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너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1년이나 너의 이름을 부를 일이 없었다는 것이 슬프지 않았다. 

1년동안 나는 무뎌졌고 내 안의 너 역시 깎여져 나가서

너의 이름이 완전히 지워진 것이 언제쯤인지

알 길이 없었다. 

너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조금 슬펐다.

나는 내 안에 슬픔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했다가

안도한다는 사실이 슬퍼 서럽게 무너져내렸다.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에 다시 조금 안도했다가

이내 그 눈물에 잡아먹혀 다시 다시 울었다.


1년이나 지나 이 시를 다시 꺼냈는데

네가 누군지 모르겠다

누구를 위해 울어줘야할지 몰라

나는 울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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