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박비서님은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네?”


청담동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내 머리로는 조수아,한태현, 나의 관계가 전혀 성립되지 않았다. 급기야 얌전히 운전 중인 박비서를 끌여들여 이 상황을 정리해보고자 했다.



“제일 측근이시잖아요”



운전 중에 놀라 반문을 한 박비서는 백비러를 통해 난처한 표정을 하며 하고 싶은 말을 참는 듯 했다. 흠흠- 거리며 헛기침을 해대는 박비서에게 다시 집요하게 물어보자 신호 대기로 멈춘 틈을 타 뒤를 돌아 나를 보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말을 아꼈다.



“곤란하신건 아는데… 하아”




그와 내 사이를 바라보고 있는 박비서가 충분히 난처한 것도 알고, 답답해 하는 것도 알고 있다. 나로 인해 한태현 전무는 일에 조금 소홀해 졌을 수도 있고 많은 시간을 나와 보내고 있기 때문에 스케줄도 많이 조정했을 테다.

지난번 공항에 마중을 나왔을 때 박비서는 나에게 그는 관계를 중요시 한다고, 그의 마음이 쉽게 돌아설리 없다고 했었다.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건넨 말이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 말이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에서 나보다도 더 오랜 세월 함께 한 조수아가 그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떤 존재인지 미치도록 궁금했다.



“전무님 관계를 중요시 한다고 하셨죠? 조수아씨는 전무님께 어떤…의미예요?”




어떤 존재냐고 어떤 관계냐고 물어보려다 얼른 말을 바꾸어 질문했다.




“조수아씨는 유학시절 함께한 여동생 같으…”

“전무님 같은 분은 여동생 같은 분과 결혼도 하시나봐요?”



애써 단어를 쥐어 짜내어 질문 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은 그와 조수아의 오랜세월을 정리해주었다. 그 흔한 여동생이라는 단어는 내 신경을 건드리다 못해 곤두서게 했다. 괜한 심술을 내뱉으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내리니 반쯤 열린 창문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정중한 잔소리와 함께 다시 올려졌다.


잠시 정적이 흐르는 동안에도 내 머릿속은 시끄러웠지만 결국 내가 듣고 싶은 답은 박비서에게도 들을 수 없음을 깨닫고 혼자 시끄럽기로 정하고 창밖만 응시했다.



빌라 지하에 도착해 문을 열고 나가려는 찰나 박비서의 목소리가 투덜대는 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작가님… 조수아씨는 오래된 인연이기도 하고, 집안에서도 만족 하시는 결혼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이나 위치에서 하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셨구요”



오는 동안 고심하여 건넨 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 이 상황 이해 안 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무님은 많이 노력하신겁니다…”



박비서는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되기엔 멀었나 보다. 애써 정리하여 내게 건넨 위로에도 그냥 감정에 쉬이 휩쓸려 다시 박비서를 향해 쏘아대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더 애태우고 기다리고 바라봐야 하는지, 그 기다림이 언제 끝날 건지 확신 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했다.



“그럼 전 이제 어떤 노력을 하면 되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이렇게 지내면 되는 건가요? 그러기엔 전무님도 승진하셔서 더 관심받고 계시고 제 의사와 상관없이 내년 제 개인 전시까지 잡으셨던걸요. 사람들이 알기라도 하면…”

“두분 관계에 대해서는 비서실에서 충분히 손을 써서 막을거니까 염려…”


그와 내가 청담동 집과 고급 식당에서만 만남을 가진다고 해도 언젠가는 아니, 벌써 이리저리 소문이 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는 더욱 가차없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박비서는 벌써부터 그 일을 예감하고 준비했을 테지.



“아, 그냥 뒤에 서서 전무님 비위나 맞추면 되는거네요?”

“작가님… 그런….”



그를 만나 나는 꽤 눈물 많은 감정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차안에서 시트를 사이에 두고 앉아 멍청히 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는 내 모습에 박비서는 당황하여 고개를 숙였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박비서님이 죄송 할 일은 아니죠…. 하아, 그런데 박비서님. 저 박비서의 예상과 달리 전무님 오래 못 뵐거 같네요. 제가 이렇게 까다롭고 예민한 사람인줄 몰랐는데, 저 되게 까탈스러워요 그죠? 그냥 있으라고 하면 있으면 되는게 그거 하기 싫어졌어요”




내가 바라는 것을 그가 해줄 수 없으면 안보면 그만이고, 내가 떠나면 될 일을 왜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떼를 써가며 징징대고 있는지 내 자신이 참 어리석었다. 그와 마주하면 금방 녹아내리는 마음을 이제는 단단하게 잘 붙잡고 있어야 내 자신을 지킬 수 있겠지. 늦은 깨달음이 밀려왔다.






박비서는 그의 지시대로 며칠 사이에 잠실 집과 차를 처분했다. 며칠 만에 처분 할 수 있었던 방법은 간단했다.
그에게서 연락이 없어 혼자 지내고 있는 집에 박비서는 불쑥 찾아와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박비서 앞으로 집과 차를 양도한다는 계약서였고, 그는 그렇게 정말 간단히 나에게서 집과 차를 가져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2배에 달하는 금액이 입금되었다. 알림음과 함께 액정으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허무한 표정으로 박비서를 바라보자 나를 외면해버리고 할 일이 끝난 듯 박비서는 자리를 떠났다.
아, 물론 그 며칠사이에 나는 외출을 할 때 마다 사람이 따라 붙어서 집과 차를 먼저 어떻게 해 볼 생각 조차 못했다.


평소처럼 작업실에 갔다가 별 일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적막하고 쓸쓸한 집에서 늘어져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몇번이고 핸드폰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 날도 있었고, 관장님 처럼 조수아와 그에 대한 가십거리를 모조리 읽어 나간 날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 동기의 메일을 받았다. 어떻게 지내냐고, 자기를 잘 지낸다고, 파리에 올 일이 있으면 들르라고…. 파리에서 조그만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림 그리는 건 취미로 남겨두어 아쉽지만 카페 일도 꽤 재밌다고. 마지막 학기에 겹치는 수업이 있어 일주일에 두 세번은 같이 점심을 먹곤 했던 친구였다. 인물화를 잘 그려서 때론 내 얼굴도 장난스레 그려서 쪽지를 건네줬었는데, 힘들었지만 소박했던 친구와의 추억에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망설임 없이 답장을 써내려 나갔다. 나는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고. 잘 지낸다고는 차마 써내려가지 못했다. 파리는 어떠냐고 네가 그려주던 내 그림 참 좋아했었다고. 파리 가보고 싶다고…..

답장을 마치고 별 생각 없이 항공권까지 검색했다. 그리고 다시 답장을 했다. 곧 가겠다고. 너를 핑계로 도망을 가야겠다고, 한국엔 네가 없으니 재미가 없다고. 별 시덥지 않은 농담까지 붙여가며 답장을 마치고 도착 날짜를 알렸다.




그리고 장사장님과의 약속을 잡았다. 첫 만남 이후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아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장사장님께는 알려드리고 싶었다. 내가 떠난다는 것을. 그로부터.




“얼굴이 많이 상한거 같은데, 무슨일 있니?”

“아...요즘 작업하느라 그런가봐요”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고 지내서 그런지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앉아 푸석한 몰골을 마주하면 한숨부터 나오는지라 나도 내 상태를 모르진 않았다. 머쓱하고 어색해 커피잔을 들며 핑계를 대보았지만, 다음으로 들려온 장사장님의 질문에 그것 마저도 적절한 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한사장 결혼은 너랑 상관없는거냐?”



첫 만남에 자세히 묻진 않으셨지만, 모두 짐작하셨을 테고 얼마 후 들려온 그의 결혼 소식에 적잖히 당황하신 듯 했다.



“너랑 한사장 관계 눈치채긴 했다만... 이렇게 급하게 결혼을 할 줄도 몰랐지”

“사실 그것 때문에 연락드린거예요…”



차라리 편안히 말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였다. 장사장님은 내 방패막이 되어 주실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내 상황도 더 잘 알아 주실 거다.



“그럼 결혼 전에 연락을 했어야지 이제와서 뭘…"



아마도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상하신 듯 했다. 나는 더 듣고 있을 수 없어 말을 끊고 본론으로 들어섰다.



“전무님, 아니 한사장님과 저... 좋게 만난 사이 아니예요...”

“그게 무슨 말이냐?”



만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그와 내 관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애틋하고 절절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히 해야했다. 그래도 한 사람에게는 사실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함이 조금 풀리는 듯도 했다.



“… 미국에서 위작을 그렸었어요 ...”

“…. 위작?”

“유학생들이 쉽게 하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걸 그분이 알고 있었고 얼마전 제가 그렸던 위작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 만나자고하셔서 만나게 됐어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내가 위작을 그리던 시기 장사장님이 나서지 못한 건 본인도 주가 조작 혐의로 오랫동안 본사와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뉴욕에서의 일을 듣자 마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장사장님은 그와의 만남에 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도 잇지 못했다.




“한사장이 너 한테 협박을...”

“협박… 협박이라면 협박이었겠죠. 다음날 기사로 제가 뉴욕에서 했던 일 확인하라고 했으니까요...”

“허허”



소리나게 헛웃음을 내보인 장사장님은 마주하지 못하고 찻잔만 응시하는 나에게 계속해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널 얼마나 애타게 바라보며 공부시켰는데… 그런 일을 하고 거기다 그런 관계를 맺었냐고… 원망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


“…. 협박을 한건 그분이지만 결국 제가 선택했어요....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뉴욕에서 일, 그분 만난거... 그래서 이제라도 제 자리로 돌려 놓고 싶어요”



결국엔 내가 벌인 일이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중이라고 내 심정을 내뱉었다. 제 자리로 모두 돌려 놓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를 벗어날 순 있지 않을까. 위작 또한 그가 모른척 해주는 이상 밖으로 들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그가 위작을 아는 것 자체가 신기 할 정도로 그때 당시 밀매상이라도 된 듯 꽁꽁 숨어 거래를 했었으니까. 브로커도 내 얼굴 조차 모를 정도였다.



“그래, 도와주마 어떻게 하면 되겠냐 내가”



차를 한모금 마시고 찻잔을 천천히 내려 놓으며 차분한 목소리를 하려고 꽤 노력하는 장사장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떠나야 할 것 같아요. 그 사람은 저를 옆에 계속 두고 싶어해요. 그러기 위해선 또 다른 협박을 할 수도 있겠죠. 한국에서는 더 이상 그 분 못 피할 거 같아요….”

“한사장이 널 옆에 두려고 한다고?”

“…. 네…. 피하고 있는데 소용없어요…”



차분한 목소리를 결국 얼마가지 못하고 또 다른 놀라움으로 격양되었다. 되려 내가 최대한 차분하게 대답하며 감정조절을 하느라 애를 썼다.



"한국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어머니가 많이 섭섭해 하시겠구나”

“….엄마는 이 일 모르셨으면 해요…”

“그래 그래야지….”



엄마 이야기로 감정이 다시 차올랐지만 꿋꿋히 감정을 억눌렀다. 다시 혼자 남게 될 엄마에 대한 걱정보다 이 상황을 알게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 파리행을 더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


“우선 파리로 갈까해요. 제가 떠나고 나면 엄마한테 대신 연락 좀 해주세요....”

“직접 하지 않고...”

“…엄마한테 말 할 자신이 없어요... 급하게 일이 생겨서 갔다고 해주세요....”

“그래…”

“감사합니다... 제가 한국에 없으면 엄마 부탁드릴 분이 사장님 밖에 없어서요....”

“괜찮다, 내가 당연히 도와야지. 다른건 도울거 없겠니? 파리 거처는?”

“가서 알아보려고요... 내일 오후 출국이예요”






장사장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룸을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에게 집으로 갈거라고 말하자 간단히 목례를 하고는 차를 가지러 갔다. 멀어져 가는 남자를 물끄러미 보던 장사장님이었지만, 나에게 따로 그 남자에 대해 묻지 않았다. 

입구에 주차된 차에 올라타며 정중한 인사를 건넸다. 다시 한동안 보지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인사에 건강히 잘 지내라고 간단히 인사를 한 장사장님의 눈이 네온사인 불빛들에 반짝이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이었을까.





빌라로 돌아가는 길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흘만이었다.



‘어디야?’


그날 그렇게 나를 보내고 사흘만에 태연하게 어디냐고 물어오는 그의 목소리에 조금 전 까지 억눌렀던 감정이 울컥 차오를뻔 했다.



“블루호텔이요. 장사장님 잠시 만나뵙고 집으로 가는 길이예요”



내 동선을 이미 운전을 하고 있는 남자가 매일 알렸을테니 장사장님을 뵌 것을 숨길 수 없었다.




‘블루호텔? 무슨일로?'

“그냥요... 안부인사”



별 다른 설명 없이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그는 다행히 끈질기게 물어오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알려왔다.



‘나는 곧 도착하는데, 집에서 저녁 먹을까?’

“네, 저도 바로 갈게요”



먼저 집에 도착해 있던 그는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지 젖은 머리로 나를 반겼다. 거실로 들어서자 그의 발걸음 보다 더 먼저 다가온 향은 내가 평소 쓰는 바디제품인데도 그에게 다른 향으로 묻어났다.


말없이 포근히 안아오는 그의 품에 안겨 한참을 나도 말없이 그를 온전히 느꼈다.


“태현씨”


안정감을 주는 아로마향과 익숙한 그의 체취에 갈증을 해소 하듯 체취를 마시며 심호흡하다 무심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좋군”

“뭐가요?”

“당신이 그렇게 부르는거”


좋았다 나도. 그를 이렇게 부를 수 있고 지금은 모든 걱정거리를 던져두고 이렇게 안겨 있을 수 있는 것이. 키가 큰 그를 항상 올려다 보는게 익숙해서 인지 나를 향해 내리깐 그의 깊은 눈과 길어서 쳐진 속눈썹 마저도 좋았다.




“왜?”

“저도 좋아요. 태현씨라고 불러보는거”

“계속 불러 그렇게”



미소지으며 올려다 보는 나를 향해 자신도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다시 큰 품에 가득 안아주는 그는 꿈속 마냥 다정하고 따뜻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이렇게도 행복했다.




다음날 평소와 다를바 없이 이른 시간에 일어난 그의 출근 준비를 도와 그를 보내었다. 현관 앞에서 바라본 그의 등은 더 넓고 포근해보여서 와락 껴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뒤돌아본 그는 저녁에 다시 보자는 다정한 눈인사를 건네고 현관문은 매정하게 그를 내보냈다.

그를 떠나보낸 현관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한번쯤은 이 자리에서 그를 맞이하며 보고싶었다고, 기다렸다고 말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한번을 하지 못했다.

지체 할 시간이 없었다. 열시쯤 되면 기사가 지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보다도 1층 정문으로 나가 택시를 타고 열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열두시 비행기... 그는 점심시간이 되면 잠시 짬을 내어 나에게 전화를 할 것이다. 연락이 되지 않으면 조금 걱정할 것이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텅 빈 집안을 보면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며칠은 박비서가 나를 찾느라 애를 먹을 것이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 나를 만나기 전 일상으로 돌아가 TH전자의 사장으로 TH그룹의 후계자로 그리고 한 가정의 남편으로 그답게 지낼 것이다.

우리가 서로를 원했던 뜨거웠던 여름 동안 우리는 결국 닿지 않았지만 서로가 원하는 것을 품고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반대편을 보았다.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남으로써 이야기하지 않은 중요한 것이 퇴색 될 지라도 그도 나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느 뜨거웠던 여름 서로를 원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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