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드디어... 부활, 한건가..’


검은 색의 메달과 다른 에너지가 합쳐진 그는, 이전과는 다른 힘을 느끼며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종말을 좀 더 앞당겨 볼까나,’


잔혹함을 망토로 두른 그는 어둠 속에서 나왔다.



17.


한 층 더 각성한 가면라이더 코어 앞에 그들, 가면라이더들이 등장했다.


“후토의 평화가 더렵혀진 건, 너 때문, 이였냐!”

“만만하게 보지 마, 쇼타로, 저 녀석은 분명 그 때처럼 힘의 장치가 있을 테니까.”

‘크하하, 가면라이더 녀석들. 각오해라ㅡ!’

 

코어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와 함께 본인의 힘을 사방으로 『방출』하였다. 날카로운 바람이 그들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이 녀석, 저번보다 강해졌어. 확실히...”


센토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시야를 방해하자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그는 주머니에서 탱크탱크를 꺼냈다.


“이럴 때는, 이 ‘히어로’ 가 나서줘야지ㅡ?”

“정말 끈질긴 녀석이네.”


쇼타로는 투덜대면서 옆의 필립에게 말했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메모리가 들려 있었다.


“파트너, 가자.”

“그래.”

“저도, 힘낼게요!”


에이지는 오즈 드라이버를 착용하고 주머니에서 3개의 메달을 꺼냈다. 드라이버에 「타카(매)」, 「토라(호랑이)」, 「밧타(메뚜기)」 코어메달 세 매를 꺼내서 드라이버에 차례대로 끼워 넣었다. 오 스캐너를 꺼내 드라이버를 힘차게 쓸어내리자 수십 개에 이르는 메달의 환영이 주위를 돌았다.


"변신..!"


[타카! 토라! 밧타! 타. 토. 바! 타토바! 타! 토! 바!]



18.


시내는 아수라장이었다. 폭발에 휘말려 거꾸로 처박힌 차량들부터 싱크홀처럼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린 분수 공원까지. 더블과 오즈가 코어가 소환하는 적들을 막는 동안, 빌드로 변신한 센토는 지오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을 도왔다.



19.


한편. 다른 곳. 챙, 챙강.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는 날카로웠다. 약간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는 더블의 뒤에서 오즈는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코어에게 필살기, 라이더 킥을 날렸다. 그의 공격에 주춤, 코어가 살짝 뒤로 밀려났다.


“이거라면....!”


그의 표정이 밝아지려던 찰나, 코어의 말이 들려왔다.


‘하하하! 정말 안타까워. 안타깝단 말이지.’


기분 나쁜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코어가 고개를 들었다. 비웃음을 지으며 오즈의 발을 잡았다. 그대로 필살기의 위력을 반사해냈다. 건물에 부딪치기 전에 더블이 루나 메모리로 바꿔서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벽에 박혔을 것이었다.


“아, 감, 감사합니다..”


지금은 전투에만 집중하라는 말을 남기고 더블은 주변의 도판트에게 공격을 날렸다. 퍼벙!


“그건 그렇고 필립, 빨리 좀 찾아줄래?”

“지금 노력하고 있거든. 재촉하지 말아줄래, 쇼타로. 한 번에 두 가지의 일을 동시에 수행하기에는 뇌의 에너지 소모가 심하단 말이야.”


아, 그러셔. 쇼타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하며 방금 본인(들)에게 날아오는 야미에게 메탈 샤프트로 공격을 날렸다.


“빨리 좀 하라고, 아까 말한 그 전략은 언제쯤 나오는데!”

“항상 ‘전략은 싸우면서 생각하는 거다,’라는 너한테 듣고 싶지 않은데ㅡ? 그리고 아까 ‘계획이 있어’ 라고 해놓고 무계획이었던 주제.”


“그건 다른 거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는 건데?!”


필립은 대꾸하는 것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빨리, 저 녀석 힘의 시작을 알아내지 못하면..ㅡ”


그는 야미에게 발길질을 하며 말을 이었다.


“나중에 혼난다.”


또다시 대답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블은 뒤에서 날라 온 에너지 공격에 굴렀다.


“와앜?!”


좀 더 가까웠다면 골로 갈 뻔 했네.. 그, 쇼타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파트너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먼저 그, 필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아냈어. 저 녀석이 밟는 땅 밑. 바로 그곳에, 힘의 원천인 장치가 있는 거야!”


역시... 쇼타로는 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정보를 손에 넣으니 없던 힘도 생겨나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소고 군과 센토 씨에게 '그 장치'가 있는 곳을 알려줘야겠는데 말이죠...!”


오즈는 발차기 공격으로 야미들을 날리고 자연스럽게 착지했다. 그 때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었다.


“오즈랑 더블! 이쪽은 다 끝냈어!”

“나이스 타이밍.”


행운의 여신이 그들에게 손을 들어준 이 상황에, 쇼타로는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



20.


“우리가 있는 땅 밑에 힘의 원천인 장치가 있어.”


소고가 센토와 에이지를 번갈아 보며 말하였다.


“그, 장치는 저랑 센토가 맡을 테니 그 때까진 저 라이더들을!”

“가능하긴 한데... 그럼, 이 보틀로!”


[고릴라! 다이아몬드! 베스트매치!]


“빌드 업!”


[단단한 디스트로이-! 고릴라몬드!]


센토, 그는 고릴라 보틀의 성분으로 땅을 내리쳤다. 땅이 갈라지면서 틈이 생겼다.


“가자, 소고군!”

"부탁합니다, 소고군, 센토씨."


오즈는 말을 마치고 「쿠쟈쿠(공작)」, 「콘도르(콘돌)」 코어메달을 꺼냈다. 오즈 드라이버에 끼워 넣어 오 스캐너로 쓸어내리자 효과음이 흘러나왔다.


[타카! 쿠쟈쿠! 콘도르!]


붉은 홍염이 전신에 휘감아지면서 붉게 타들어갔고, 이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타~ 쟈~ 도르!]


“앙크...”


오즈는 누군가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주먹을 쥐었다.


“이제, 그 때까지... 저 녀석을 쓰러트려야 하는 건가!”

“섣불리 나서지 마, 쇼타로. 이걸로 가자.”


필립이 익스트림 메모리를 꺼내며 말하였다. 그러자 쇼타로도 말하였다.


“후토의 평화를 위협하는 녀석은! 가만두지 않겠다!


[익스트림!]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로!”



21.


“저게 바로 장치인가!”


여러 불빛이 반짝거렸고,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나 커서 귓속의 진동이 멈추지 않았다. 소고는 앞으로 걸어 나가다가 발아래의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바닥이 위험하니 조심해.”

“잘 알겠어.”


고개를 끄덕이고 한 걸음 더 걸으려던 순간, 근처의 금이 간 바닥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우왓?! 깜, 깜짝아..”


푸흡. 작게 웃는 소리에 소고, 지오는 뒤를 돌아보았다.


“웃지 말아 줄래..?”

“아, 아무것도 안했는데.”


시치미를 떼며 센토, 빌드는 그의 옆으로 걸어왔다.


“그래도 소고군. 방금 건 귀여웠어.”


소고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린 그는 무기를 꺼내들었다.


빌드와 지오는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무기를 장전했다.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켰다.


“뭔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볼텍 피니시!]


[타임 브레이크]


콰아앙!


둘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들의 뒤에는 큰 존재가 하나 있었다. 금빛과 은빛의 파이프로 온 몸을 뒤덮은 기계생명체였다. 주먹, 으로 보이는 부분으로 지하의 바닥을 내리치니 주변이 진동했다.


둘은 각자 반대쪽으로 피했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푸른 불길만이 넘실거렸다.


“큰일 날 뻔 했네, 정말.”

“이런 상황은 예상하긴 했는데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최악이잖아..”


센토, 아니 빌드는 막 공격을 무기로 튕겨내며 소리쳤다. 양팔이 떨려왔다.


“소고, 먼저 가서 부탁해!”

“알았어!”

“그리고 말인데 소고...!”


뭐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지만 그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주변의 굉음과 섞인 소리는 마치 진흙 속에 박혀 있는 미세한 사금과 같았다. 반격을 날리는 빌드를 뒤로 하고 소고, 아니 지오는 파편들의 사이를 먼저 빠져나왔다. 약간의 찝찝함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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