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활자를 사랑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아닌 것도 같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것도 아닌 것 같고 고흐를 사랑하는 줄로 알았는데 것도 아닌 것만 같다.

 

 어쩌면은 나는 활자가 아니고 남의 생들을 사랑했는지 모른다. 내 것은 넌덜이 나고 죄 꼴 보기가 싫어 숨쉬기가 힘들어 남들 것으로 자꾸 숨을 돌렸는지 모른다. 남의 삶을, 남들 것을 훔쳐보면서 그거라도 줏어먹고 살아보려고, 어떻게든 들이마셔보려고 애를 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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