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는 끊임없이 다음 CC(Carrying Capacity)를 가져올 제품이 무엇인지 찾습니다. 보통 시리즈 A, B 정도의 투자를 받았을 때 찾았던 PMF를 찾은 첫 아이템을 넘어서는 혹은 비슷한 수준의 볼륨을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이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러려면 결국 지금 우리 제품이 타깃하고 있는 사용자보다 사용자층을 확대하거나, 타깃하고 있는 사용자가 겪는 비슷한(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다른 문제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런 질문이 주어졌을 때는 내가 담당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만 만나서는 원하는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사용자를 바탕으로 BEP를 훌쩍 넘길 수 있을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요.


이렇게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사용자를 만나야 할까요? 나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지금까지와 다른 문제를 발견하려고 하는 만큼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나 비슷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좋은 인터뷰 대상이 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인터뷰이를 모집하는 것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인터뷰이를 모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타깃이 나와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모집할 수 있겠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만 모이게 되겠죠. 물론 그 정도로 좁은 타깃을 잡는 것이 뾰족한 MVP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요.


회사 안과 밖에서 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사용해본 몇 가지 서비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돈을 아끼거나 응답자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많이 들여 할 수 있는 스스로 모집하는 방법도 소개해 드릴게요.


1. 인터뷰 리크루팅 서비스 활용하기

저는 총 세 가지 인터뷰 리크루팅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네 가지 서비스에 견적을 문의해보았습니다. 인터뷰 리크루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예요. 당연히 두 번째 방식으로 할 때, 인터뷰를 성의있게 응답해줄 사람을 구하기 쉽습니다.

  1. 내가 원하는 조건을 업체에 전달하고, 스크리닝 해준 사용자 대상으로 연락해서 인터뷰 진행하기
  2. 내가 원하는 일반적인 조건을 업체에 전달하고, 내가 만든 사전 설문으로 스크리닝 한 후, 응답자 중 맘에 드는 인터뷰이 고르기


내가 원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이 작성하면 되는데요. 조건이 복잡해질수록 리크루팅 비용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아래 같은 조건은 보통 리크루팅 업체에서 복잡한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예시 1.
- 35세 이상
- 최근 1년 이내에 이직한 적 있는
- 소프트웨어 개발자
- (선택) 링크드인, 원티드 사용

예시 2.
- 24~32세
- 밀리의 서재를 현재 사용 중인
- 직장인
- IT 기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
-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디자이너 또는 기획자가 아닌 사람



인터미션: 비용이 가장 저렴하지만, 대학생 인터뷰이 위주인 듯?
  • 리크루팅 비용: 한 인터뷰이당, 11000원
  • 비용이 가장 저렴해 인터뷰 진행하다가, 인터뷰이 퀄리티 문제로 중단

처음으로 의뢰해서 조사를 진행했던 회사입니다. 스크리닝 설문을 제공하지 않고 조건을 말씀드렸을 때, 제공해주신 인터뷰이의 반 정도는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고의적인 것은 아닐 것이고, 원래 사용자들은 응답할 때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뷰가 잡힌 후에도 두차례 연속적으로 노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환불을 요청했고 환불을 깔끔하게 진행되었어요.

단, 오픈 카톡으로 소통하지만, 보통 카톡에서 기대하는 정도로 빠른 답변을 받기는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다른 인터뷰이를 모집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거나, 두 분 다 노쇼했다고 말씀드렸을 때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인하우스처럼 협업하는 방식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오픈서베이: 전문적인 만큼 스타트업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대.
  • 리크루팅 비용: 한 인터뷰이당, 약 70~80만원 선
  • 견적 받은 후 실제 인터뷰 진행하지 않음

아마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봐서, 인터뷰이 퀄리티 (조건에 잘 맞는지, 인터뷰이가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는지 등)'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금액대라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견적을 받아보는데도 시간이 다른 곳보다 훨씬 오래 소요되었어요.


뷰이: 비용은 적당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셔서 급하게 진행하기 편함
  • 리크루팅 비용: 한 인터뷰이당, 약 2만원 정도 선 (인터뷰 길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인터미션 리크루팅 중단 이후 다시 연락해서 인터뷰 진행

인터뷰 사례비의 50% 정도를 인터뷰 리크루팅 비로 책정하고 있고, 정확한 견적을 받아봐야 금액을 알 수 있어서 처음에는 고려하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진행해보니 거의 실시간으로 티키타카가 이루어져서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오후~저녁 시간에 요청하고 견적은 거의 밤에 바로 받을 수 있었고, 다음 날 아침에 모집된 인터뷰이를 받아볼 수 있었어요. 일부 인터뷰이가 조건에 잘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원한다면, 스크리닝 설문을 제공하고 그중에 골라서 인터뷰이를 만나보는 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해당하지 않았던 분의 경우에는 비용 정산할 때 협의해서 제외해 주셨어요. (당연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게 먼저 처리해주신 점이 아주 편했음!)

뷰이에게 받은 것은 없습니다 ^_^ 이후에 더 좋은 서비스를 찾게 되면 또 추가해둘게요.


2. (대망의) 직접 모집하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오늘은 타인의 용기가 되는 PM, 활동가, 다이버, 춤추는 사람, 블로거. 🏳️‍🌈🎗 #TransRightsAreHuman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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