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나를 보러 지방으로 삼박 사일을 잡고 내려왔다. 


와중에 친구 파마는 아이패드 미니로 작문 숙제를 한다. ‘소확행’을 주제로 웃픈 글을 써야 한다고. 우린 소확행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먼저 그 단어가 하루키의 소설에서 나온 단어라는 것부터.


Q. 파마에게 물었다. 소확행이 뭘까요?

A. 소비는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인 줄 알았어. 그래서 그 뜻일때는 좋았는데 원래 뜻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하지만 역시 소비가 확실한 행복이지. 아니면 소주는 확실한 행복?



Q. 풍파에게 물었다. 소확행이 뭘까요?

A. 젤리가 흔들리는 걸 보는 거? 난 그런걸 보는 게 좋아. 이런 걸 글로 쓰는 것도. 근데 그거 사실은 시발비용이랑 같은 뜻 아니야?



Q. 펭귄에게 물었다. 소확행이 뭘까요?

A.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마트에 애들을 데리고가서 원없이 먹을 걸 골라보라고 한대. 그러면 한가득 품고 오겠지? 근데 거기서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애들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자기가 이미 먹어본 거, 알고있는 걸 고른다는거야. 확실하다는 건 결국 그런 의미인거지.



Q. 나에게 물었다. 소확행이 뭘까?

A. 잘 모르겠다. 친구들이 날 보러 삼박 사일을 잡고 지방으로 내려왔다. 살인적인 더위에 차마 밖을 나돌아다닐 수 없으니 안에만 박혀 있어도 좋은데. 이걸 단어로 만들면 그런 거겠지. 하지만 잘 안 쓰게 되는 단어.


그래서 우리는 소확행에 대한 수다를 떨고 연작을 했다.


어떤 20대 여자 네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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