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안 돼, 샘...새뮤얼 윈체스터..!"


쾅, 탁자에 내리쳐지는 술잔이 큰 소리를 냈다. 존 윈체스터는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큰 침음 소리를 냈다. 아직도 제 큰아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했다. 저보다 조금 작은 동생에게 깔려 제대로 반항다운 반항조차 하지 못한채 한 쪽 벽에 밀려 키스를 당하는 모습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 뒤의 말은 그에게는 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난 아버지에게 이것 하난 감사하다고 생각해. 날 너무 아껴주신 것. 형보다 나를 더 위해주는 것.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내가 이런 짓을 해도 형은 제대로 된 반항조차 못하잖아."


작게 웃으며 중얼거리는 말에 딘의 눈이 커지고, 손에 힘을 넣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나 제 작은 아들은 순식간에 눈꼬리를 내리고 한껏 처량한 어조로 중얼거리는 것이다. 형, 하고.


"형, 딘, 나는.... 난 그저 애정이 고플 뿐이야. 나는 엄마조차 기억나지 않아. 나는.. 나에게는 형 밖에 없는 거 알잖아. 아버지도 날 위한다면서 항상 나를 놓고 나가셔. 날 돌봐주는건 형 뿐이야. 심지어 가끔씩은 형도 데려가지. 그럼 난 집에 혼자서...외롭게.... 형은 날 돌봐줘야지. 형만은 날 받아줘야하잖아."


그것은 존, 자신이 한 말들이였다. 사랑하는 아내가, 어미가 목숨을 바쳐 지킨 아들, 어미도 없이 큰 불쌍한 아들이자 딘 윈체스터 너의 동생. 그러니 너는 동생을 지켜라, 샘은 결코 위험해져서는 안 된다. 네가 그를 대신해 싸워라. 제가 딘에게 했던 말들이 샘의 입을 빌어 나왔다. 천천히 쥐었던 주먹의 힘이 풀리고 딘의 눈동자에 체념이 어렸다. 스르르 눈을 감으며 딘이 중얼거렸다.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야 새미. 아버지에겐 비밀이야.


애처롭게 떨리는 어조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에선 제법 강하게 말했지만 존은 알 수 있었다, 결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이전에도 그는 마지막을 말했으리라는 것을.




아직 차가운 맥주잔에 송골송골 이슬이 맺혀 흘렀다. 타박타박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빠? 밤 중에 웬 술을.... 아니, 차라리 마실거면 조용히 마셔요. 너무 시끄러워서 형이 깨겠어요."


인상을 찡그리고 다가온 샘을 보며 존이 숨을 헐떡였다. 그는 띵즈가 아니었다. 그는 제 아들이었다. 존 윈체스터가 사랑하는 아들이였다..... 그는 존 윈체스터가 사랑하는....


"괴물이구나 넌.... 넌, 나의 사랑하는...."


샘이 웃었다. 농담은 재미 없어요 아빠. 존은 차마 그 웃음을 예전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샘딘 #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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