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영혼이 하나로 이어졌다 라고도 여겨지는 존재.. 쌍둥이라고 전부 해당사항은 아니겠지만 이 쌍둥이 남매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어릴 때부터 서로 많이 붙어다녔다 그게 둘의 가정환경에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쌍둥이의 부모님은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과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탓인지 그들은 아이들이 태어났을 당시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자신들로 인해 아이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을거란 생각에.. 하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적어도 그들이 7살이 되기 전까진..

"수.. 수연이 누나.. 저.. 저기 창밖에서 왠 무서운 아줌마가 노려보고 있어.." 

"괜찮아 수찬아.. 그러니까 모른척 해야돼.. 내가 몇번이나 그래야 한다 했잖아"

"그치만.. 무서워.."

"누나가 있으니까 괜찮아"

쌍둥이동생이 7살때 부터 평범한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겁에 질리기 시작했고 그걸 눈치챈 쌍둥이누나는 동생을 끌어안고 괜찮다며 달래는게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둘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학교에 들어가서도 사실을 숨기고 둘은 다른 반이여도 화장실을 제외하곤 늘 함께 붙어다녔다 그리고..

"특활에 양궁 있네? 나 양궁 신청할건데, 수찬이 넌?"

"어?.. 나도 같은거.."

특활부에 우연히 양궁이 적혀있는걸 본 둘은 양궁을 신청했고 누나는 양궁에 소질이 있었는지 특활부 성적이 늘 좋았고 졸업때까지 계속 양궁부였다 그리고 중학교 입학시기때 아버지가 동생의 상태를 눈치채 그에게 제가 하는 일과 대처법을 가르치는 등, 그렇게 둘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16살, 일본에서 빙의치료 의뢰를 받아 일본으로 가기 전까진..

"애들 방학이기도 하니까 애들도 같이 데려갑시다"

"그래야죠, 의뢰 끝난뒤 애들이랑 일본 자유여행 며칠 하고 옵시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전 좋아요!"

"저두요.."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가서 의뢰가 끝나고 이제 어디로 가볼지 함께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을때 그들의 앞에 왠 검은색 차량이 막아섰다

"어엇! 당신 뭡니까? 제정신이에요?"

"죄송합니다, 네분을 잠시 모셔오라는 명이 있어 저희가 급하게 온겁니다"

"예? 도대체 어디서 오신 분들입니까?"

쌍둥이의 아버지가 갑자기 막아선 차량을 향해 일본어로 항의하자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왠 검은 썬글라스를 끼고있는 남성이 사과 후 용건을 말했고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남성은 명함을 꺼내 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정부 소속입니다, 수상한 사람은 아니니 잠시 같이 가셔야 겠습니다 어서 뒤에 타십시오"

말이 끝나자마자 조수석에서 문을 열고 나온 사내가 타십시오 하며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고 넷은 영문도 모른채 얼떨결에 차에 타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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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간곳은 왠 사무실처럼 생긴 건물안에 있는 탕비실 같은 방이였고 문밖으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게 보였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하얀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들어와 한국어로 그들에게 정중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전 관리자 야마모토 켄지입니다 갑작스레 이곳으로 데려온 건 우선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릴 왜 이곳으로 데려온겁니까? 의뢰를 맡길 생각이면 이곳에 오기전에 얘기해도 왔을텐데 말입니다"

"의뢰를 맡기려는게 아니니까요, 그저... 수연양과 수찬군에 관한 일이라서 말입니다"

쌍둥이는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자 깜짝 놀랐고 부모님도 아이들의 이름이 거론되자 이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켄지는 종이컵에 녹차 네잔을 우려 그들에게 건넨 후 입을 열었다

"이 얘길 들으면 소설 쓴다고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일본은 겉보기완 다르게 아주 엄청난 사건에 휩싸여 있습니다 역사를 수정하려는 역사수정자 라는 존재들이 오래전부터 나타나 과거로 가서 역사를 뒤바꾸려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사니와가 되어 그들에게 맞서 역사를 지켜주십시오"

그말에 쌍둥이와 그들의 부모님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이내 부모님은 안된다고 반대하기 시작했다

"제정신입니까 지금? 아직 중학교 졸업도 안한 어린애들을 어디다 데려다 놓겠단 소립니까?"

"아이들이 갈곳은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니 걱정 마십시오 거기다 아이들에게 직접 맞서달란게 아닌, 병력을 지원해서 맞서는 거니까.."

"병력 지원? 진짜 미쳤군요, 그런건 군대나 특공대가 나서야지 왜 아이들이 해야 하는겁니까?!"

"그런 일반인 병력으로 가능했다면 벌써 했을겁니다 영력이 없는 이상 불가능 하니까요"

"그런데 어쩌죠? 저희 아이들은 영력같은건 없는 평범한 애들인데? 그만 돌아가겠어요"

그 말에 켄지는 말없이 서류 한장을 내밀에 부모님에게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아이들의 영력은 아까 차안에서 측정했습니다 이정도면 적게 쳐줘도 중급, 혹은 그 이상입니다 아이들의 몸 안에 잠재된 영력을 맘껏 쓰게는 해야지 않겠습니까?"

켄지의 말에 부모님은 그래도 안된다고 맞섰고 잠자코 있던 쌍둥이누나가 벌떡 일어나 입을 열었다

"좋아요, 하겠어요 사니와"

"수연아!"

"수연양은 결정한 모양이군요, 수찬군은 어떤가요?"

쌍둥이동생은 켄지의 물음에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저도.. 할게요.. 사니와.."

"수찬이 너까지! 지금 너희가 위험한 곳으로 가는거라잖니!"

"엄마 그리고 아빠, 저희는 그냥 저희가 필요하다는 곳에 있을래요 특히 수찬이는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는 이상 평범하게 사는건 어짜피 틀렸고.. 죽으란 법은 없잖아요?"

"맞아요.. 지금 당장은 해보고 싶어요..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안해보고 후회하는건 정말 잔인하니까요.."

부모님은 아이들의 말에 한숨을 쉬었고 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 작성을 하러 가자고 하려했다 그 때..

"한가지 조건을 걸고 싶은데요 아저씨"

"수연양? 무슨 조건인가요?"

"저와 수찬이는 둘이지만 영혼은 하나로 이어진 쌍둥이에요 그러니까 둘이 같은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주세요"

"그건 안됩니다 혼마루 주인은 딱 한명만 될 수 있습니다"

"뭐요? 아 그럼 안돼요, 안해요 아주 생이별을 시키려드네 엄마 아빠 집에가요, 수찬아 그냥 가자 아쉬운건 아저씨지 우리가 아니거든요"

그들의 갑작스런 태도전환에 켄지는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할때 직원이 서류를 들고 탕비실로 들어왔다

쾅!

"무슨 일입니까?"

"그게.. 이 서류 보세요, 이 아이들은 같은 곳에 보내야 이득이에요 둘의 영력이 합쳐져 앙상블 효과가 일어나 효력을 제대로 발휘한다고 나왔어요"

그 말에 켄지는 서류를 다시 읽어보았다 정말 쌍둥이는 영혼이 하나로 이어진 존재인걸까.. 켄지는 다시 그들을 불러 설득에 나섰다

"아무래도 수연양의 조건, 받아들여질것 같군요 좋습니다 정부쪽에 공문을 보내 둘이 같은 곳으로 갈 수 있게 허가부터 받겠습니다"

켄지는 즉시 정부에서 온 공문을 확인 후 허가 받았다며 서류를 보여주었다

"허가 받았으니 이제 같은 곳으로 갈 수 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후회없는 선택일 겁니다 서류부터 작성해야 하니 이쪽으로 오세요"

켄지는 먼저 탕비실 문을 열고 나갔고 넷은 정말 돌이킬수 없게 되었단 생각에 뒤를 따라나섰다

음양사/도검 위주로 파고있는 겜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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