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입에선 칼이 쏟아졌다
나는 그것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가슴 곳곳이 찢겨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나는 그저 조용히 피를 닦았다
너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 지금 힘들어서 그런거야
나는 너를 이해했다
너를 사랑하니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너의 입에선 칼이 쏟아졌다
힘들다고 했다
너는 마음 속에 박혀있던 칼들을
죄다 뽑아내어
나를 향해 던지고
또 던졌다
그래
니가 편할 수 있다면
내가 감당할게
그것이
우리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나의 가슴은 찢기고 또 찢겼다
피딱지가 앉아있던 그 곳엔
어느날부턴가
두터운 굳은 살이 박히기 시작했다
오늘도
넌 칼을 쏟아낸다
난 너의 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느샌가
고통에도
아픔에도
슬픔에도
무감각해져버린
나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걸 견디고 있는거지?
그리고
알았다
굳은 살이 박혀버린
내 심장은
더 이상 너에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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