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휴가겸 겸사겸사 본가를 방문했습니다. 머무르는 도중 소풍삼아 몇시간 거리에 있는 웨스트버지니아 쪽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잠시 유행했던 노래의 주인공이죠...

노래 좋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컨츄리로드~~테잌미홈~~ 투더플레이스~~ 웨스트버지냐~~ ~마운틴마마~~흥얼흥얼~!@


(웨스트버지니아 왔다고 하니까 마운틴마마있는곳이라고 함 어이없음)


아무튼 이번에도 포스팅 할 생각은 없었어가지고 사진을 제대로 찍어두진 않았지만 대충 이런 풍경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날씨가 끝내주게 좋은 날이었어요!


컨츄리로드~텤미홈~


제가 사는 곳은 도시라 오랫만에 이런 뻥 뚫린 미국 시골 풍경을 보면서 달리니까 너무 힐링되고 좋더라구요 ㅠ_ㅠ


그리고 중간에 웬 기념품샵을 들렀는데 이런 암석 목걸이를 팔고 있었음.. 약간 뭔가가 생각나는..


(흔한 고등학교 친구들의 반응)


중간에 식사를 하려고 멈춘 곳에서 또 홈디포에 들림(ㅎㅎ) 이쪽 홈디포는 어떨까 궁금하더라구요... 부모님 댁 쪽 홈디포 3군데는 다육이 코너는 완전 다 죽어버린 다육이밖에 없었고 저희동네는 그럭저럭 연명중인 다육이밖에 없었어가지고 시골쪽 홈디포가 궁금해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인데 이름은 모릅니다. 위쪽에 버터 바른 것처럼 노랗게 되어있는 꽃인데 참 예쁘지 않나요? 흰색 버전도 있는데 사진을 깜빡하고 안 찍었지만.. 흰색 버전은 볼때마다 버터 팝콘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니 방금 인터넷을 검색해봤는데 Lantana 라는 꽃이라고 합니다. 이건 구글에서 찾은 사진인데 꼭 위에 버터를 바른 것 같지 않나요? 저 뒤에 흐리게 보이는 꽃봉오리는 꼭 별사탕 모아놓은 것 같아서 저것도 참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걸 또 깜빡했는데 이 홈디포가 정말 최고더라구요.. 처음 보는 다육이도 잔뜩 있었고 모두 상태가 엄청 좋았어요. 진짜 갖고 싶었던 다육이를 찾아서 집었고 추가로 다른 다육이 세개를 충동구매해 버렸습니다.. 아 안쪽에서 사진 찍을걸! 암튼 아래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Senecio haworthii (또는 Woolly senecio / cocoon plant) - 은월 !!고양이/강아지에게 위험!!
표면에 하얀 털로 뒤덮인 길쭉길쭉한 다육이입니다. 구매할때 인터넷에 독성에 대해 검색을 해 봤는데 안전하다고 나오길래 앗싸 하고 구매했는데... 차에 앉아서 천천히 검색을 더 해보니 독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래서 조사를 할 땐 웹사이트 하나만 참고하면 안됨 (독성 없다고한 웹사이트 주먹으로때려버림)

Ingesting parts of these plants can lead to an upset stomach, predominantly vomiting, and as well as lethargy. (출처)
이 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복통, 구토 그리고 무기력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은월은 한국에서도 많이 기르는데, 하얗고 길쭉길쭉해서 모양은 너무 예쁩니다.. 사실 구매할때 우리 흰족제비 꼬리가 생각나서 와 소원이 꼬리다~ 하면서 산 건데... 이제 어떡하지... 집에 고양이에게 안전하지 않은 다육이가 두개나 ㅠ 절대절망할멈 됨


하지만 제눈에는 닮았다구요~!~!~!@~!~


Braunsia maximiliani(??) - 벽어연
정말정말 가지고 싶었던 다육이라 온라인 구매도 고려했었는데.. 각져서 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터넷을 보니 Braunsia maximiliani 가 좀 다르게 생겨서.. 조사를 좀 해보니 corpuscularia lehmanii 인 것 같기도.. 농원에서 라벨링을 잘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는데 두 개 중 뭔지 모르겠어요~!~!~!~! 검색하면 검색할수록 corpuscularia lehmanii 인 것 같은데 노란 꽃이 피면 그게 맞고, 하얀 꽃이 피면 Astridia Velutina 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음 사실 인터넷에서 의견도 반으로 갈림 우앵망함

어려운 학명이 어찌됐건간에 예쁩니다! 지금은 쭈글쭈글한 상태라 보기 좀 그렇지만 어떻게든 분갈이하고 물을 잘 줘서 예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워후@#$! 이거 발견하고 얼마나 신이 났던지!!! 저희동네에는 없었거든요~!~! 웨스트버지냐~~텤미홈~~~~~마운틴마마~~~~~~


사실 이렇게 정확한 학명이 적혀있지 않고 퉁쳐서 그냥 세부종이 아닌 큰 구분만 되어있는 다육이는 안사려고 하긴 합니다. 왜냐면 정확히 알아야 고양이에게 나쁜지 나쁘지 않은지 알 수 있기 때문에..ㅠㅠ 암튼 하월시아(Haworthia)라고 적혀있긴 한데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가스테리아(Gasteria) 같습니다. 잎사귀 모양이나 질감이 고양이 혀 같아서 웃겨서 샀는데 (물건을 웃겨서 사는 타입) 검색해보니까 소혀(Ox tongue)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가스테리아는 하월시아와 알로에(고양이에게 초 위험!!) 의 친척인데 알로에와 다르게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지 않습니다.

여기도 가스테리아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가스테리아가 맞는듯.. 표면이 엄청 단단하고 까끌까끌해서 진짜 고양이 혀 같습니다. 재밌음!


마지막으로 이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친구는 Split Rock(Pleiospilos nelii) 입니다. 한국어로는 제옥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커다란 덩어리가 반쪽으로 쪼개져서 자라는데 엄청엄청 특이해서 구매해봤습니다. 이 친구도 고양이에게 무해합니다. 전에 구매했던 리톱스랑 비슷한 느낌인데 더 커다랗고 더 통통한 느낌!


갑자기 휴가를 즐기는 소망이 사진


아무튼 웨스트버지냐 여행을 마치고 본가로 다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사진은 공짜로 얻은 다육의 이파리에서 새로운 다육이 자라고 있는 모습! 엄마 키우라고 드리려고 했더니 너가 가져가라 하셔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숨은 소원이 찾기

제 아파트보다 넓은 공간이라 고양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아! 이건 그냥 재미삼아 올려보는 깻잎에 잠식당한 흔한 k-아버지의 뒤뜰입니다.


몰랐는데 토마토가 저렇게 옹기종기 난꽃처럼 나더라구요 ㄷㄷ 엄청신기 그리고 모기 120941094방물림


너무신기해..


블랙베리도 자라고 있습니다. 어릴땐 핑크였다가 다 자라면 까매지는듯?


동네 깡패 청설모들이 자꾸 침입해서 블루베리를 다 따먹어버리는 바람에 뭔가 망을 씌워놓은 블루베리들. 옆에 망 밖에 나온 다 익은 블루베리가 있길래 아버지한테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응 맛있어 먹어보렴 하시길래 먹어봤더니 엄청 셨음... 그래서 으악 시잖아 했더니 아빠가 그냥 웃으며ㅑㄴ서 딴데감(??) 뭐지?(?


이건 토마토꽃~ 여기서 이제 위 사진처럼 옹기종기 토마토가 자랍니다.


그리고 이건 산비둘기가 집 벽에 둥지를 지어놓고 알을 두개 낳고 튀어버림.. 매년 산비둘기가 저기에 알을 낳거든요? 근데 보통 산비둘기는 부모가 번갈아가며 계속 알을 품는데 이번엔 웬일인지 알을 낳고 24시간이 넘도록 부모 둘다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았어요.. 결국 아빠가 집으로 데려와서 인공부화를 시도하고 계신데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 이미 죽었을지도.. 그래도 살아나면 좋긴 하겠다.....


글구 이건 엄마가 몇년째 기르고 있는 선인장입니다. 위에 작게 난 것들이 귀여워서 좀 잘라가도 되냐고 해서 허락을 받고 컵에서 분리해봤는데...


가시들이 엄청 쉽게 떨어지고 피부에 닿으면 콕콕콕 박혀버리니 눈이나 피부에 닿지 않게 초 주의하라고.. 만지지 말라고...저 글을 읽고 당황해서 손을 보니 거의 안보이는 얇은 가시들디 콕콕콕 박혀있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아~어쩐지~ 설거지하다가 손이 스치면 계속 아프더라~" 라고 말함 뭐임? 왜 이;런 위험한 물건을 집에 ? ?? ?

?

암튼 잘라서 가져가려는 계획은 취소인 걸로...


그리고 저는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원이가 꺾꽂이한 애들이 다 죽어있음... 그래 어쩔수 없지 뭐....소원아 네 꺾꽂이는 실패했단다


이것도 가망이 없어보임... 

흑흑 암튼 식물들 물을 전부 주고 휴가도 잘 마쳤습니다.. 마무리는 역시 고양이사진이죠?


집에 오자마자 테이블야자를 같은 포즈로 학살하는 고양이들 ..

제발~ 그만해~!~...이러다 ,,.다 죽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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