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피터 한 - Next To You (inst)






이런 시 외전

—너에게—





글을 쓰고 싶었다.

글이 좋았다.





내 인생을 장르로 따지자면 비극쯤이었겠다. 딱히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도, 느껴볼 일도 없었고.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었어. 물론 당장 내일 살아가는 게 버거운 사람들에게는 내 말이 복에 겨운 소리라고 욕을 할 테지만 적어도 나한텐 그랬어. 따지고 보면 내 돈도 아니고 부모님 돈이기도 했고.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 행복이란 것에 대한 결핍은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 더 기름을 끼얹었어. 나를 둘러싼 모든 게 내 목에 칼을 겨누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같아서 말도 아꼈어. 너도 알잖아, 나 그래서 일기만 썼던 거.


그랬는데 너를 만나고 많이 변했어. 이해할 수 없던 세상의 일들이 하나둘씩 이해가 가고, 참을 수 없던 일들이 참아지더라. 신기하지.





있잖아. 내가 사실 너한테 말 못 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어. 네가 언젠가 나한테 그랬었잖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고 이해할 자신 있다고. 그 말 듣고도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말 못 했는데 이제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말 하면 미친놈으로 볼지 모르겠는데, 네 비어있는 눈을 봤을 때 머리에 스파크가 일었어. 영감이 떠오른 거지. 네가 평생 모르게 내가 꼭꼭 숨겨뒀던 비밀이 이거야. 혹시나 이걸 듣고 네가 소름 끼친다며 나를 떠나가진 않을까, 난 겁이 많아서 너한테 말을 할 수가 없었어. 끝까지 말 못 해서 미안해.


네 불행을 좋아한 건 아닌데 그랬어. 그래서 그 눈을 보고 글을 썼어.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였는데 그 글을 모두가 좋아해 주더라. 자신감이 생겼어. 그래서 매일 네 눈을 쳐다봤어.





되게 자주 했던 말 같은데 나는 천재가 되기 싫었어. 나는 그냥 글을 쓸 수 있기만 하면 됐는데. 천재가 싫다는 내 말에 놀라던 네 얼굴 떠오른다. 네 말은 절대적인 무언가처럼 듣던 내가 그날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네 눈빛에도 꿋꿋하게 한 번 더 말했잖아. ‘나는 천재라는 소리 듣는 게 싫어.’ 라고.


내가 바랐던 건 천재라는 호칭도, 자기들 마음대로 붙여버렸던 천재 시인의 환생이라는 말도 아닌데 자기들끼리 멋대로 붙인 그 이름으로 나를 재단하는 게 미치도록 싫었어. 근데 또 평이 안 좋아지면 글마저도 못 쓰게 할까 봐,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그 이름을 잃기 위해 노력했는데 한편으로는 그 이름을 지키기 위해 애썼어.


한번은 그런 적도 있었다? 네가 힘들다면서 울던 날, 네 눈을 보면서 영감이 떠오르는 내 머리를 날려버리고 싶었어. 내가 사이코패스 같더라. 근데 또 정신 나간 나재민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글 적는 거밖에 없잖아. 그래서 집에 가서 네 눈을 떠올리면서 글을 썼어. 그걸로 상도 받았어. 아, 말하다 보니까 나 진짜 또라이 같네. 같은 게 아니고 맞는 건가?


하루아침에 유학 가던 날 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 비행기 안에서 인사도 못 하고 와서 어떡하나, 남겨진 너는 또 어떡하나. 매일 너한테로 돌아가는 생각만 했어. 그땐 시간 진짜 안 갔는데.


독일 있으니까 시간 더 안 가더라. 시차가 달라서 그랬나?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유일하게 시간이 빠르게 흐르던 일이 있었는데, 글 쓰는 거였어. 사이코니 뭐니 해도 결국 나를 꺼내줄 건 글밖에 없었나 봐. 아- 불쌍하다 나재민. 근데 글 쓰는 것보다 그 밑에 짧은 코멘트를 다는 게 더 좋았어. 너한테 말 거는 기분이었거든. ‘나 너무 힘들어.’ 이런 거. 그러면 상상 속의 너는 가만히 내 앞에 앉아서 나를 토닥여 줬어. 괜찮아 재민아. 다 괜찮아 재민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데 그게 또 나를 움직이게 만들어.


한국 돌아와서 내가 바랐던 신춘문예에 등단도 했어. 이거 아무도 모르는 얘긴데, 당선된 글도 네 생각 하면서 썼던 거다? 너도 몰랐지.


당연한 거지만 제일 궁금했던 건 네 소식인데 어떻게 수소문해도 찾을 방법이 없더라. 이제노? 걔네 무리가 걔랑 제일 친했잖아.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애한테 연락해서 겨우 들은 소식이 저거였어. 넌 여전하구나, 생각하면서.


동창회 나가서 너 만났을 때 바로 손잡고 나가고 싶은 거 억지로 참았어. 남들 술에 취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계속 네 얼굴 몰래 봤는데 넌 끝까지 모르더라. 살짝 서운할 뻔했는데.


네 친구들 다 바래다주고 놀이터에서 우리 다시 만났을 때, 나 집 가서 울었다. 나중에 놀리지 마.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너무 반갑기도 하고, 그냥....... 아 표현을 못 하겠네. 나 작가 아닌가 봐. 아무튼 그랬어. 그냥 바로 눈물 나더라. 아, 내가 너를 다시 만났구나 하는 안도감.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네가 내 이름을 불러줄 때. 평범하기 그지없던 이름이 네가 불러주니까 그제야 마침표가 찍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네가 내 이름 부를 때면 괜히 대답 안 한 적도 많다. 그럼 너는 살짝 눈을 흘기면서 나를 또 불렀지. 재민아— 하고. 그럼, 그때 내가 뒤돌아서 너를 봤을 때 환하게 웃는 그 미소가 좋았어.


처음엔 안 그랬는데 우리 같이 있으면서 네 눈에 뭐가 자꾸 차오르는 거야. 행복, 기쁨, 사랑 그런 것들이. 보면서 나까지 행복했어. 내가 뭐라고 너를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가 너한테서 만큼은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게 좋더라. 응. 좋았어.


근데 그러니까 어느 순간 글이 안 써지더라. 네 잘못 아니야. 처음부터 네 눈 아니면 글 못 썼을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알겠지? 나 나름대로 써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평이 너무 안 좋아서 아무도 안 받아줬어. 너 없으니까 난 진짜 아무것도 아니더라. 우습게.


그래서 잠정 휴식기였는데, 네가 내 글이 보고 싶대. 남자친구 나재민보다 시인 나재민이 더 좋대. 그 말 듣고 엄청 충격받았어.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넌 다 알고 있었네. 그치.





나도 참 나인 게, 네 옆에서 영원히 살겠다고 다짐했던 게 무색하게 난 또 네 말에 그 다짐들이 다 무너져 버렸어. 나는 결국 네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널 위해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일인데 그 순간은 왜 그렇게 원망스러운지 몰랐다. 아마 너만큼 나도 많이 울었을 거야. 내가 너한테 준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마지막, 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진짜 싫다. 그래, 우리가 제일 깊어졌을 때 한 데이트 기억나? 나 원래 네가 하고 싶은 거에 다 맞췄잖아. 근데 그날은 이게 진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이 났어.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가고 싶은 곳 갔는데 혹시나 네가 싫었으면 어쩌지? 그냥 네 말 들을걸.


그날 진짜 시간 빨랐는데. 나 아직도 그때 일 자꾸 꿈꿔. 악몽보다 무서워서 눈 뜨고 일어나면 울고 있다, 내가? 근데 옆은 또 깜깜해서 그냥 그대로 다시 눈을 감아. 사실 눈 감은 거랑 별다른 것도 없는데.


나 담담한 척하려고 진짜 노력 많이 했어. 검지손가락 옆이 다 패였어, 손톱으로 하도 눌러서. 이도 너무 꽉 물어서 잇몸에서 피도 났고. 괜찮았어? 나 담담해 보였어? 나 눈물 참으려고 진짜 별짓 다 했는데 너 우는 거 보니까 속이 너무 쓰라려서 눈물이 비집고 나오는 줄 알았어. 나까지 울면 너 더 슬퍼했을 거잖아. 그래서 참았는데 안 들켰나 모르겠다.


사랑한다고 더 자주 말해줄걸. 일그러지는 네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대로 안아버렸어. 내가 겁이 많아서 미안해.





집에서 글만 썼어. 네 생각 하면 아무것도 못 할 거 같아서 진짜 글만 썼어. 서운하려나. 그럼 안 되는데. 사실 네 생각도 좀 했어. 넌 잘 지내는지, 요즘은 좀 어떤지, 웃고 있는지, 행복한지, 하고 싶은 일은 생겼는지. 네 하루가, 네 일상이 궁금해서 또 울었어. 왠지 네가 들으면 이렇게 말해줄 것 같다. ‘울보다 나재민.’


글 쓰는 동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거 알아?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도, 글을 포기하게 만든 이유도, 글을 다시 잡게 만든 이유도 다 너란걸. 네가 나한테서 이렇게 커다란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너를 배제하고 글을 쓸 수 있겠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인연이거나, 악연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어야만 했으니까. 그래도 나는 우리를 인연이라고 생각할래. 나는 내 모든 게 너로 인해 갉아져서 형체가 남지 않는다 해도 너와 함께였던 순간들이 행복했으니까. 나는 그래서 우리를 인연이라고 생각할 거야. 네가 싫다고 해도 이건 안 바꿀래.


인연이라서 우리는 가장 힘들 때 가장 가까이서 서로를 지켜줄 수 있었지. 우리의 불행이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의 불행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만나게 된 건 아닐까. 아 방금 말은 취소. 넌 불행하지 않아도 돼. 네 불행까지 내가 가져갈게.





너를 생각하며 썼던 신간이 잘 됐어. 주위에서 모두가 박수치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더라. 결국 나재민은 또 너의 불행을 이용해 먹은 거니까.


주위를 둘러봤는데 남은 게 하나도 없었어. 그때 또 깨달았지. 나는 네가 아니면 안 되는구나. 그래서 너 보러 갔는데 진짜 타이밍 안 맞게도 찾아가서, 그치.


나는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는데 너는 내가 아니어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더라. 걱정 많이 했는데 안심됐어. 안 슬펐다면 그건 거짓말이지. 그래도 있잖아,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잖아. 네가 행복해지길 바랐어. 그래서 떠난 거야. 얄팍한 거짓말로 널 안심시키고. 내가 너한테 잘못한 일 하나 꼽으라면 그거야. 너 안심시키려고 거짓말한 거. 네가 우리 사이에 비밀 만들지 말쟀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





너는 눈 내리는 걸 좋아했지. 예전엔 눈 내리는 걸 봐도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나도 눈 내리는 게 좋아졌어. 이유는 당연히 네가 좋아했으니까. 네가 좋은 건 나도 좋았어.


사실 눈 내리는 것도 좋았지만 내가 더 좋아했던 건 내리는 눈을 바라보던 너야. 고개를 들고 하늘을 가만 바라보는 너를 볼 때면 나도 널 따라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보게 만들었어. 좋았지, 우리. 아마 내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그중 하나는 너와 눈 맞을 때일 거야.





네가 나는 딱 한 번 빼고 거짓말한 적 없다고 그랬잖아. 맞아. 나는 너랑 함께 있을 때면 내 진심을 꾹 눌러서 담아 말하기도 모자랐는데 거짓말할 정신이 어디 있었겠어. 매번 내 진심이 너에게 제대로 전달됐을까, 나는 그런 것들이 제일 중요했거든.


아 근데 이번에 또 거짓말했는데 어쩌지. 봐줄 거야? 내 얄팍한 거짓말을 네가 눈치채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네가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나는 네가 영영 몰랐으면 좋겠다.


행복해질 방법을 찾으러 떠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됐지. 내 행복은 넌데.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너를 피해? 아니 나의 불행을 피해 도망쳤어. 너의 불행까지도 사랑했는데 정작 내 불행은 내가 못 감싼다는 게 좀 슬프다.





......

솔직히 말할까?

음.

있잖아.

나는 네가 너무 그리웠어.


보고 싶었어. 내 불행과 네 불행이 합쳐져서 그게 재앙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냥 내일은 잊은 채 지금에 집중해서 너를 안고 싶었어. 당장 이따가 내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길거리에 내몰린대도, 너랑 함께 있고 싶었어. 나한테는 우리의 불행보다 너와 함께할 시간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일이었는데.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삶이었는데 너와 함께한 이후로 자꾸 미래를 그려보게 됐어. 당장 내일 내가 살아있을지, 어떤 표정일지도 몰랐는데 미래의 너와 나를 계속 상상했어.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알겠더라. 아마 나는 웃고 있을 거야.


내가 바랐던 건 정말 뻔하고 시시해. 그냥 너와 내가 서로의 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더 이상 네가 눈물 흘리지 않는 것. 너와 나의 불행이 사라지는 것.


내가 원했던 건 저게 다였는데. 정말 저게 전부였는데.





나는 말이야, 네가 너무 좋았어. 네가 불러주는 내 이름이 좋았어. 네가 ‘재민아’ 하고 불러주는 게 좋았어. 내가 말할 때 눈도 잘 깜박이지 않고 뚫어져라 보는 네 눈빛도, 손잡을 때면 작게 웃던 그 입 모양도, 같이 앉아있을 때면 신발 앞 코로 발 장난치던 것도.


너란 사람 자체가 좋았어. 너와 있으면 내가 구원받는 기분이었어. 내가 말했던 적 있지, 한 번 빼고 소원 들어준 적 없었다고. 근데 있잖아, 너랑 있을 땐 그런 게 아무 상관 없을 정도로 좋았어. 내가 바랐던 모든 게 희미해져 갈 만큼.





너를 생각하면 볕이 드는 것. 그래서 어디서든 버틸 수 있었어. 네 생각만으로도 나는 견딜 수가 있었어. 아무리 힘들어도 네 이름 하나면 나는 있지, 어떤 것들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었어. 지금도 믿고 있고.


나 너한테 빚 엄청 졌어, 너 몰래. 원래 이러면 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눈물 나는 목소리로 이것저것 물어봐야 하는데. ‘나는 네가 궁금해.’ 하면서. 와....... 갑자기 네 목소리 너무 듣고 싶다.


아 우리 고등학생 때 맨날 그랬는데. 서로 궁금한 거 물어보고. 지금 생각하니까 그게 무슨 창작 활동인가 싶다. 그때의 나재민은 그걸 핑계로 너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고 했던 거 아닐까? 솔직히 너도 그랬지? 아직도 생생히 들려와. ‘재민아 난 네가 궁금해.’라고 말하던 네 목소리가. 나한텐 ‘궁금해’가 ‘사랑해’처럼 들렸어.


나는 지금도 네가 궁금해.





내가 조금만 더 이기적이었더라면. 내가 너를 조금만 덜 사랑했더라면. 그랬다면 나는 가지 말라며 너를 붙잡았을 텐데. 늙은 후에도 매일 밤 서로의 안부를 물어줄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널 조금만 덜 사랑했다면. 그랬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사랑할 시간이 많았을 텐데.





나는 그게 제일 후회돼.

너는 사실 이미 다 알고 있었을 텐데 끝까지 모른 척해 준 거잖아. 그치?

 

네 잘못 아니라고 말해줄걸. 착한 너는 또 네 탓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분명 그랬겠지. 그게 너무 미안하다. 네 잘못 아닌데. 그거 다 나재민 잘못인데.


그 작은 등에 얼마나 커다란 못이 박혔을지 생각하니 누가 가슴을 도려내 간 것처럼 휑하다. 다 알고 있던 넌데. 나보다 더 상처받았을 넌데. 왜 이제 와서야 네가 알고 있었다는 걸 눈치챈 걸까. 미안해. 내가 미리 알지 못해서 미안해. 미안해. 내가 미안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요즘 이런 생각이 들 때면 고개를 젓고 빨리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 한 번 네 생각이 불어나면 그땐 걷잡을 수가 없거든. 지금 이렇게 너에 대해 생각하는 도중에도 말이야.


종이에 써놓은 말들이 한가득한데.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직접 보여주질 못해서 그게 좀 슬프네.





있잖아, 혹시나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네 잘못 아니야—라고.


사랑한단 말보다도 너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인데.

그러니까 네가 이 말을 듣게 된다면 미안한 마음 지우고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꼭 행복하게만.








네 잘못 아니야.








아래는 소장을 원하시는 분들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본편과 상관 없어요.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28 공백 제외
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