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가장 중요해요'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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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보다 컴퓨터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씨색, 글꼴, 혹은 스타일이 다르다면 다른 사람이 쓴 글입니다.

(!)경고:  신체절단 등의 잔혹한 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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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수칙


1. 초대장을 절대 잃어버리지 말 것.

가는 도중 모종의 사유로 초대장이 분실됐거나, 파손되었다면 신속하게 귀환할 것. 절대 초대장 없이 열우물 성채에 접근하지 마라. 도중에 초대장을 소지할 수 없게 된 사람은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테니 즉시 귀환할 것.

초대장에 물을 묻히는 것은 자살행위다. 

불뿜이가 초대장에 자기 냄새 어떻게 남기는지 알려줄까?

그런거 적지 마

     뭔데 궁금해

알면 초대장 가지고 다니기 싫을걸



2.'선물'보다 많은 거래물품을 가지고 방문하지 말 것.

놈들에게 바치는 선물을 아까워하지 마라. 그리고 선물에 절대 손대지 마라. 어느 개인의 냄새가 유독 강하게 난다면 놈들은 그게 누군지 매우 궁금해할 것이다.

얘네가 도둑을 슬쩍이라고 부르는 거 알아? 누명 쓰기 싫으면 얘네들 하는 말 잘 들어야 해



3. 바람 방향을 잘 보고 접근할 것.

접근할 때 등이 아니라 얼굴에 바람이 느껴져야 한다. 조건을 맞추기 까다롭다면 몸에 흙을 묻혀라. 너희들의 냄새를 맡게 하지 마라. 놈들이 방문을 일찍부터 예상하면 매우 위험해진다. 수색대원이 아닌 인원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있든 지켜야 할 규칙이다.



4. 항상 두 명 이상의 인원이 붙어있을 것.

열우물 성채는 단독행동 원칙의 예외다. 머릿수가 많을 수록 생존율이 올라가니 반드시 최소 2명 이상이 한 조로 방문해라. 성채까지 가는 길에는 최소 두 명의 경계인원을 할당하여, 한 사람은 공중을 경계하고 다른 사람은 지상에 설치된 트랩을 살펴라.

┗애초에 두 명만 갈 일이 없지 않아?

    한 번에 열 명 스무 명 우르르 몰려가는데

      ┗그 중 수색대원은 정말 많아야

           서너 명이고 보통 두 명이니까.



5. 열우물 성채 입구에 접근할 때부터 초대장을 눈에 보이는 곳에 소지할 것.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몸에서 떨어뜨려서는 안될 물건이니 어떤 형태의 장신구로 만들든, 줄을 튼튼하게 할 것. 수색대원뿐만 아니라 모든 사절단 인원이 지켜야 할 규칙이다.



6. 무조건 공손하게 대하기.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친근한 말투로 응대하되, 태도는 깎듯이 정중할 것. 꼭 존댓말을 써라. 놈들이 너에게 존대하는지, 반말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네 목숨뿐만 아니라 정착지 모두의 목숨이 걸려있다.

    용태준      어쩌라고

    용태준



7. 무지개색 원형 장신구를 걸친 상대하고만 거래할 것.

CD, 혹은 컴팩트 디스크라 불리는 원형 저장장치로 목걸이나 팔찌를 만들어 끼고 있는 놈들이 있을 것이다. 그게 상인이라는 표식이니 반드시 CD를 몸에 걸친 상대에게만 거래를 제안할 것. CD외에 다른 장신구를 걸친 상대가 말을 걸어온다면 공손하게 대화해라. 상인이 아니어도 간혹 거래를 제안할 때가 있다.

어떤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채 시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놈에게는 절대 접근하지 말 것. 그런 놈이 보인다면 피해라. 놈은 인간에게 아주 관심이 많다.

┗사람한테 관심이 많다면

     우호적인 개체 아닐까?

      ┗태준이도 감자칩에 관심이 많아.

   그럼 태준이는 감자칩에 우호적일까?



8. 로드팩 사용금지.

놈들이 안에 든 것의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비닐이나 합성수지가 아닌, 천으로 된 가방이나 포장지, 혹은 나무 상자 등을 활용할 것. 놈들이 네가 뭘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하면 곤란해지는 건 너다.



9. 몸에 상처가 났다면 신속하게 지혈제를 사용할 것.

피냄새가 퍼지면 놈들이 너를 거래 상대나 손님이 아니라 고기로 보기 시작할 것이다. 지혈제를 사용할 수 없다면 상처 부위를 가리고 해당 인원을 포함한 모든 사절단은 즉시 열우물 성채에서 탈출하여 귀환한다.

┗작은 병 같은 것에 혈액을 살짝 담아가는 게 좋아.

    ┗아니, 피가 나는 순간

    손님에서 맛있는 고기가 된다고.

    피를 왜 챙겨

        ┗적들에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맛있는 고기가 되는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10. 식사 중인 상대 앞에서 표정관리 할 것.

먹잇감에게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마라. 너흰 방문객이기 때문에 고기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눈물 흘릴 이유가 없다.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 썩은내가 진동하는 곳은 특히 피해. 절대 먹는 모습을 보고 토하지 마. 혹시라도 토하게 된다면 간질간질따끔따끔 때문이라고 얼버무려야 해.

┗온 사방에 썩은내가 진동하는데

     무슨 수로?      굶어.



11. 무기나 완성품 장비 위주로 구매할 것.

놈들은 사용 가능한 부품과 망가진 것을 구분할 지적 능력이 없고, 놈들이 폐품으로 만들어버린 기계는 부피에 비해 건질 수 있는 것이 매우 적다. 작동이 되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완성품 위주로 구매할 것. 흥정을 하는 것은 좋으나, 놈들의 심기가 불편해지지 않도록 주의.



12. 흥정할 때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말 것.

놈들은 네가 가진 거래물품을 냄새로 추측할 수 있다. 값을 높여부르기 위해 가진 것보다 수량을 적게 말하거나, 재고가 남아있는 물건을 없다고 속이는 등의 행위는 하지 마라. 거짓말은 열우물 성채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13. 어떤 경우에도 폭력행사 금지.

고통스럽게 도살당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놈들을 물리력으로 상대할 생각은 버려라. 너희는 손님 자격으로 방문했으니 사소한 문제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너희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말로 해결해라.

┗우리가 직접 상대할 필요 없어.

    떱떱이한테 석남항에 건포도 창고

    있다고 알려줬더니 진짜 들어가더라.

       그럼 크레인 앞에서 썩어가는

          뼈무더기가 그놈이었구나.

     떱떱이가 누구?

        ┗비늘 달린 식인돼지새끼



14. 다른 정착지 소속 상인 및 사절단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 것.

놈들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지 피를 흘려서 확인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절대 다른 정착지 사람과 열우물 성채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마라. 설령 우리와 전쟁 중인 정착지 사람과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 해라.

애초에 다른 정착지 놈들을 열우물에서까지 봐야할 이유가 없어요. 아주 간단한 트릭만 몇 개 알고 있어도 우리가 열우물과 거래하는 유일한 정착지가 될 수 있어요.

쟤네가 다른 곳하고도 무역을 하겠다는데

     우리가 달리 어쩔 거야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그런식으로 말할 때마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



15. '찹찹'과 벌금 중에서 반드시 벌금을 선택할 것.

열우물 성채의 규칙을 어겼다면 찹찹이가 다가와 너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다. 반드시 벌금을 내겠다고 하고 거래물품 중 하나를 줘버려라. 찹찹이는 배가 고플 경우에도 너에게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워 배상을 받아내려고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벌금을 내라. 반드시 벌금을 내라. 꼭.

다른 사람에게 찹찹을 고르라고 알려주는 인원에게는 기필코 중징계를 내릴 것.




진입 및 응대법


1. 진입: 주변 뺑뺑이

열우물 성채의 입구는 남쪽과 북쪽에 하나씩 존재한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너희가 들어가는 입구는 다를 것이지만, 들어가면 정찰병이 이미 너희가 오는 것을 알고 있다가 맞이할 것이다. 놈들이 갑작스런 손님이 찾아왔다고 재잘거리면 안심해도 좋지만, 멀리서 너희가 오는 것을 봤다고 한다면 긴장할 것. '어서와 파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면 전부 거절해라.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도 좋고, 최대한 빨리 거래를 마치고 돌아가야 한다는 구실을 대도 좋다. 무엇이 되었든, 너희를 마중나온 놈을 설득해서 염병할 환영 파티에 참석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정찰병이 환영 파티를 잊어버리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을 것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이럴 때에 대비하여 거래 물품을 육포, 통조림, 건과일 등 위주로 구성했으니, 뇌물을 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육포는 대단히 희소성이 높은 거래품목이니 뇌물로 사용한다면 요구조건을 확실히 밝히도록. 실제로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는 절대 주기로 한 물건을 넘기지 마라.



2. 알현: 살고 싶으면 입을 잘 놀릴 것

환영 파티 없이 '대빵이'를 만나러 가는데 성공했다면 선물을 바쳐라. 놈은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너희를 맞이하고 별 시답잖은 것들을 과시할 것이다. 과도할 정도로 감탄하며 놈의 비위를 맞춰라. 그 뒤에 놈은 분명히 '선물'이 적다고 불평할 것이다. 칭찬과 감탄이 격렬할수록 놈의 불평도 가벼울 것이다.

으레 하는 말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놈의 불평에 진지하게 대응해라. 대빵이에게 댈 수 있는 핑계 및 구실로는 다음의 것이 있다.

(1). 이보다 더 많은 선물을 준비했지만, 오는 길에 미끌이들에게 많이 빼앗겼다. - 대왕문어들이 실제로 땅 위에 올라오는 여름에만 사용할 것.

(2). 붕붕이와 부웅부웅이들에게 쫓기다가 몇 개를 잃어버렸다. - 가는 길에 드론을 한 대라도 격추시켰다면 설득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3). 날씨가 너무 추워서 (혹은 간질간질따끔따끔 때문에) 초록이들이 땅 위로 잘 안나온다. - 가장 좋은 구실이다. 놈들은 농사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들이다. 여름에 날씨가 춥다고 하거나, 놈들에게서 디라디에이터를 구입한 직후 방사능 핑계를 대는 수준의 멍청한 짓거리만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캐묻지 않을 것이다.

(4). 초록이돌보미들이 아야해서 일을 못했다. -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생각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말 것.

(5). 너무 맛있는 것을 가져오는 바람에 참지 못하고 오는 길에 살짝 먹었다. - 선물에 건과일을 포함한 열매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놈도 납득할 것이다.

위의 구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거나, 이 외에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이유를 모조리 동원해서 대빵이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수색대원의 임무다.

대빵이가 대화만으로 선물이 적은 이유를 납득했다면 거래를 허용하고 사절단을 내려보낼 것이다. 이후에는 거래조와 정탐조, 탈출준비조로 나뉘어 각자 역할을 수행한다.

※절대로 다음에 올 때 더 많은 선물을 가지고 오겠다는 말은 하지 마라. 놈들에게 약속을 어기는 것은 그냥 거짓말이다.

대빵이와 말하는 인원은 놈들의 언어에 매우 능숙한 사람으로 한정할 것.   ■■■ 형이 입을 열게 두지 말 것. 일이 매우 복잡해짐. 



3-가. 거래:

거래조는 필수구매목록에 있는 것들을 모두 구매해야 한다. 놈들은 화폐를 이해하지 못하니 거래는 철저히 물물교환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흥정은 필수적이며, 놈들이 부르는 값을 그대로 주다가는 성채 전체에 서곶인들이 머저리라는 소문이 퍼질 것이다.

놈들은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편이니 거래물품 중에서 건과일, 육포 등을 지상층에 좌판처럼 벌여놓고 시선을 모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당연히 이 때 파는 물건으로부터 한 눈을 파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놈들은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물건을 훔칠 것이다.

너희가 놈들의 좌판이나 가게에서 절도를 시도하지는 마라. 놈들이 오히려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절도 시도를 발각당하면 놈들은 찹찹이에게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얼마 없는 거래물품을 무료로 넘길 것을 요구할 것이다. 네가 뇌물을 준다고 해서 놈들이 찹찹이를 부르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필수구매목록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면 상황에 따라 정착지에 필요한 물건을 추가로 구매해도 좋다.

칭찬을 해주면 가격을 깎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니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박수를 쳐 주자.

┗훔치는 게 차라리 나을 때도 있을걸

   대화하다가 일이 복잡해지기도 하거든

    ┗자꾸 이런 거 적으면

      진짜인줄 아는 사람 생긴다니까.

   하지만 도움이 됐는걸┛



3-나. 정탐:

정탐조는 성채 안의 상황을 살피는데 주력한다. 이전에 파견한 사절단이 설치해둔 카메라와 녹음기를 수거하고, 새 기기를 설치해야 한다. 보안을 위해, 설치된 기기의 자세한 위치는 각 수색대원들이 구두로 설명하거나 따로 기록해 알려줄 것이다.

당연히 정탐 활동 중 목격자가 있어선 안된다. 놈들에게 들켰다면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고 있었다고 둘러댈 수 있지만, 인간노예들에게 기기 설치를 들켰다면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다. 일단 놈들에게 들키지 않을만한 곳에서 뇌물을 주겠다고 제안하고, 지하공동으로 데려가 처리할 것. 밀물일 때 가장 좋다.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입막음부터 하고 찹찹이에게 벌금을 내라. 식욕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둘러대는 것이 가장 좋다. 놈들이 보는 앞에서 죽은 인간의 피나 살점을 섭취하는 것을 잊지 말 것.

열우물 성채는 과거에 '아파트 단지'라고 불리던 건축물 군집체다. 서로 흡사하게 생긴 건물들이 장벽 내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이어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형에 익숙지 않은 이에게는 미로와도 같은 공간이다. 또한 여러 건물들 사이에 작은 광장이 흩어져있으므로 성채의 모든 공간을 한 곳에서 살필 수도 없다. 이 점에 유의하여 카메라 각도와 녹음기 위치를 지정할 것.

놈들간 상호작용의 대부분은 건물 꼭대기에서 이루어지지만, 지상층에서도 대화는 일어난다. 또한 놈들이 부리는 인간노예의 절대 다수는 지하층에서 거주하다가 지상층에서 노역하므로 노예들의 동향을 관찰하는 것도 성채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카메라와 녹음기 중에서 실시간 전송기능을 장착한 물건들은 다음 사절단을 언제 파견할지 정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므로 배터리 교체시 각별히 주의할 것.

※정탐 활동시 기기에 사람 냄새가 배지 않도록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할 것. 냄새가 나면 놈들에게 분명히 들킬 것이다.

지하공동은 썩은내로 가득하고 물에 빠지기도 쉬우니 꼭 가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지 말 것. 가야만 하는 경우에는 초대장 관리에 유의할 것.

그리고 아무리 불쌍해도 놈들이 설치한 미끼에는 손대지 말 것.

지옥이다 지옥 지하에 절대 내려가지마



3-다. 탈출 준비:

호버바이크 중에서 가장 빠른 물건의 배기/발열 소음을 증폭시키도록 개조해야 한다. 소음이 필연적으로 놈들의 시선을 끌게 되므로 탈출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개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 또한 해당 개조 부품은 탑승자가 호버바이크를 운전 중인 상태에서 매우 용이하게, 즉시 탈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장시간의 고난도 작업을 요구한다.

바이크 개조를 위해 수석 엔지니어가 동행할 것이니 작업 중에는 엔지니어를 철저히 보호하고, 개조가 완료되면 즉시 모든 인원에게 탈출 작전 시작을 알릴 것.



4. 탈출:

소수의 주행성 개체들만이 활동하는 주간에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밤이 되기 전에 성채를 빠져나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인원이 임무를 완수했다면 지체없이 귀환한다. 열우물 성채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사절단의 모든 인원이 정해진 시각과 탈출로를 숙지하고 철저히 계획에 따라야한다.

절대 놈들에게 정착지로 돌아간다는 말을 하지 말 것. 어서와 파티보다 '안녕 파티'가 훨씬 살아남기 어렵다.

탈출 시각이 임박하면 모든 인원은 미리 짜둔 대로 소규모 인원으로 나뉘어 각 광장 앞에 대기한다. 북쪽 입구와 가장 가까운 113번 건물 앞 광장에 가장 미숙한 인원들이 배치되고, 정착지 외부에서의 생존에 능한 숙련자들이 '미끼조'가 되어 남쪽 입구 근처에 모일 것이다. 서쪽과 동쪽 장벽에 배치되는 인원들은 바이크를 대동하고 빠져나올 수 없으니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할 것.

시간이 되면 남쪽 입구에서 소음 개조된 호버바이크가 출발할 것이다. 소음으로 인해 놈들의 관심이 미끼조에 몰리면 다른 조들이 출발한다. 북쪽 입구 조는 출발 후 다시 둘로 갈라진다. 구입한 물건들과 남은 거래물품을 가지고 즉시 귀환할 '짐꾼조'와 성채를 한바퀴 둘러 동쪽과 서쪽 장벽에서 출발한 인원들을 픽업할 '픽업조'. 픽업조는 전투 무장을 갖출 것.

미끼조는 살고 싶다면 가장 빠른 속도로 남쪽을 향해 달려라. 필요하다면 시화 해역까지도 가서 개조부품을 떼어내고 살 길을 도모해라. 밤이 될 때까지도 놈들을 따돌리지 못하면 생존율이 급감하니 해상 유적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만약 일몰 전에 임무달성에 실패하여 야간에 탈출해야 한다면 사전에 협의한대로 수색대원이 아닌 사람부터 희생하는 거야. 철저히 사고로 보일 수 있도록 다들 각별히 주의하자.  

그런 거 협의하라고 한 적 없다.




열우물 성채 구간 별 특징


약도와 함께 살펴보고 내부 구조를 파악해둘 것.


북쪽 입구:

열우물 성채의 단 둘뿐인 공식 입출구. 밀물일 때도 침수되지 않는다. 과거 인간 정착지였던 시절에 설치된 도약지뢰가 근처에 아직 남아있으니 진입로에서 벗어나지 말것.


남쪽 입구:

썰물일 때도 침수되어있는 입출구. 구식 보트가 아니라면 호버바이크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밀물일 때는 지하공동으로 흘러드는 와류가 형성되니 바이크 없이 근처에 접근하지 마라. 열우물 성채 남쪽 입구부터 소래까지 이어지는 갯벌에는 비단지렁이들이 잠복하고 있으니 미끼조는 탈출시 유의할 것.


꼭대기:

열우물 성채를 지배하는 개체들이 거처로 사용하는 건물의 옥상이다. 대빵이와의 알현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가장 강력한 야행성 개체들이 낮에 자고있는 곳이기도 하다.

난간이 없어서 발 헛디디기 아주 좋지


외성벽:

컨테이너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촘촘하게 쌓아올린 난공불락의 장벽이다. 인간 정착지였던 시절 대왕문어들이 타고 오르지 못하도록 박아둔 말뚝들이 오늘날에는 놈들의 먹이 저장고로 쓰이고 있다. 말뚝에 박힌 시체들은 썩을 대로 썩은 것처럼 보여도 놈들이 '꼬치꼬치'라고 부르며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니 건드리지 마라.

외성벽 자체는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아 성곽에 무너진 곳이 있고 벽에도 균열이 많다. 탈출로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수색대원들은 근처를 지날 때마다 상태를 확인할 것.


내성벽:

높게 솟은 외성벽과 달리 내성벽은 성채 중앙에 조성된 고지대를 두르고 있는 얕은 울타리에 불과하다. 내성벽 안쪽의 고지대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므로 거래조와 정탐조가 오랫동안 머무르게 될 곳이기도 하다.


교각:

내성벽 고지대는 동쪽과 서쪽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 사이에는 남쪽 입구와 북쪽 입구를 잇는 침수된 대로가 조성되어있다. 교각은 대로로 분리된 두 구역을 이어준다.

교각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고기를 매입하는 쩝쩝이와 기계를 수집하는 똑딱이가 있고, 동쪽에는 과일을 후하게 쳐주는 다롱이가 있다.

찹찹이가 이 다리를 주시하고 있으니 별 이유 없이 근처에서 어슬렁거리지는 말자


지하공동:

열우물 성채에서 인간이 견디기 가장 힘든 공간. 지하주차장이었던 곳을 비우고 침수시켜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가두고 죽이는 함정으로 바꿔놓았다. 하나의 거대한 통발인 셈이다. 여전히 밀물 때 들어온 해양생명체들을 가두는 함정으로 기능하지만, 미끼로 쓰이는 것이 다르다.

그 큰 공간을 그냥 주차하려고 썼다고?

옛날에는 건물들 한 칸 한 칸에 전부 사람이 살았어. 바이크가 몇 대나 필요했을지 상상해봐.


방어탑:

가장 중무장한 시설. 소형 정찰병들과 인간노예들이 주둔 중이다. 북쪽 입구에서 출발하는 픽업조가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열우물 성채가 놈들에게 점령된 이후 방어탑의 모든 포가는 대공각도로 조절이 불가능하도록 바뀌었지만, 지상의 적들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주요 적대원


생물병기:

열우물 성채 근처에서는 기계를 경계할 필요가 없다. 부웅이 혹은 부웅부웅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이곳에서 장난감에 불과하다. 대신 열우물 성채에는 비-해양생물들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생물병기들이 모여있다. 우리 정착지와 열우물 사이에 석남항이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위협은 지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정말 다행히도 이 생물병기들에게는 외교가 통한다.


테마파크 드래곤: X X X X X X

몸길이 최대 13m에 달하는 거대한 도마뱀에 날개가 달려 시속 80km로 날아다닐 수 있다고 가정하면 이놈들과 아주 흡사하다. 도마뱀과 다른 점이라면, 이놈들은 말을 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략 10~12세 아동 수준의 지능을 갖추고 있으며, 과즙이 풍부한 과일을 가장 선호하지만, 그 외에 육류, 열매, 생선 등도 가리지 않고 섭취한다.

놈들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이중적이다. 어떤 때는 긴밀한 소통과 상호작용을 원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저 고깃덩어리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놈들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더군다나 놈들의 지능이 워낙 높다보니 인간들이 열세에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놈들은 인간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것보다 인간들과 거래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이해하고 있다. 그게 우리가 놈들에게 주기적으로 공물을 바치면서, 밖에서 마주친 수색대원을 사냥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이유다.

놈들은 전쟁 중 민간인 피해를 최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생명체다. '대빵이', '불뿜이' 같은 개체는 말 그대로 입에서 인화성 물질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불을 뿜는다. 입에서 산성물질을 분사하거나 꼬리에 칼날이 달린 개체들도 보고되었다. 전투를 위해 설계된 놈들이니 혹시라도 마주친다면 절대 힘으로 맞서려 하지 말고 대화를 해라.

       전투용이 아니에요.

    원래 애완용으로 설계된 놈들이죠.

  그걸 어떻게 알아?

    새끼의 몸길이가 30cm남짓인데

    인간을 제압할 정도로 자라려면

      최소 12년이 걸리거든.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아냐고.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주요 어휘

열우물 성채를 방문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드래곤 언어의 주요 어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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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다, 이거 줄테니 현생 그만 살고 글이나 쓰거라."
"감사합니다, 나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