어지는 목소리에 빛이 조금 바랬다.


“호오, 캐피타 당신이 벌써 와있다니 놀랍네요.”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매드해터.”


무리도 아닌 것이, 둘은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다. 매드해터가 다이나를 후원하게 된 계기도 캐피타라는 중간 다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게다가 모두 아는 얼굴들이군요. 마침 잘 됐어요.”


매드해터가 테이블의 인원을 둘러보고 말했다.


“우선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상관없지.”


마침 6인용 식탁이어서, 두 사람이 합석하자 자리가 꽉 찼다.

다이나는 매드해터와 마주 보고 앉게 되었다. 그녀의 옆에는 크로노가, 매드해터의 옆에는 졸음을 참지 못하는 처음 보는 소년이 앉아 있었다. 그 소년은 제 코를 수프 그릇에 거의 박고 있다시피 해서, 다이나의 인사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매드해터의 소개에 의하면 그의 이름은 도마우스로, 놀랍게도 매드해터, 캐피타와 동년배였다.

도마우스의 옆에는 캐피타가, 캐피타의 맞은편이자 크로노의 옆에는 유쾌한 청년이 앉았다. 마치아라는 이름의 청년은 하츠와 크로노의 친구로, 올해 메모와르의 신입생이었다고 했다.


“하아~ 크로노, 왜 이런 예쁜 분이 있다고 얘기 안 해준 거야? 학교에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다이나를 소개받은 마치아가 다소 경박한 말투로 크로노에게 투덜거렸다.


“미안해요. 그, 다이나가 바쁘니까요.”


물론 전혀 다른 이유다. 다이나는 바쁘기보다 사교 행위를 꺼리는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다이나의 눈치를 보며 사과하는 크로노에 이어 다이나가 말을 받았다.


“도서관에 오셨다면 한 번쯤은 마주쳤을지도 모르죠?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사서 데스크에서 일하거든요.”

“그래? 하지만 도서관은 재미없어서 한 번도 안 갔어!”

“자랑스레 얘기할 게 아니지 않으냐, 마치아.”


캐피타가 잠깐 간단하게 설교를 늘어놓는 동안 매드해터와 다이나는 점심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하인을 불렀다. 하인이 가져다준 메뉴판에는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음식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어, 메뉴판을 본 다이나는 금세 고민에 빠졌다.


“추천 메뉴가 있나요?”


그녀가 묻자, 하인이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주었다. 끼니마다 대표 요리가 있으며, 지금은 크림이 들어간 양파 수프와 바질 샐러드, 겨자 소스를 곁들인 로스트 비프였다. 또,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상시 준비된 뷔페에서 원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었다.


“그럼 대표 메뉴로 주세요.”

“저도 이 아가씨와 같은 거로.”


다이나와 매드해터의 주문을 받은 하인이 물러갔다. 음식을 기다리며 잡담을 하고 있으려니 얼마 되지 않아 플레이팅 된 접시가 눈앞에 놓였다.


“오늘의 점심 메뉴입니다. 아가씨, 그리고 선생님!”


놀랍게도 하인이 아니라 하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의 서빙이다.


“오, 이런. 하츠 군?”

“하츠 도련님!”


매드해터와 다이나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런 하츠의 돌발 행동이 꽤 자주 있었던 듯, 하츠를 따라 음식이 담긴 카트 옆에 선 하인이 고개를 숙였다.

직접 가져온 건가요? 다이나가 당황 반, 미안함 반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하츠가 신경 쓰지 말라는 듯 윙크했다.


“뭐 어때, 재밌잖아요?”


그래도 필요 이상의 이목이 쏠린다고, 다이나는 약간 불만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잘 생각해보면 하츠가 곁에 있는 거로도 누구든 주목받을 운명이다. 왕족에게 과분한 호의를 받는다고 말이 많아지더라도 매드해터에게 하츠가 각별히 대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 그에 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세팅은 하인이 도왔다. 세팅을 마친 뒤 하츠가 옆 테이블의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매드해터 선생님이랑 다이나 입맛에도 맞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점심은 왕실 내에서도 손가락으로 꼽히는 요리사가 솜씨를 발휘했거든요.”


매드해터가 포크를 입에 가져갔다.


“음, 역시. 언제나 기대를 배신하지 않네요.”

“그렇죠? 다행이다!”


매드해터에게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어낸 하츠는 다이나에게도 소감을 물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매드해터의 저택 요리사보다 훌륭한 솜씨였다.


“지금껏 먹어본 것 중에서 최고인 것 같아요.”

“좋아! 제가 다 뿌듯합니다!”


하츠가 주먹을 쥐어 보이며 즐겁게 웃었다. 그러자 마치아가 말했다.


“이 파티의 절반은 먹는 게 다 하잖아? 나머지 절반은 야광 벌레 쇼 타임이고.”


크로노가 후식용 빵을 집으며 말했다.


“하긴 마치아… 이런 곳은 잘 안 즐기죠.”

“그거 뜻밖이네요.”

“여기 무도회는 재미없으니까 말이지~”

“‘네 기준’에서 얘기지?”


마치아의 답에 하츠가 경쾌하게 정정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우리 또래들이 자유롭게 노는 이브닝 파티 분위기는 아니지…….”

“그래, 그래! 대학 졸업 파티나 니가 개인적으로 주최하는 무도회가 훨씬 즐거울 거라고! 즐길 게임도 많겠지?”

“올해는 계획 없는데…….”


마치아가 눈에 띄게 상심한 얼굴을 했다.


“지겨워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파티는 가볍게 분위기를 즐기러 온 사람보다 왕실에 줄을 대기 위해 잘 보이려고 안달인 사람이 많을 테니까. 단순한 휴양이 아니라, 사교의 전장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지. 옛날보다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어도 왕실의 전통적인 행사이니 말이다.”


캐피타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애초에 나도 왜… 이런 곳에 꼬박꼬박 초대되는지 모르겠구나.”

“그야 교수님도 여왕 폐하의 귀빈이시니까 그런 게 아닌가요?”

“그 귀빈이라는 게 희한한 거란다. 도마우스나 매드해터도 마찬가지지.”

“어라……. 불만이라도 있는 건가요? 그래서 저도 해마다 오는걸요.”


매드해터가 캐피타를 향해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뭐, 하츠 군의 초대로 오는 편이 더 즐겁긴 하죠.”


넌지시 하츠에게 시선이 가게 하는 말이었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청년들은 하츠가 눈에 띄게 기뻐하는 걸 보고 키득거렸다.


“……그래. 항상 유쾌하지만은 않아. 물론 이곳 경치는 좋아한다만… 머리를 식히기에 숲만 한 곳은 없으니까.”


아주 잠시간 캐피타가 매드해터에게 눈짓을 해보였다. 다이나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매드해터와 캐피타가 오래 알고 지냈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왕실과도 연이 닿아있는 것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별것 아닌 화제처럼 은근히 넘겨버렸어도- 무언가 더 복잡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다이나는 그것보다 우선 궁금한 게 있었다.


“그런데 야광 벌레라뇨?”

“엥, 몰라?”

“하긴 다이나는 이곳이 처음이죠! 녹스 아이스타스 일정을 설명해드리는 게 먼저겠네요.”


하츠가 파티를 설명해주겠다고 나섰고, 다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 따르면, 녹스 아이스타스는 낮에는 개인별로 자유로이 시간을 보내고, 매 저녁엔 사교를 위한 무도회와 만찬이 열리는 단순한 스케줄이다. 이브닝 파티 역시 참여는 강제가 아닌 자유라서, 개인적으로 저녁을 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룸서비스가 제공된다. 저녁마다 파티에 참석해야 하나, 질색하고 있던 다이나는 속으로 안도했다.


“그럼 낮에는 보통 뭘 하면서 보내죠?”

“혼자 보내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랑 보내기도 하고 다양해요. 이 주변에서 각자 여름에 맞는 놀이를 즐기죠. 바다는 아니지만, 숲에 맞는 피서지. 뱃놀이나, 낚시나, 삼림욕 같은 거. 좀 더 활동적인 사람들은 승마나 사냥을 나가기도 해요!”


매일 총소리가 들리는 건가, 사냥이라는 말을 듣고 다이나가 생각했다. 곧바로 하츠가 사냥은 정해진 날에만, 정해진 구역에서 가능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금세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지만.

크로노가 상냥하게 웃었다.


“그리고 아까 나온 야광 벌레 얘기는 말이죠, 마지막 날에 있는 파티 행사에요. 불은 최대한 다 꺼놓고 벌레 불빛을 감상해요.”


여름맞이 파티의 정식 명칭이 녹스 아이스타스인 이유죠. 크로노의 말에 다이나는 단어의 뜻을 떠올렸다. 여름밤의 신.


“이 근방은 특이하게도 요즘 같은 한여름까지 야광 벌레를 볼 수 있답니다. 뭐, 그렇다 해도 몹시 더워지면 무리지만요.”


매드해터가 덧붙였다. 옆에서 캐피타와 마치아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혹시 파티와 때가 맞지 않게 되면 마지막 날에 왕실에서 특별히 사육한 야광 벌레들을 풀어놓지.”

“이것도 오래된 전통 같은 거라서 안 보면 섭섭하다나 뭐라나~”

“인간이 하는 학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붙들어 놓는 건…….”


캐피타가 작게 중얼거렸다. 바로 옆에 앉은 크로노라면 모를까, 다이나는 간신히 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소리였다. 음,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다. 다이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혹시나 하츠가 들었을까 고개를 돌렸다.


“올해는 시기가 아주 잘 맞았다고 했어! 별로 걱정 안 해도 돼요!”


하츠에게는 들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무튼 다음주까지는 계속 파티니까… 지겹다, 지겨워!”


마치아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한숨을 쉬었다. 다이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저렇게 자유분방해 보이는 청년도 진절머리를 낼 정도라면 왕실의 사교 공간이란 정말 만만찮게 신물 나는 곳인 게 분명하다.

그래도 다이나가 매번 자리를 피할 수는 없다. 매드해터가 자신의 피후원자를 몇몇 사람에게 정식으로 소개하는 명목상의 자리도 분명히 있을 거라,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두 번은 무도회와 만찬에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었다. 과연 그가 제 체면을 차리는 일에 신경이나 쓸지 모르겠으나, 다이나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또한, 다이나 역시 견문을 넓히기 위해 매드해터나 캐피타처럼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고아 소녀가 학교에 들어가 많은 것을 학습하고, 또 매드해터와 만나 요 몇 주간 만나온 세상은 상상을 초월했다. 다이나는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듯이 여전히 세상 여기저기 흩어진 지식을 필요로 한다. 어차피 닥쳐온 일, 기회가 주어졌는데 도전하지 않는 건 무척 아까운 일이었다.

새로운 환경은 낯설고 그녀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도 않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건 어떻게든 얻어내고 말리라. 그리고 그녀 곁에는 모자 장수가 말한 대로 든든한 아군이 있다. 그가 자진해서 자신을 받쳐주고자 할 때 사양않고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게 좋겠지. 매드해터에게 자신이 도움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다이나가 생각했다.

늦은 점심을 먹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대화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다이나는 몇 번이고 앞으로 닥칠 상황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해 보았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지금 이 식당 안의 시선과 뒷말쯤은 가벼이 넘길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허점 따위… 찾을 수도 없게 해주지.”


연극 무대 위에 오른 가면을 쓴 배우. 그녀는 그 배우를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내 주특기는 철면피라고. 다이나는 조용히, 자신만만하게 미소 지었다.




원더메어와 보탈리아에 상시거주 중

룽크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