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퀴의 시선" 시리즈물을 고려하던 시점에 과연 내가 쓸만한 소스가 생길까 걱정했는데 이틀만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는 외퀴들. 역시 외퀴들의 병크는 끝이 없다. 사실 "손절"은 어그로고 걔네들이 말하는 뉘앙스가 이제는 별로 안 친하다는 그런 말이다. 

이 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가 맠동이 데뷔초에 비해서 서로 붙어다닌다거나 스킨쉽을 하는게 줄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확실히 그렇긴 한데 굳이 계속 그래야하나? 당연히 얘네도 나이를 먹는데 그만큼 성숙해지면서 관계성도 변하겠지. 

난 아이돌은 아니지만 절친이랑 나랑 12년지기인데 확실히 고등학생때랑 지금이랑 우정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 고등학생때는 팔짱 끼고 쇼핑 다니고 이랬는데 지금 내 절친은 본인 약혼자랑 팔짱 끼고 다니는데? 생각해보면 원래 스킨쉽 어렸을때부터 안 좋아했는데 절친이 스킨쉽하면 받아준게 안 받아주면 우정이 끊어질 것 같아서 걱정 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또 달라진 점은 고등학생때는 직접 만나서 수다를 떨었던 반면 지금은 내가 너무 바빠서 문자로 더 자주 얘기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자 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길어졌다. 그래도 어렸을때처럼 자주 연락 안 하면 자연스레 연락이 끊길 것이라는 걱정은 사라졌다. 

원래 청소년기가 그렇다. 친구가 정말 이 세상의 전부인 시기. 선생님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부모님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은 안 들어도 친구가 나를 어떻게 볼까 이게 최고로 걱정되는 그런 시기. 아마 마크와 동혁이도 마찬가지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다가 같이 지낸 세월이 길어지면 서로 볼 꼴, 못 볼 꼴을 다 보게 되어서 친구에 대한 믿음이 최고치를 찍게 된다. 이 사람은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친목을 시작해도 마치 어제 연락했던 것처럼 어색함이라고는 1도 없이 대화를 할 수 있을거야. 이 사람은 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이야, 이런 확신이 든다. 그러면 더 이상 보여주기식의 우정은 필요 없어지게 된다. 난 그래서 맠동이 오히려 여유가 있어졌다고 생각한다. 우정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서서히 자신의 원으로 끌어오는 그런 바람직하고 건강한 우정. 최근 영상에서 맠이 동혁이가 뭘 하던 응원해줄 것이라는 말에서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덧 

처음에 이 포스팅을 구상했을때는 뭔가 화가 잔뜩 난 상태였는데, 쓰다보니 마음이 풀어졌다. 아마 맠동의 우정이 아름다워서가 아닐까? 



"When the whole world is running towards a cliff, he who is runn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appears to have lost his mind." - C. 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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