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똑.

지민의 핸드폰에 도착한 알림.

뭐지. 스팸인가.


'맵오브더소울' 당신을 초대합니다.

나 이런거 신청한적 없는데. 한번해볼까.

playstore 앱을 열고 맵오브더소울 검색.

흐응. 재밌게 생겼네. 한번 해볼까.


케릭터생성. 얼굴은 나처럼 귀엽게. 체형은 날씬하고 키는 크~~게. 피부색은 까무잡잡하게. 후훗.

아이디는..뭘로 하지?! 흐응.... 강냥이, 강냥이로!

게임시작! 

아, 이케릭 뛰어가는거 너무 귀여워. 근데 대체 NPC는 어딨는거야. 한참 맵을 이리뛰고 저리뛰어도 퀘스트 준다는 NPC는 보이지가 않는다. 안되겠다.


/전체창 (강냥이) 이거 장비주는 초보자 퀘스트 NPC 어디있나요?

게임채팅창에 조심스럽게 질문글을 올렸다. 헌데 다들 자기들끼리 얘기할뿐 누구도 초보자 지민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지 않는다. 우씨.

NPC찾기 10분째.

/전체창 (강냥이) 장비주는 초보자퀘 NPC 어딨는지 아시는분?

다시한번 채팅창에 물어보자 누군가 대답을 해준다.

/귓속말 (쿠키) 6시방향 문으로 나가시면 머리위에 물음표있는 엔피씨있어요.

/귓속말 (강냥이) 아넵! 감사합니다ㅠㅠ

 미천한 초보자에게 이런 친절을. 복받으실꺼에요.

지민은 쿠키님의 설명대로 6시문으로나가 NPC를 겨우 찾아 퀘스트를 완료했다. 이제 뭐해야하지.

(길드에 가입하시오.)

길드? 아 퀘스트가 뭐이리 까다로워. 

/전체창 (강냥이) 길드 가입시켜 주실분. 완전초보에요ㅠㅠ

초보라고 해서 그런가. 아무도 신경을 안써주네. 아까 쿠키님은 길드가입했나?

/귓속말 (강냥이) 쿠키님. 혹시..길드가입하셨나요~?

/귓속말 (쿠키) 네~

아..길드 가입하셨구나.

/귓속말 (쿠키) 혹시 길드가입 안하셨음 저희길드 가입하세요.

/귓속말 (강냥이) 정말요? 저 완전초보인데. 괜찬을까요?

/귓속말 (쿠키) 괜찬아요. 제가 길드장한테 말해놓을께요.

지민은 쿠키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길드가입까지 마쳤고 그후로도 쿠키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지민의 케릭터는 어느새 고레벨이 되었다.

/길드창 (강냥이) 인던 아직안하신분~

/길드창 (쿠키) 나 안했어.같이 할래?

/길드창 (태태) 나도 같이하자

/길드창 (강냥이) 10분후에 입구에서 모이자.

지민은 길드원들과 두루 친해졌고 이제 게임에서도 꽤 익숙해져서 혼자서도 게임을 즐길수 있게되었다. 그중 두살어린 쿠키는 지민이 초보일때부터 챙겨주며 도움을 주어 친해질수있었고 태태는 지민과 동갑이었고, 같은 부산에 살아서 가끔 만나 게임도 같이하고 가끔 술도 마시며 친해졌다.  

/길드창 (길드장) 우리 정모할까?

/길드창 (강냥이) 정모?

/길드창 (길드장) 그래~ 서울에서 한번 모이자. 우리 길드 서울사는 사람 많던데.

길드장의 말에 다른 길드원들도 하나둘 의견을 얘기했고 의견은 어느새 서울 정모로 결정이 되는듯 했다.

/귓속말 (쿠키) 강냥이형. 형도 정모갈꺼에요?

/귓속말 (강냥이) 응? 잘모르겠어.

/귓속말 (쿠키) 왜요~ 형도 오면 좋은데..

/귓속말 (강냥이) 너무 멀어서ㅠㅠ 나 부산이야

/귓속말 (쿠키) 아..그렇구나..형 보고싶은데..

내가 보고싶다구? 어쩌지..나도 쿠키 한번 보고싶긴한데..



지민은 약간 낯을 가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태태랑 같이 가면 괜찬을꺼란 생각에 함께 정모에 나가기로 했다.

정모가 예정된 주말 지민은 태태와 KTX를 타기로하고 기차역에서 만났다.

"태태, 나 쫌 떨려."

"떨리긴 뭐가 떨리냐~ 너 약간 기대를 너무 많이 하는거 같다?"

"기대는 무슨~ 얼른 가자."

두사람은 서둘러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모임은 서울역에서 하기로 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꽤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자, 다온것 같으니 자리 옮길까요? 제가 예약해놨어요~"

정모를 추진했던 길드장이 예약한 곳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쿠키는 어딨지..'

"저기..강냥이형?"

"에에? 쿠키?"

"옙. 저 쿠키에요."

"아..반가워"

지민과 쿠키는 온라인상에선 정말 친했는데 막상 만나서 대화를 하려니 너무나 어색했다.

"너가 쿠키야? 나야 태태~"

"아! 태태형.반가워요"

"그래. 근데 너 생각보다...약간 남자답다.? "

"그래요?"

"너 인제 아이디는 쿠키여가지고..완전 귀여울줄 알았는데. 상남자네~"

태태의 말에 괜히 지민의 얼굴이 붉어졌다.

예약된 모임 장소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네다섯명씩 테이블에 모여앉았고 지민은 태태와 쿠키와 함께 앉았다. 같은테이블에 타타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예쁘장한 여자애도 같이 앉아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태태와 타타는 커플 아이디를 쓰고있는 커플이었다. 이럴줄 알았어. 커플 사이에 끼어있자니 아주 둘만의 그사세였다. 꽁냥꽁냥.

저기. 태태야. 나랑 놀아준다며.

"강냥아. 아니 지민아. 너랑 쿠키, 그니까 정국이는 게임할땐 그렇게 친하더니 왜 어색하게 내외하구 있어. 둘이 얘기도 좀 하고 그래."

"어색하긴 모가아 ~우리 얘기하고 있거든~"

지민이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어색하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분위기가 어찌 더 어색해져버렸다.

정국은 그런 지민을 흘끔보며 귀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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