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이름: 페르디난다 리겔(Ferdinand'a Rigel)

성별: 남성

나이: 41세

종족: 미코테 달의 수호자

키: 66 Im(약 168 cm)

몸무게: 132 Pz(약 60 kg)

생일: 별빛2월 10일

수호신: 메느피나

직업: 환술사



상세정보

소중한 건 잘 지켜야 해요.

새어버린 청회색의 머리와 한껏 자라나는 새싹 같은 초록빛의 눈을 가진 미코테족. 빛의 전사가 아닌, 평범한 모험가이자 환술사 길드의 도사이다. 성격과 다르게 제법 호탕한 목소리를 가졌다. 병약하진 않지만, 원체 근육이 잘 붙지 않는 몸이라 미코테족치고는 얇은 편. 대신 유연성이 뛰어나다. 그나마 키가 그리 작은 편이 아니기에 얼핏 봐선 덩치가 작아 보이진 않는 정도다. 짧게 깎인 머리카락은 만져보면 겉보기보단 보송보송하지만, 머릿결이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니다.


젊었을 적 그리다니아에서 만난 에밀리오 아데르과 행복한 결혼을 했다. 그러나 5년 전에 일어난 제 7 재해로 에밀은 숨을 거뒀고, 페란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것을 구하기는커녕 곁을 지키지도 못한 것에 큰 무력감을 느끼고 그리다니아를 떠나 방황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돌아왔다. 방황하는 동안 가까이하지도 못했던 환술도구를 결국 다시 붙잡은 건 또 다른 누군가를 잃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길드에 돌아온 자신을 흔쾌히 받아준 에 스미 얀에게는 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페란은 지인들이 부르는 애칭. 본명보다 이쪽으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하지만, 본명 또한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유일한 가족인 부모님에게만큼은 여전히 페르디난다라고 불린다.


달의 신 메느피나의 신실한 신도. 고민거리가 생기면 신께 기도부터 올린다.

자존감이 낮다. 자기 자신을 외관도 흔하고, 개인으로서의 능력도 지극히 평범하며, 집단 내에서의 역량도 그리 뛰어나지 못한, 길을 걷다 보면 발에 채는 자갈처럼 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더욱 노력한다.

자신이 조금 깎여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받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한다. 칭찬을 받으면 몹시 부끄러워하다가 이를 더 열심히 노력할 원동력으로 삼는다. 무리한 부탁을 받아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도우려고 애쓰다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도리어 사과를 하기도.

사람에게 정을 정말 쉽게 준다. 선의 기준이 얇고 옅은 편이기에, 말을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금세 선 안의 사람이 되어있기도. 자신의 친구들을 아끼다 못해 사랑한다.

겁이 많아 행동이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재해 이후 이곳저곳을 방황하는 동안 몸을 사리지 않았기에 자잘한 상처가 많다. 최근에는 여행을 처음 시작한 모험가처럼 늘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도 더 큰 일이 나려면 진작 나지 않았을까요, 하고 말하는 등 생각보다 이상한 구석에서 느긋한 모습을 보이기도.


요리를 잘하진 못하는 편이었지만, 아내가 먹을 모습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식자재와 씨름하는 나날을 보낸 결과…제법 먹을만한 결과물을 뽑아내게 되었다. 지금은 집에서 요리를 해봤자 먹을 사람이 자기밖에 없지만.

종종 취미로 식물을 기른다. 집에 있는 화분들에 꼬박꼬박 물을 주기 위해, 그의 귀환 지점은 언제나 그리다니아 신시가지의 에테라이트이다.

에밀이 죽은 후, 에밀의 초상화라고 부를만한 것이 우연히 받게 된 그림 단 한 점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인에게 부탁해 그림을 배웠다. 노력을 거듭한 결과 자잘한 스케치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뒤로 시간이 날 때면 만난 사람들이나 새로이 가보게 된 장소를 간단하게 끄적여보는 버릇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더 선명하게 기억에 새겨두기 위해.


양손잡이지만, 힘을 써야 하는 일은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더 자주 한다.

당황하면 손으로 입가를 가리는 버릇이 있다. 매우 놀라면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는 편.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손을 덜덜 떨지만, 누군가를 치유할 때만큼은 아무리 감정이 격해져도 손을 떨지 않는다.



인간관계

친분을 맺어주신다면 저야말로 영광이죠. 

정을 쉽게 주는 편이지만…그것이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에, 여태 그의 인간관계는 좁고 깊은 편이었다. 재해 이후 정처 없이 방황하길 반복하던 시기에 연락이 두절된 채로 살았기 때문에 그나마 남아있던 관계마저도 연결고리가 희미해져 버렸다. 모험을 계속하다 보면 그에게도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이 찾아오지 않을까.

(관계 짜주시면 대환영이란 소립니다)






에밀리오 아데르 Emilio Aderr

페란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 아데르 가의 강하고 용기 있는 둘째 딸.

마물과 싸우다가 죽을 위기에 처한 페란을 구해주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페란의 환술 실력을 눈여겨본 에밀이 갑작스레 제안한 동행에 페란이 응하면서, 그 뒤로 계속해서 함께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모험가 길드에서 몇 번 스쳐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접점은 없었다. 에밀은 우연히 동료가 된 것 치고는 제법 원만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기에 페란의 고백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크게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도 페란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에 응했다. 무른 페란을 에밀이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단단한 에밀에게 유한 구석을 만들어낸 것이 페란이었다.

연인에서 가족이 되어가고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둘은 알게 모르게 서로서로 이끌어주는 존재가 되었기에, 에밀을 잃은 페란은 그 어떤 때보다 더 고통스러워 했고 더 크게 방황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이라는 세월 동안 페란은 늘 에밀을 그리워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 마음에 신의 곁에 자신의 사랑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기도를 올린다.



레르 아데르 Lher Aderr

에밀의 언니. 아데르 가를 이끄는 현명한 첫째 딸.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친구처럼 자란 이부형제인 에밀을 끔찍하게 아끼던 레르였기에, 에밀이 여행을 떠난 이후에도 둘은 자주 연락을 하며 지냈다. 에밀은 여행을 하다 무언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레르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았고 레르는 늘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에밀은 부끄러운 나머지 페란에 대해서는 끝내 얘기하지 못했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통보함과 동시에 페란의 존재를 알렸기에, 레르는 둘의 결혼을 한참 동안 반대했다. 그렇지만 페란과 함께일 때 행복해하는 에밀을 보며 자신이 뜻을 굽히고 둘의 앞날에 축복을 빌었으나…결국 들려온 것은 에밀의 부고였다.

에밀의 유품을 들고 찾아온 페란을 보고 감정의 휩쓸림을 이겨내지 못한 레르는 그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뱉으며 다시 한번 더 찾아왔다간 직접 죽여주겠다고 선언했고, 페란은 결국 유품만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란이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을 듣고 레르는 간간이 직접 페란의 생사를 확인하고, 5년 후 페란이 다시 여행을 시작했을 때 에밀의 무덤 앞에서 마주치는데 성공하지만, 페란이 들고 있던 꽃만 내려놓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 걸 보고 조금은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았을지.



르벨로 티아 R'vehloh Tia

방황의 동행자. 심한 방랑벽의 소유자로, 에오르제아 곳곳은 물론 동쪽 나라에도 몇 번 오간 적이 있다.

많은 것을 겪어본 사람인 만큼 르벨로는 페란을 보자마자 그가 무언가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차피 여러 번 밟아본 여행길, 동행이 있는 것도 신선하겠다 싶은 마음에 특유의 넉살로 멋대로 페란에게 따라붙어 같이 다니자고 제안했고, 페란이 승낙했기에 둘의 기묘한 동행은 성립되었다. 르벨로의 넓은 발 덕분에 페란은 평생 갈 일이 없었던 곳까지 가볼 수 있었고 페란이 마음을 다잡았을 즈음 둘의 동행은 끝이 났다.

지금은 서로가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잘 모른다. 이따금씩 술집 구석에서 얼굴을 보인 것 같다가도 금세 사라져 있는 편. 워낙 둘러볼 곳이 많은 사람이라 그럴지도.



자바르 티아 J'vahr Tia

하늘강철 기공방의 수석 기공사이자, 어머니 크리스탈의 가호를 받는 빛의 전사.

재해 이후 방황을 시작하고 르벨로와 만나 얼떨결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게 된 것은 이슈가르드에도 발을 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르벨로의 지인을 만나러 잊힌 기사 주점으로 찾아간 뒤 볼일이 끝나고 둘이서 식사를 하던 도중 마주친 것이 자바르였다.

산악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미코테족이었기 때문에 서로 눈에 띄었기도 했고, 상실감에 잠긴 페란의 말수가 상당히 적긴 했지만 재해 이후에는 사정이 없는 사람이 없었기에 함께 적당한 페이스로 술잔을 기울이기에는 편했던 모양. 이슈가르드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이따금씩 기공방에서 일하는 자바르의 모습을 구경하러 찾아가기도 했다. 단순하고도 확실하게 기억에 남은 사람이었기에, 다른 도시를 향해 떠나기 전 페란은 자바르를 찾아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남겼다.

그러니 모험을 다시 시작한 페란과 자바르가 마주친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물론 다시 마주친 자바르를 그 유명한 빛의 전사님으로 소개받았다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자바르 티아라는 사람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페란도 자바르도 여전히 서로를 나쁘지 않은 술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그노츠 티아 G'norts Tia

파괴신의 수호를 받는 알라미고의 몽크이자, 어머니 크리스탈의 가호를 받는 빛의 전사.

20년 전 알라미고를 향한 제국의 침공에 맞서던 그노츠가 큰 부상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검은장막 숲으로 도망쳐왔을 때, 그들을 우연히 마주친 페란이 부상을 환술로 치료해주었다. 그노츠는 페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언젠가 다시 그리다니아 근처를 방문하게 된다면 당신을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막도시 울다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꼬박 20년이 지난 후, 자신의 초월하는 힘을 자각하고 빛의 전사로서 여러 활약을 거둔 그노츠가 정말로 페란을 만나기 위해 그리다니아로 찾아와주었기에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소식을 주고받을 일이 없었기에 둘은 밀린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면서 서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돕기로 약속했고, 그노츠가 그리다니아 근처를 지날 일이 있고 마침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거나 하면 페란을 찾아가준 덕에 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간간히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함께 취미를 공유하거나 하는 일도 있는 편.

그노츠에게는 종종 '페르'라고 불린다.

페란이 소문에 늦은 편이기도 했고 본인이 언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빛의 전사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는데, 그노츠가 의도치 않게 발현된 초월하는 힘에 의해 재해 당시 아내를 잃고 괴로워하는 페란의 과거를 들여다본 것을 사과했기에 알게 되었다.






2020.06.23-자잘한 오타 수정 및 내용 추가

2020.07.02-관계 추가

2020.11.08-일부 수정 및 글 링크 추가

2020.12.15-세부 정보 추가

2021.02.25-관계 추가

2021.04.07-관계 추가 및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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