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화성입니다.

드디어 타인 의존학습이 막을 내렸습니다. 허전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네요.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무사히 완결 낼 수 있었어요. 그간 많은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잠시 후기를 쓰면서 티엠아이를 흘리자면...타인 의존학습은 원래 고등학생들의 풋풋하고 달달한 이야기를 그려낼 생각이었어요. 어느 날 오메가로 발현한 이언이를 도와주는 제희, 아무도 의지할 곳 없던 이언이가 다정한 제희에게 물들어 둘만의 세상을 만드는 그런 잔잔한 이야기요. 그런데 제가 말 많은 서정후라는 캐릭터를 끼워 넣음으로써 이야기가 확 바뀌더라구요. 솔직히 바뀐 쪽이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쓰는 게 더 재밌어졌어요.

 

소개말에 있는 등장인물 인성 없음이라는 문구도 정후 뿐 아니라 이언, 제희, 동희 등 모든 인물에게 해당한 말이었습니다. 다정한 제희도 완벽한 성격이 아니에요. 덜 자란 청소년인 만큼 무언가의 결핍 하나씩은 갖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몇몇 독자님들이 걱정하셨던 문제의 장면을 제일 처음으로 구상했습니다. 원래는 조금 더 자극적이었어요. 음악실이 아닌 화장실이었고 제희는 바로 이언이를 구하지 않아요. 그런데 쓰다 보니 캐릭터 성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다 쓰고 보니 제희가 이언이를 구했더라구요. 제가 써서가 아니라 정말 제희가 이언이를 구해준 느낌이었어요. 핑계 같지만 전 비로소 둘이 더 견고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이 달아주신 댓글 보면서 공감할 때도 많았고 웃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희와 이언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정후까지도...할 말이 많은데 말주변이 없어서 다 풀어내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타인 의존학습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구상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아쉽지만 저는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해요. 행복이 시작된 시점에서, 서로의 마음이 확실해졌을 때 끝내기로 했거든요. 연재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은 출간하면서 채워 넣을 예정입니다. 사건 이후 서정후도 짤막하게 나올 것 같구요. 그리고 외전에서 성인이 된 모습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원하시는 분도 많고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서 고민 중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빨리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ㅠㅠ 쓰고 싶은 건 많은데 제 역량이 모자라서 아쉽네요. 하지만 외전으로 쓰지 못한 건 트위터에 썰 형식으로 가끔 풀도록 하겠습니다! (@E_firemars)

 

그동안 <타인 의존학습>을 읽어주신 모든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나중에 출간 공지와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2020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 밑으로 Q&A 이어집니다.

      

Q.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봄에 갑자기 장면 하나가 떠올랐어요. 갓 발현한 수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힘겨워하고 있을 때 단정하고 다정한 공이 손을 내미는 장면이요. 거기서부터 둘이 서로에 의해 구원받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오메가버스를 즐겨 읽던 편이 아니라 고민하다가 빠르게 1편을 휘갈겼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본격적으로 내용을 덧붙여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Q.이언과 제희 두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있는지요?


없습니다. 제 상상에서 나온 캐릭터입니다 :)

 

Q. 서정후는 사실 이언을 짝사랑하는 걸까요??

 

이거는 독자님들 마음대로 상상하셔도 돼요. 단순히 열등감이라고 보셔도 되고 이언이를 좋아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양가감정이에요. 서정후는 마음을 자각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좋아한다고 해도 좋아하는 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할 거예요. 이언이를 짓누르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 날 피어난 감정 때문에 그냥 팽해도 될 이언을 괜스레 찔러보고 다시 친구하자고 하고..무의식적으로 시선이 가고.. 이언이를 부러워하면서도 오메가인걸 안 이후에는 자신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정후가 퇴장하기 전 이언이와 만나는 장면을 조금 더 추가했어요. 나중에 단행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시면 정후가 어떤 마음인지 가늠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

 

Q. 문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셨는지요?

 

아뇨, 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Q. 원래 글을 쓰시던 분인가요?

 

네, 적지만 출간작 몇 개가 있습니다. 출간작 카테고리에 추가하도록 할게요.

 

Q. 이언이 왜 서정후 페로몬에는 거부반응을 하게 되는가요? 혹시나 이언이랑 제희가 모르게 각인이 된 건가요?

 

네. 에필로그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제희가 이언이에게 각인을 한 상태였습니다. 각인한 오메가는 페로몬 안정기간 동안 다른 알파 페로몬에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돼요.

 

Q. 제희는 알파라서 몸이 좋은가요? 아님 은근히 운동도 하는 걸까요?

 

제희가 발현을 일찍 한 편이라 2차 성장과 동시에 알파 체격에 맞게 듬직해졌습니다. 몸 좋아요.

 

Q. 제희가 할머니와 둘이 살지만 형편이 어려운 건 아니겠죠?

 

좋은 편은 아니에요. 부모님 재산+할머니+고모가 있다지만 제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위치도 아니구요. 그래도 성인되면 재산받고 고모가 지원 많이 해줘서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을 거예요.

 

Q. 제희와 정후가 알파지만 둘이 급이 다른 걸까요? 우성이나 열성 이렇게 차이가 있는 걸까요? 서정후가 제희의 페르몬에는 약한 거 같아서요

 

많이 다르진 않은데 고작 1년 지난 서정후보단 제희가 페로몬을 잘 다룰 줄 알아서 그렇습니다.

 

Q. 이언의 부모님은 이언이에 대한 애정이 이젠 별로 없는 걸까요?

 

애정은 있습니다. 미안함도 크구요. 그래서 이언이가 해달란 대로 해주는 거예요. 대신 부모 자격은 살짝 떨어집니다. 자식 걱정은 하는데 통 들여다보질 않죠...

 

Q. 등장인물들이 초기설정과는 많이 다른가요?

 

초기설정과 같습니다.

 

Q. 타인 의존학습 이외에 연재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있다면 어떤 내용일지?

 

원래 타인 의존학습 전에 쓰던 글이 있었어요. 차기작은 그 글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내용은 약간의 판타지가 섞인 힐링물이에요. 힘든 고난 없이 밝은 내용으로만 쓸 생각입니다. 살짝 스포하자면... 깊은 산속에 사는 공이 조난 당한 수를 구해주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키워드는 명랑미인연하공X무심미남연상수입니다 :)

 

Q. 타인 의존학습 외전 따로 없을까요? 이북 출간 계획은 없으신지?

 

이북 출간 준비 중입니다. 외전은 단행본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출간 후 공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차bl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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