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ring : OMC/Dean, Sam/Dean

Rating : NC-17

Warning : homosexual, Angst, Incest, violence, rape, gangbang, Hurt/Comfort


(4)

 


집에 도착했을 때, 제이미는 여전히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 

딘은 신께 감사드리며 조용히 문을 닫고서 등을 기댔다.

등에 문이 닿자마자 긴장감이 풀려 순식간에 참았던 눈물이 솟아올랐다.

아직은 괜찮다. 

아직 샘은 자신을 한심하게 볼 뿐이지, 자신을 경멸하는 것은 아니다.

영영 볼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

다시 원래대로 그저 지켜보는 위치로 돌아가는 것 뿐이잖아.


딘은 눈물이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욕실로 들어가 차가운 물에 얼굴을 씻었다. 

젖은 눈으로 거울을 보는 자신은 조금 초라하고 한심해 보였다. 

이제는 마냥 혈기 넘치고 젊었던 20대의 자신과 다르다.

피곤한 얼굴을 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순간 딘은 자신이 무척 약해보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신의 머리를 퉁 하고 때렸다.

 


“한심하군, 딘 윈체스터.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그야말로 계집애 같잖아. 샘이 웃겠다.

딘은 다시 웃는 얼굴로 샘을 마주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려고 애썼다.


지금 딘의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샘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는 것, 그것 뿐이었다.

 

 


*

 


“헉!”


 

 

샘은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옆에서 자고 있던 사라도 놀란 듯 잠에서 깨어났다.

 


“샘...?”

 


샘은 주위를 둘러보며 시계를 확인했다. 13시 55분.

 


“샘? 왜 그래요?”

 


사라가 머리를 넘기며 같이 일어났다.

하지만 샘은 그저 혼란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꾼 꿈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니야....”

 


샘이 낮게 중얼거렸다. 사라는 영문을 모른 채, 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에요, 샘?”

 


샘은 사라에게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의 눈은 이미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미칠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는 샘의 귓가를 때렸고, 떨리는 손에는 긴장으로 땀이 흥건했다.

샘은 방금까지 그는 너무도 생생하고 불길한 꿈을 꾸었다.


익숙한 방안 풍경, 제이미의 방이었다. 그리고 제이미의 방 천장에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장면인 과거 제스가 천장에 붙어 죽은 것처럼, 딘이 천장에 붙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것이 단순한 악몽이 아닌 사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샘은 과거로 인해 뼈저리 알고 있었다.


딘이 죽는다!!


그렇게 생각하자 샘의 사고가 순간 정지되었다.

 


“No....!!”

 


샘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옷을 허겁지겁 입고서 사라의 부름도 무시한 채 방밖으로 튕기듯 뛰어 나갔다.

뒤에서 사라가 샘을 큰 소리로 불렀지만 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 내달렸다.

 


‘딘!!!’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샘은 아직 딘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없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하나뿐인 가족, 딘을...

 

 

 

*


딘은 익숙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에 흠칫 하며 정신을 차렸다.


잠이 오질 않아 거실의 쇼파에 앉아 TV를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뭔가 불길함을 느낀 딘은 다급하게 시계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시계는 이제 막 14시 1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시계는 거기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도 오랜만에 맡아보는 냄새라 딘은 잠시 이것이 어떤 냄새인지 잊고 있었다.

무언가 썩는 듯한 이 냄새는...

 


“...유황....”

 


딘은 놀란 얼굴로 자리에 벌떡 일어나 제이미 방으로 달렸다.

 


“제이미!!”

 


딘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잠이 들면 깨어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많았던 자신은 메리가 죽던 그날,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방에도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딘은 혼자라는 생각에 무서워져서 새미가 있는 2층 방으로 달려갔고 

때마침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딘은 새미의 방이 불로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였고 

아버지가 바라보는 곳에서 엄마가 천장에 붙어 있었다. 

다정하던 엄마의 얼굴은 표정도 없이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하얗게 변해있어

딘은 너무도 무서워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존이 그에게 새미를 건네주었을 때, 

그제서야 딘은 자신의 손에 들린 어린 체온으로 현실을 깨달았다.

존은 딘에게 집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고 

딘은 이대로 가버리면 엄마를 영영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품안에 안겨 있는 동생은 이제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 되었다.

딘은 새미의 형이니까.

 


- 쾅

 


“딘?”

 


문을 열자 어느새 깨어난 제이미가 침대 위에 앉아 딘을 불렀다.

딘은 제이미가 무사히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그녀 앞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아이는 건드리지마!"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거짓말이야.”

 


몸을 돌린 그림자는 창백한 노란 눈을 하고 있었다.

딘은 분명히 과거 그 눈을 마주친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넌 죽었어.”

 


딘보다 조금 나이 많은 듯한 백인의 남자는 빙긋 웃어보였다.

 


“안녕, 딘.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뭐?”


“난 아자젤이 아니야.”

 


그가 그렇게 이야기하며 다시 제이미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딘은 몸을 날렸다.

왜 하필 콜트를 지하창고 깊숙이 넣어 두었을까.

하지만 제이미와 오랜 시간을 가지면서 그녀에게 자신의 더러움과 탄약 냄새를 알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제이미!”

 


하지만 노란 눈의 악마는 손을 들어 그를 덮치던 딘을 뒤로 날려보냈다.

 벽으로 그대로 날아가 마치 박제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제이미는 놀란 눈으로 침대에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노란 눈의 악마가 손을 들어 막았다.

 


“아이는 제발 건드리지마!!”

 


딘은 절박하게 부탁했다.

 


“날... 날 어떻게 해도 좋아. 그러니까 아이는 건드리지마. 그냥 아이일 뿐이야.”

 


지킬 것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사람이 바로 딘 윈체스터다.

노란 눈의 악마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이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난 아이를 해칠 생각 없어, Sweety."

 


그리고서 제이미를 뒤로 한 채, 딘에게로 걸어왔다.

그 차가운 노란 눈을 마주하자 딘은 자신의 몸이 무형의 힘에 의해 압박 받는 것을 느꼈다.

 


“으윽.... 넌.. 누구야....?”


“글쎄... 보시다시피 악마잖아.”


“아자젤과는... 무슨 관계지?”


“너희들식으로 정의하자면... 그래, 아자젤은 내 형이야. 난 그 동생이고.”


“동...생이라고?”


“코카비엘이라고 불러줘, 딘.”

 


힘이 더 강해졌다. 누군가 억지로 그의 가죽을 잡고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것 같았다. 

마치 메리가 그렇게 된 것처럼 딘은 자신의 상황을 깨달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겁에 질린 제이미가 눈 앞에 보였다.

 


"제이미! 눈을 감아…."

 


제이미는 딘의 이름도 부르지 못한 채, 그저 울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지만 상대가 악마인 이상 어린 아이의 눈에 충격과 공포를 새겨넣을 순 없었다.

자신 또한 어린 시절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가.

 


“윽... 제이미 제발....눈을 감아....!”

 


제이미가 울면서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딘은 그녀가 차라리 방에 나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코카비엘이라는 악마는 제이미를 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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