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한의 위에 올라타있던 김상균이 김동한의 밑으로 깔리게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키스만 하자던 김동한의 다짐은 이미 깨진지 오래였다. 김동한은 김상균의 입 안을 거칠게 헤집었다. 그 때문에 숨이 딸린 김상균은 김동한과의 입술이 조금씩 떼어질 때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김상균의 그런 행동들이 김동한을 더 미치게 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김동한은 제 입술을 김상균의 입술에서 김상균의 목덜미로 옮겨갔다. 김상균의 입에서 야한 소리가 났다.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형."

"으응."

"다른 남자들이랑 많이 자봤어요?"

"많이 자봤으면 니가 뭐 어쩌게."


김상균이 말을 끝내고서 김동한의 허리에 제 다리를 감았다. 김상균의 입에서 어렴풋이 나는 핫초코 냄새가 이상하게 그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김동한은 그렇게 제 허리에 다리를 감은 김상균을 번쩍 안아들어 침실로 향했다. 그러는 중에도 김상균은 김동한의 목에 팔을 감아 김동한의 아랫입술을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김동한은 김상균의 그런 행동이 너무 귀엽게 다가와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버렸다.

김상균을 침대에 눕힌 김동한은 제일 먼저 김동한이 입고있던 후드티를 벗겼다. 후드티 안에 흰 티를 입고있긴 했지만 김동한이 제일 거슬렸던 건 후드티 줄이었고, 김상균도 어딘가 모르게 부끄러워하는 것 같길래 굳이 그것까지 벗겨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김동한은 조금 헐렁한 김상균의 흰 티 안으로 자신의 큰 손을 넣었다. 김상균이 윽. 하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었다.


"형은 어디가 제일 민감해요?"

"니가 만지는 곳은 다 민감한데."


김상균의 도발 섞인 말에 김동한이 김상균의 트레이닝복 안, 그리고 김상균의 드로즈 안으로 대범하게 손을 넣었다. 살이 없는 엉덩이를 쥐었다가 폈다가를 몇 번 반복하고, 김상균의 것을 손에 꽉 쥐었다. 김상균의 입에서 야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김상균은 김동한의 어깨를 두 손으로 꽉 잡고는 인상을 찌푸리고 김동한의 눈을 바라봤다. 동한아, 이거, 진짜아, 야아. 김동한은 말 끝을 늘이는 김상균이 좋았다. 김상균은 몸을 비틀며 김동한의 이름을 불러댔다. 김동한은 그만. 그마안. 하는 김상균의 말은 귓등으로 들은 채로 김상균의 것을 계속 자극했다. 금방이라도 갈 것 같은 김상균에게는 정말 미치고 폴짝 뛸 일이었다. 그렇게 김동한의 손에 사정을 해버린 김상균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김동한은 침대 옆 탁상에 있는 티슈를 몇 장 뽑아 손을 닦았다. 김상균은 잠깐동안 뭐라 말을 할까 말까 머뭇거리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나도, 손으로... 너." 제대로 끝나지 않은 말이었지만 김동한은 김상균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김동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상균이 힘 없이 널브러져있던 제 팔을 들어 김동한의 벨트를, 바지 버클을 풀었다. "형 잠깐만요." 김동한은 티슈를 뽑았던 탁상 서랍에서 언제 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러브젤을 꺼내 들었다. 그 러브젤이 거슬리긴 했지만 김상균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김동한은 김상균에게 잠깐 입을 맞춘 다음에, 김상균을 일으켜 세워 트레이닝복을 무릎까지만 내린 후 제 앞에 앉히고는 손에 러브젤을 짰다. 김동한이 러브젤을 짜고 제 손에 펴바르는 동안에 김상균도 끙끙거리며 김동한의 바지를 필요한 만큼만 내렸다. 김동한의 아래는 김상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커져있었다. 김상균은 잠깐 침을 꿀꺽 삼킨 후 김동한의 드로즈도 필요한 만큼만 내렸다. 김상균이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는 중에 김동한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김상균의 뒤를 찔러왔다. 김상균이 히익, 하는 소리를 냈다. 뼈마디가 굵어 손가락 하나하나가 굵었다. 칭얼대면서도 김동한의 것을 쥐어오는 김상균의 차가운 손에 김동한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김상균의 움직임은 색기가 가득하면서도 어딘가 어설펐다. 데뷔 초 리얼리티에서의 김상균처럼. 찔꺽이는 소리와 둘의 헐떡이는 소리만이 김동한의 큰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정말 이러다가는 삽입도 못 해보고 끝날 것만 같아 손가락이 두 개로 늘어나고, 세 개를 넣으려고 할 때 쯤에 김동한은 김상균의 뒤에 머물러서 김상균의 뒤를 넓혀가던 그 손가락 두 개를 뺐다. 그리고는 김상균을 좀 더 제 쪽으로 당긴 다음, 한 손으로는 김상균의 머리통을 잡고 그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었고, 그리고 한 손으로는 제 것을 잡아 김상균의 구멍에 맞춘 다음 쉼호흡을 한 번 했다. "넣을게요. 형." 김상균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상균이 흐윽, 하고 흐느끼는 소리와 김동한이 아, 형. 하고 김상균을 부르는 소리가 합쳐졌다. 김상균은 김동한의 목에 팔을 두른 뒤 고개를 파묻고는 계속 신음했다. 그리고 김동한은 바로 제 귓가에서 신음하는 김상균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김동한은 그러면서도 계속 김상균의 머리통을 쓰다듬었고, 김상균의 등을 토닥였다. 동한아, 동한아아. 하고 김동한을 애타게 부르는 김상균에게 대답이라도 하는 듯이. 

정신이 아득해지고, 움직임이 빨라졌다. 한참동안 헉헉대던 김상균이 마침내 크게 신음했고, 김동한의 위에 축 늘어졌다. 그렇게 김동한은 움직임을 점점 천천히하다가 김동한을 껴안은 채로 침대에 쓰러졌다. 너무 정신이 없던 나머지 안에다가 사정을 해버렸다. 김동한은 티슈를 뽑아 김상균의 뒤를 닦아냈다. 미안해요. 라고 말 하면서. 김상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씨익 웃으며 김동한에게 키스했다. 

김동한은 제 팔을 베고 누워 쌕쌕거리는 김상균의 앞머리를 정리했다. 어떻게 이 형이 내 앞에서 자고 있는 걸까. 어떻게 이 형이 나랑 지금 사귀고 있는 걸까. 어떻게 이 형이랑 나랑…. 김동한은 자고있는 김상균의 입에 짧게 입을 맞춘 뒤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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