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你的體臭 (너의 체취) 上

Subject : 體臭

Date : 1st, May, 2016

Written by.Kashire카시레



* 인즈가 욕정이 일어 먼저 달려들어 즐거운 밤을 보낸 이후 구하이가 또다시 그런 모습의 인즈를 보고 싶어한다는 저의 이상한 망상에서 비롯된 글입니다. 그리고 날짜가 지난 채 올려 죄송합니다..... 하편은 조만간 올릴게요.....



인즈가 먼저 내게 다가왔던 날은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시진핑’이었다면, 임시국공휴일로 선포했을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남은 날이었다.

벌써 2주나 지났건만, 여전히 꿈을 꾸면 인즈의 그런 모습이 눈에 선했다. 잠시 취한 상태에서 맞닿은 입술의 감촉에 서서히 눈을 뜨자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스스로 제 입에 인즈가 입을 맞춘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열정적으로 맞부딪히는 감촉에 어느새 내 입술도 인즈의 입술을 탐하기 바빴다.


인즈는 살냄새마저도 좋았다. 그의 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몸 전체를 탐하다가 이내 절정에 오를 때 인즈의 앞에 쓰러져 그의 가슴에 코를 박고 숨을 쉬면, 그의 살냄새가 한껏 폐 깊숙이 들어와 신체를 자극했다. 마치 마약처럼 말이다.


이제는 내가 먼저 하고 싶어서 하는 섹스가 아닌, 인즈가 원해서 하는 섹스가 하고 싶었다. 한 번 맛을 본 과실을 다시 맛보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렇기에 2주간 열심히 기다렸다. 인즈가 또 내게 스스로 다가와 원한다고 조를 때까지.


그러나 그런 일은 없을 거라는 것처럼 2주가 지난 지금에도 인즈에게선 그 어떠한 대답도, 행동도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말이다.

소파에서 턱을 괸 채 고민에 빠져있던 내 옆으로 인즈가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내가 텔레비전에 집중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앞에 놓여 있던 리모컨을 들어 채널을 돌렸다.


보고 싶은 채널에서 멈추고 나서야 인즈가 리모컨을 놓고 시선을 텔레비전에 고정시켰다.


여전히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인즈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보는 시선을 느낀 것인지 잠시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 인즈가 내게 시선을 주었다. 무슨 일이야?_


내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인지 인즈가 선심 쓰듯 말해보라 종용했다. 그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멋쩍게 웃자 인즈의 눈이 가늘어졌다.


“너, 그렇게 웃는 건 뭔가 꿍꿍이가 있단 뜻인데…”

“내가 무얼?”

“덧니 나오게 웃는 것 자체가.”


단호한 인즈의 대답에 살짝 머쓱해졌다. 차마 이런 상황에서 하고 싶다고 말하면 정색하며 손에 들고 있는 쿠션으로 나를 미친 듯이 때리고선 방 안으로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 인즈의 대답에 고개를 저으며 얼버무렸지만, 여전히 인즈의 눈은 의심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아무 것도 아니야.”

“믿을 수가 없는데.”

“와, 내가 그렇게 신용이 없는 사람이었어?”

“그걸 말이라고 해. 무조건 Yes다.”

“허, 나의 인즈가 그렇게 생각하다니. 서방님은 마음이 아파요.”


농담 어조로 말해본 것인데 역시나 인즈의 반응은 바로 왔다.


“개소리 하지 마. 확 쿠션으로 머리 박살내는 수가 있어.”


갖고 있던 쿠션으로 위협을 하니 못 이기는 척 항복의 의미로 두 팔을 들어 올리자 인즈가 겨우 쿠션으로 때리려던 손길을 거두었다.


“인즈.”

“왜.”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것도 왜 이리 사랑스러운지, 정말 십 년을 넘게 살았으면서도 이 학교에 들어오기 이전 인즈를 몰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실은 내가 이 학교로 수속을 마치기 전 날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말도 안 되는 의구심까지 가진 적도 있었다.


물론 인즈에게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얘기하지 않았다. 분명 저를 놀리는 거라고 생각해 경계태세를 취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겠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미쳤어?_


100% 확신에 차 있던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인즈의 모습이 연상되자 갑작스레 웃음을 터뜨렸다. 덕분에 텔레비전에 다시 집중하고 있던 인즈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지만 별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다시 텔레비전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심한 연인에게 서러움을 갖는다는 게 이런 건가. 드라마에서 종종 여주인공이 원하는 바를 남주인공이 눈치채지 못하면 서운한 티를 팍팍 내던 모습이 생각나 나도 도전할까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매서운 등짝 스매쉬가 아닐까 걱정되어 생각하는 것을 관두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인즈가 먼저 내게 원한다 말하지 않는다면, 원한다고 말하도록 내가 그리 만들면 되지 않은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그런 인즈의 행동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텔레비전에 집중하고 있는 인즈에게 맥주를 권했다. 별 생각없이 응,이라고 말하는 인즈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가져올게.”


주방 쪽으로 몸을 옮겼다. 혹시나 몰라 구비해둔 약이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저번에 연애 상담으로 사촌 누나를 찾아갔을 적 그녀의 남자친구가 몰래 건네준 약이었다. 진도가 나가기 힘들 때 쓰는 명약이라고 했으며, 자신도 가끔 여자친구가 먼저 조르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면 술에 살짝 섞어 종종 이용했다고 했다. 그 땐, 별 생각이 들지 않았으나 지금은 달랐다. 그런 인즈의 모습이 보고팠다.


주방 근처 함에 두었던 약을 꺼낸 다음, 냉장고에서도 맥주 두 캔을 꺼냈다. 뒤를 돌아보며 인즈가 나를 보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다행히 인즈는 주방에 있는 나를 볼 생각이 없는 것인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맥주를 따면 바로 약을 넣을 수 있도록 비닐로 밀봉되어 있는 소량의 약봉지를 뜯었다. 그 상태에서 맥주를 땄다. 톡, 시원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소리가 오늘밤 우리 둘의 깊은 관계의 전초전이 될 거란 생각에 벌써부터 앞섬이 부풀었다.


애써 아래의 열기를 잠시 잠재우며 재빨리 약을 탔다. 인즈가 먹을 캔에만 타는 게 제일 좋을 테지만, 내가 건네는 것은 한 번이라면 수상히 여기는 인즈의 성격 상, 오늘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실제로

내가 마실 캔에 약을 타고 그 이후에 못 믿는 인즈를 위해 내심 내 것을 넘기면 나의 승리였다.


“자, 여기.”


용해 속도가 빠른 덕분에 바로 캔 두 개를 들고 소파로 돌아왔다. 맥주를 건네자 예상대로 인즈가 경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알아서 따면 되는데 왜 네가 따갖고 왔냐.”

“마눌님 손 안 아프게 하려고 그런 건데?”

“아오, 이걸 그냥… 그놈의 마눌님 소리 그만하라고 했지? 너 솔직히 말해봐. 진짜 뭐 탄 거 아니야?”

“그럴 리가. 내가 그런 짓을 왜 해?”


정확한 인즈의 추궁에도 시치미를 뚝 뗐다. 물증이 없으니 인즈도 더 이상의 추궁은 하지 못하는 것인지 잠시 입을 다물었지만, 표정만큼은 여전히 나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표정 관리를 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벌써 들통이 났을 게 분명했다. 인즈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웃으면서 받아쳤지만, 여전히 인즈는 찜찜한 표정을 맥주 캔을 어영부영 잡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내가 예상한 범위 안이라 곧바로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나랑 바꿔 마셔. 난 진짜 억울해. 약을 타서 내가 이익이 되는 게 뭐가 있겠어.”

“이미 한 번 전적이 있는 놈이 두 번을 못 하겠어?”


나는 그런 인즈를 향해 웃음을 보이며 내 캔을 인즈에게 건넸다. 받기를 꺼려하는 것 같았지만, 적어도 인즈는 자기가 마실 것에 이상한 짓을 해놓지는 않았겠지_라며, 내 캔을 받아들었다.



인즈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 살짝 붉어진 얼굴은 취기 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무언가 마려운 사람처럼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게 약의 효과라는 건 금방 알아챘다.


“왜 그래, 인즈?”

상태를 묻는 척 인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자 인즈가 빠르게 그 손길을 쳐냈다. 이런 반응까지는 예상치 못한 터라 표정 관리가 어려웠다. 그래봤자 당황하는 표정 정도이지만 말이다.


“미안.”

“괜찮아. 신경 안 써.”


짐짓 모르는 척 머리며, 어깨에 손을 갖다 대자 인즈가 흠칫 떨며 고개를 돌렸다. 살짝 벌어진 입 사이로는 꽤나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인즈?”

“미안.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먼저 들어가 볼게.”

“인즈!”


내 부름에도 인즈는 다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닫힌 문 사이로 여전히 인즈의 신음소리가 미약하게 들렸다. 그 소리에도 나는 잠시 문을 따고 들어가는 것을 참았다. 인즈가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수 분이 지나도 인즈가 문을 열고 나오는 일은 없었다. 여전히 끙끙대는 소리는 들렸으나 그것뿐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쪽은 나였다.


인즈의 허락을 맡을 새도 없이 신발장 서랍에 넣어둔 방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인즈가 당황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앞섬을 손으로만 붙잡은 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왜 들어왔어!”

“혼자 끙끙대고 있을 게 빤히 보이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이-! 너지?! 갑자기 맥주 마신 이후 상태가 이상해. 역시 너 뭔가 탄 거 맞지?!”

“정확히는 내 것에 탔는데, 네가 내 것을 먹었잖아.”

“그게 그거지!”

“난 멀쩡하잖아. 원래 네가 마실 맥주엔 약이 없었어.”

“너, 진짜! 아, 진짜 이 미친놈. 내 물에 수면제 탈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는지 요새는 잘 내뱉지 않던 욕지거리를 내뱉는 모습에도 여전히 내 눈엔 사랑스러웠다. 몸의 열기 덕분에 붉어진 눈가에 살짝 벌어진 입 안으로 보이는 촉촉한 점막은 내 인내심도 같이 바닥나게 만들었다.


성큼성큼 다가가자 인즈가 누운 상태에서 발버둥을 쳤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볍게 제압하고는 인즈를 빤히 응시했다.

“솔직히 말해봐. 인즈.”

“뭘 말이야. 젠장. 저리 안 떨어져.”


인즈가 낮게 으르렁거렸지만 그 정도에 겁먹을 내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약한 모습을 한없이 감추려고 포장한 모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웃음이 나왔다.


“인즈, 그거 알아?”


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성급히 방에 들어온 터라 인즈의 차림은 매리야스 위에 입은 후드집업 차림이었다. 모든 움직임을 막은 채 슬쩍 후드집업의 지퍼를 내렸다. 일부러 들으라는 듯 천천히 내리자 인즈가 눈을 꼭 감았다.


“지금 네 살냄새, 너무 야해.”



                                                                                                                       下편에서 계속


1/7,8 디페와 로망스 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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