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투리 캐릭터가 사투리를 쓰지 않을 뿐(사투리 잘 몰라서)

※ MSBY 현역들.




평범하지 않은 행운 펜

미야 아츠무 x 히나타 쇼요

 



『 네. 다음 소식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이것’ 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펜인데요. 사실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펜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갑자기 유행으로 퍼져 요즘에는 안 갖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네요. 미신일 뿐이지만, 그래도 갖고 있으면 왠지 제게도 행운이 올 것 같은 느낌의 펜 아닌가요? 』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소식을 전해주는 코너 속에서 아나운서는 바른 발음으로 소식을 마쳤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텔레비전의 화면을 응시하던 아츠무는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환하게 빛나던 텔레비전이 어둠으로 덮이자 아츠무의 어깨에 적막이 내려앉았다.


“아아. 텔레비전도 볼 게 없고. 체육관 수리로 강제 휴일이라니.”


소파에 벌렁 드러누운 아츠무는 시계의 초침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현재 그가 있는 공용 로비에는 다른 이의 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다들 체육관 수리로 인해 훈련을 쉬자 기다렸다는 듯 기숙사 밖을 나가버린 것이다.


“나도 나갈걸 그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갈 곳도, 할 것도 없기에 그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세상에 저 혼자 남겨진 기분에 서서히 눈을 감던 그는 돌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안 되지, 안 돼!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아까워. 갈 곳이 없어도 일단 밖으로 나가 보자.”


제 방으로 들어가 간편한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아츠무는 1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고 현관문으로 향할 때 즈음, 누군가가 문을 열고 기숙사로 들어왔다. 상대방을 발견한 아츠무의 눈이 빛났다.


“쇼요 군!”

“아. 아츠무 선배. 어디 나가세요?”

“응. 쇼요 군은 이제 들어오는 거야? 친구는 잘 만났고?”


고등학교 친구인 야마구치와 약속이 있어 오전에 외출을 했던 히나타였다. 히나타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야마구치가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급하게 헤어졌어요.”

“그래? 나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혼자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둘이 나가서 뭐라도 하는 것이 덜 심심할 것이다. 아츠무는 그렇게 생각하며 히나타에게 외출을 권유했다. 꼬리가 달린 강아지처럼 좋다며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는데,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히나타가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아. 그게…. 사실. 오후에 시간이 붕 떠서 켄마랑 약속을 잡았거든요.”

“그래…. 아쉽네. 알겠어. 그럼 나중에 봐.”


혼자가 되어버린 미야 아츠무. 그는 힘겹게 손을 들어 히나타를 향해 흐느적 흔들었다. 힘없는 걸음으로 문을 나서는 아츠무를 붙든 것은 히나타의 부름이었다.


“아츠무 선배!”

“응?”

“저. 이거…. 아츠무 선배 주려고 샀어요.”


아츠무의 앞에 선 히나타는 메고 있던 가방 문을 열어 뒤적거렸다. 이윽고, 히나타의 손에 끌려 나온 것은 방금 전 텔레비전 속의 아나운서가 소개를 하던 행운 펜이었다.


“이건…?”


쇼요 군. 이런 미신이 붙은 상술에 넘어가는 사람이었어?

아츠무는 묘한 표정으로 펜을 받아들어 히나타를 바라보았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펜이에요!”

“응. 알지.”

“역시. 알고 계셨군요! 이건 제가 아츠무 선배에게 드리는 행운이에요! 제가 늘 신세를 지고 있잖아요.”


신세라고 해봤자, 블랙자칼의 막내인 히나타를 옆에서 챙긴 것 밖에 없었다. 고교 시절 봄고에서 처음으로 만난 후, 그것이 인연이 되고 같은 구단의 선수가 되었으니. 그에게 더 정이 가고 친근감을 가졌을 뿐이다. 그 뿐이 아니어도 히나타는 옆에서 보면 챙겨주고 싶은 무언가가 있으니까.

아츠무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펜을 주머니에 넣었다.


“하하. 고맙다. 내가 괜히 쇼요 군의 행운을 빼앗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괜찮아요. 그럼, 외출 잘 다녀오세요!”


손을 붕붕 흔든 히나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츠무 역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뜨거운 햇빛이 그의 머리위로 쏟아졌다. 쓰고 있던 모자를 고친 그는 손에 들린 펜을 내려다보았다.


“흐음…. 행운을 가져다주는 펜이라.”


아무리 둘러보아도 문방구에서 싼 가격에 파는 일반 볼펜과 별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도 이 펜은 ‘행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볼펜보다 훨씬 비싼 값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는 툴툴거리며 그것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행운 펜이 주머니에서 핸드폰과 뒤섞였다.

뜨거운 햇빛 아래를 걷던 그는 얼마 가지 않아 후회했다.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운 것이다. 최대한 그늘 안으로 걷던 아츠무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핸드폰을 쥐어 그것을 주머니에서 빼는데 다른 무언가가 같이 딸려 나온다. 그것은 허공을 돌다가 데구르르 바닥을 굴렀다.

아츠무는 굴러가며 제게서 멀어지는 행운 펜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저게 내 주머니에 있었던 것을 금세 잊어버렸네.”


이 더운 날씨에 허리를 굽혀 저 작은 것을 줍는 것조차 귀찮다.


“쇼요 군은 이 날씨에 날 위해서라면 좀 더 실용성 있는 걸로 주지.”


작은 부채라도 좋으니까. 한 발 걸음을 내딛은 그는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아 행운 펜을 주웠다.


“어?”


바닥에 나뒹구는 행운 펜의 옆에 있던 무언가가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의해 흔들렸다. 그것을 발견한 아츠무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우와…. 도보 한 복판에 웬 네잎클로버?”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도보 한 가운데에 네잎클로버 하나가 외로이 자라나 있었다. 더 신기한 것은 사람들에게 짓밟힌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신기해. 아차,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핸드폰으로 카메라 어플을 켜서 도로 위에 자란 네잎클로버를 촬영하던 아츠무는 아직까지 손에 쥔 행운 펜을 뒤늦게 인지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이 펜이…. 내게 저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게 해 준건가.”


그는 헛웃음을 삼켰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펜이라고 해서 ‘행운’의 꽃말을 지닌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다니. 갑작스레 돈벼락을 맞을 상상을 했던 자신의 썩어빠진 속마음이 부끄러운 순간이다.

무릎을 일으켜 핸드폰을 켠 그는 앨범에 네잎클로버가 제대로 저장이 되었는지 확인했다. 구도와 화면의 색상. 모든 것이 완벽한 사진 한 장이다.


“음. 쇼요 군한테 보내줄까. 덕분에 발견했으니까.”


메신저 어플을 켜서 히나타의 이름을 찾던 그의 뒤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츠무?”


단순하게 저를 부르는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깨가 굳었다. 아츠무는 홱하니 몸을 돌렸다.


“키, 키타 선배?!”

“오랜만이네. 여기서 서서 뭐 하고 있었어?”

“그러는 키타 선배야말로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아아. 일이 있어서 왔다가 지금 막 차로 돌아가려는 길이었어.”


키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은 공용주차장이 있는 곳이었다. 아츠무는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선배에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아츠무를 잠시 바라보던 키타는 이번에는 편의점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카페는 아니지만…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

“좋아요.”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편의점으로 들어섰고, 곧장 냉동고로 향했다. 이런 더운 날에는 아이스크림이 제격이다. 각자 막대 아이스크림을 들고 계산대로 향하자 키타가 자연스레 지갑을 꺼냈다.


“키타 선배. 제가 살게요.”

“아니야. 오랜만에 만난 후배인데. 밥이라도 사고 싶었지만 내가 그럴 시간까지 안 돼서.”

“아. 그럼…. 밥은 다음에 만나서 먹어요. 아이스크림 감사합니다.”

“그래.”


키타에게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아츠무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이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인가?


그의 머릿속은 히나타에게 받은 행운 펜으로 가득 찼다.

편의점 밖에 있는 파라솔 의자에 앉은 그들은 각자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고교시절에는 같이 배구를 했던 동료이지만, 지금은 각자가 가는 길이 전혀 달랐다. 그럼에도 같이 생활을 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가 이해하고 알만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키타가 마지막 한입 남은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었다. 아삭거리며 아이스크림을 씹으며 남은 막대기를 빤히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왜 그러세요?”

“꽝이어서.”

“꽝?”


아츠무가 되묻자 키타는 손에 들린 막대기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말대로 막대기의 끝에는 ‘꽝’이라는 한 글자가 새겨져있었다. 몰랐는데 추첨이 있는 아이스크림이었나 보다. 흥미 없이 꽝이라는 글자를 바라보던 아츠무의 머릿속으로 행운 펜이 스쳐지나갔다.


“설마!”


한 마디 내뱉고는 허겁지겁 아이스크림을 해치운다. 아이스크림 속에 숨은 막대기의 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끝에 새겨진 글자를 눈에 담은 아츠무는 꿀꺽 소리가 나도록 아이스크림을 삼켰다. 궁금증에 다가 온 키타가 글자를 확인했다.


“아츠무, 운 좋네.”


옆에서 키타가 웃으며 말했으나, 아츠무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주머니 속에 있는 행운 펜이 조금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과 막대기를 교환한 아츠무는 키타와 헤어졌다.

거리를 걸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막대기를 확인 해 보았지만, 이번에는 꽝이다. 그는 근처의 쓰레기통으로 막대기를 던졌다.


“으음. 키타 선배 말대로 그냥 운이겠지?”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걷던 그의 걸음이 멈칫거렸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운동화의 끈이 풀려 그의 걸음을 방해하고 있었다. 아츠무는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이상하네. 나오기 전에 단단히 묶었는데….”


풀린 운동화 끈의 매듭을 짓던 그의 곁으로 누군가가 달려갔다. 저를 앞지른 상대방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매듭을 묶는 데에만 집중하던 그는 머리 위로 촤악 물이 끼얹어지는 소리에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어머. 어떻게 해!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 진짜…. 거리에 갑자기 물을 뿌리면 어떡해요!”


아츠무에게서 열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툼이 일어났다. 가게의 주인이 양동이를 들고 있었고, 방금 전 그를 앞지른 사람이 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머리카락과 옷가지에서 물이 뚝뚝 흐르는 그를 보며 아츠무는 작게 중얼거렸다.


“러… 럭키….”


운동화 끈이 풀리지 않았다면 저 물을 맞은 것은 그였을 것이다. 긴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킨 그는 주머니에서 행운 펜을 꺼내 들었다.


“…… 역시… 행운 펜인가….”


가게 주인과 물을 맞은 사람을 뒤로 한 아츠무는 마저 제 갈 길을 갔다. 손에는 행운 펜을 꼭 쥐고.


“으음. 진짜 행운을 주는 거라면…. …… 혹시!”


그의 머릿속에 섬광이 스쳤다. 아츠무는 느긋하게 걷던 걸음을 박찼다.

하늘의 해는 저물어 노을이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길을 달려 어느 한 가게 앞에 도착한 아츠무의 안색이 환하게 변했다.


“아직 매진이 안 됐어!!”


그가 도착한 곳은 작은 빵가게였다. 하루에 굽는 양도 적은데다가 방송까지 나와서 인기가 많은 이곳은 평일에는 날이 저물기도 전에 매진이었고, 주말에는 점심시간이면 다 팔려 쉽게 빵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가 빵을 구매하기 위해 올 때면 늘 굳게 닫힌 문과 ‘매진’이라는 팻말이 그를 맞이했었는데. 오늘은 가게 안에 불빛이 환하다.

아츠무는 혹여나 빵이 매진될까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직원의 상냥한 목소리가 그에게 건너왔다. 카운터로 다가간 그는 기다림 없이 주문을 했다.


“크림이랑 슈크림. 아, 버터도 주세요.”


주문을 끝내고 계산을 하자, 뒤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뒤를 이어 손님이 들어온 것이다. 가게에 발을 들이는 손님을 향해 직원이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손님. 빵은 매진이 되었습니다.”

“아. 그래요? 아쉽네요. 알겠습니다.”


또 다시 종소리가 들려왔다. 가게를 나서는 손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자, 직원이 그에게 빵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친절하고 상냥하게 인사를 하는 직원을 뒤로하고 가게로 나온 아츠무는 가게 내부를 돌아보았다. 직원이 부지런하게 매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

봉투를 품에 소중히 꼭 끌어안고 제자리에 한참을 우뚝 서 있던 그는 히나타의 말을 떠올렸다.


‘이건 제가 아츠무 선배에게 드리는 행운이에요!’


그는 노을 길을 달렸다. 머릿속에는 단 한 사람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쉬지 않고 기숙사에 도착한 아츠무는 때마침, 택시에서 내리는 히나타를 발견했다.


“쇼요 군!!!”


문을 닫자마자 택시는 출발했고, 히나타는 제게로 달려오는 아츠무를 바라보았다. 저돌적으로 달려오는 그 모습에 히나타가 주춤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아츠무 선배. 무슨 일이시기에….”


거친 숨을 토해내는 아츠무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히나타는 두 어깨를 쥐는 악력에 입을 다물었다. 아츠무의 손에 들려있던 봉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히나타의 어깨를 잡고는 고개를 숙인 채 호흡을 가다듬던 아츠무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행운…. 헉. 헉. 쇼요 군이 준 행운…. 허억.”

“음? 행운이요?”

“그, 그래! 이거 말이야!!”


아츠무는 주머니에서 행운 펜을 꺼내들어 히나타의 눈 앞에서 흔들었다.


“이, 이 쓸데없는 물건 말이야!”

“……아니. 그래도 제가 아츠무 선배 생각하며 드린 건데 쓸데없다는 말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는 히나타의 말꼬리를 자른 아츠무는 다시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


“이게 내게 엄청난 행운을 줬어!”

“그래요?”

“응! 나 길가다가 네잎클로버도 봤고, 오랜만에 만난 키타 선배가 아이스크림까지 사줬는데 그게 당첨 막대기였고, 해가 다 저물어 가는데 빵의 재고가 남아 있어서 구입할 수 있었고!”


랩이라도 하는지, 아츠무는 쉬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귓가에 쏟아지는 그의 음성에 정신이 나갈 것 같은 히나타는 가까스로 그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챘다. 속으로 작게 웃은 히나타는 진정하라는 듯 제 어깨에 얹어진 아츠무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 미안.”

“아니에요. 아츠무 선배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


허리를 숙인 히나타는 방금 전, 아츠무가 떨어트린 봉투를 주워 건넸다. 멋쩍게 웃은 아츠무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봉투를 건네받았다.


“아츠무 선배. 제가 아까 한 말 기억하고 계세요?”

“무슨…?”

“제가 아츠무 선배에게 드리는 행운이라고요.”


마지막으로 아츠무와 눈을 마주한 히나타는 생긋 웃어보이고는 기숙사로 들어섰다. 히나타가 자리를 떠 아무도 없는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츠무는 기숙사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중앙현관의 투명한 문 너머로 멀어지는 히나타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손에 쥔 봉투가 구겨지도록 꽉 쥐었다.


두근. 두근.


심장소리가 귓가에 울릴 정도로 빠르게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해답을 쉽게 찾았다.

방금 전, 그는 일생에 가장 큰 행운을 마주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츠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날아온 행운을 그가 놓칠 리가 없다.






사투리도 번역기 있었으면 좋겠다아..

괜히 어색한 사투리로 읽는데에 흐름 방해할까봐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저 두사람의 그 후는.. 아마 아츠무가 히나타에게 열심히 들이대지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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