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끈 거리는 두통과 울렁거리는 속은 진정할 기미가 없었다. 멋모르고 마신 열 일곱 시절 이후로 꽤나 오랜만에 변기를 붙잡고 속을 게워냈다. 아직도 몸이고 머리고 알코올에 지배당해 정신을 못 차리는 게 스스로도 한심했다. 변기 물을 내리고 세면대 거울을 보면 생각 보다 더욱 초췌한 모습이었다. 특히 눈이 퉁퉁 부어있는 게 꼭 실연이라도 당한 듯 사연 많은 얼굴 이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뱉고 입가를 헹구고 나오면 원래라면 텅 비어있어야할 거실에 미진이가 대 자로 널부러져 있었다. 왜 쟤가 저기 있지, 단번에 뜬 의문은 뒤로 제쳐 두었다. 내게는 이 알코올에 찌든 속을 진정시키는 게 더 급선무였다.


“야, 미진아... 일어나 씻어. 콩나물 국 끓여줄게.”

“아...엄마, 5분만.”


집 냉장고에 박혀 있는 콩나물이 있다는 걸 기억해냈다. 대충 청양고추 팍팍 때려넣고 한 사발 들이킬 생각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진이에게 다가가 일어나라며 어깨를 흔들면 미진이는 철부지 고등학생 시절 꿈이라도 꾸는지 나를 엄마라 칭하며 제 꿈자리를 연장 하려했다. 아예 내게서 등을 돌려버리는 미진이에 굳이 힘을 빼지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을 뿐더러 옛 적부터 잠이 많은 아이란 걸 알아서 대충 소파 위에 있던 담요를 끌어 덮어주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콩나물과 널부러진 청양고추를 한 움쿰 가져와 채반에 얼마 있지도 않은 콩나물을 털어넣고 싱크대 물을 틀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적였다. 너튜브로 백종원 선생님 가르침 좀 받을 생각이었다.


“....?”


바지 주머니를 아무리 쑤셔도, 방 침대를 뒤져도, 하다못해 어제 하루 종일 한 쪽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쏟아내도. 휴대폰은 보이지 않았다. 삽시간에 머릿속이 새하얘지면 휴대폰 할부금 부터 생각났다. 그거 바꾼지 얼마 안된건데. 어디갔지? 어디에 내팽겨쳤냐고. 내 방과 부엌을 왔다 갔다 하며 묘연해진 휴대폰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면 어젯밤의 주점이 생각났다. 이름이 뭐더라.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돌아다니면 거실에서 내가 이곳 저곳을 뒤지는 소리에 잠이 깬건지 미진이가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났다.


“왜이렇게 시끄러워...”

“어, 야 미진아 우리 어제 갔던 술집.. 이름이 뭐더라?”

“갑자기...? 그건 왜?”


미진이는 느긋하니 하품을 하면서 제 입에서 풍겨지는 알코올 향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다가와 뜬금없이 어젯밤 뒤풀이 장소를 묻는 내게 미진이가 자다 깬 얼굴 위로 물음표를 띄운 채 되물었다. 휴대폰이 없어졌는데 거기 두고 온 것 같아서. 안절 부절 하는 나를 빤히 바라보던 미진이는 정확히 두 번 눈을 깜빡이더니 아! 맞아! 라면서 큰 소리로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별안간 내게 삿대질을 했다.


“너 어제 대박이었던 거 알지.”

“…뭐가?”

“기억 하나도 안 나?”

“내가…어제 뭘 했는데...?”


술에 찌든 뇌가 제 기능을 못 하는 바람에 어젯밤 분명 주점에 들어간 것까지는 기억이 있었으나 그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행동을 취했는지. 미진이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내가 어제 뭘 했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불안에 떨고 있으면 미진이는 어젯밤을 상기했다. 그러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려는 지 아빠 다리를 하고 아예 팔짱까지 꼈다. 


“내가 아이스크림 사왔을 때 네가 갑자기 급하게 나가는 거야.”

“…….”

“뭐 취해서 바람이라도 쐬나 보다 했지. 근데 시간이 지나도 통 안 돌아오길래 나가봤거든?”


스멀 스멀. 잠깐 두통이 일더니 만 그게 신호라도 되는 듯이 어젯밤 일이 점차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기억들은 필름처럼 장면들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단편적으로 뚝뚝 끊겼다.


‘…스물 다섯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고요…’


물기 어린 목소리로 그랬던 것 같다. 스물 다섯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그러니 앞에서 나를 거의 안다시피 하고 있던, 김정우가 손을 거두었다. 내가 뒤로 물러나지 않아 가까운 거리는 여전했지만 등을 따뜻하게 품고 있던 온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뽀삐가 널 닮은건지, 네가 뽀삐를 닮은건지.’


중얼거리는 듯한 작은 어조였지만 워낙 거리가 가까웠던 터라 그 목소리 마저도 귓가를 파고 들다시피 선명했다. 풀릴 뻔했던 다리를 지탱해주던 손길이 없어지니 알코올에 정복 당한 몸을 바로잡는 것 오롯이 내가 할 일이었다.


‘…아 그리고 저 휴대폰에,’

‘근데 이제 나 안 받아줘, 어리광.’

‘…….’

‘그거 버릇 되더라.’


5년 내내 바꾸지 않았던 휴대폰 배경화면을 보여주려 고개를 숙여 주머니를 더듬 거리는데 머리 위로 단조로운 음성이 내려앉았다. 5년이나 흐른 시점에서 사람이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물며 뽀삐 마저도 그렇게 살이 오동통 올랐는데, 사람이라도 다를 게 있을까. 열 일곱 시절 보았던 스물 다섯의 김정우는 이제는 서른에 접어들었다. 달라지지 않는게 이상하지. 

그런데 그 단단한 말투에 나는 이상하게 5년 전 나를 마치 아이 취급했던 그때 그 말투가 불현듯 그리워지는거다. 당시에는 그 취급이 정말 싫었는데.


‘이제 스물 둘이잖아. 네 몸은 네가 챙겨야지.’


그 말을 끝으로 김정우는 미련 없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아무래도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서진희에게로 걸음을 옮기는 듯싶었다. 멍하게 서 있기도 잠시 바지 주머니에서 까랑 까랑한 볼륨의 아이폰 특유의 벨소리가 터졌다. 그에 멍한 정신을 차려 깊숙이도 꽂혀있던 휴대폰을 꺼내려하니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오래 걸리지 않아 벨소리가 끊겨서야 겨우 휴대폰을 꺼냈고 부재중 전화를 알리며 켜진 화면에는 환히 웃고 있는 뽀삐가 있었다.


“벨소리 들리는 쪽으로 가봤는데 너 쪼그려 앉아서는 눈물 콧물 다 빼면서 울고 있었다니까?”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게 뽀삐인지, 김정우인지. 


“난 너 누구한테 차인줄.”


어쩌면 나는 그때 둘 다 라는 걸 직감 했나보다.



2018

내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의 정체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오셨어요, 사장님. 계단에서 내려와 주저 앉은 나를 부축하며 일으킨 직원이 남자를 향해 그리 칭했기 때문이다. 사장이 뭐 저리 젊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자는 몸을 틀어 좁아 터진 테이블 자리에 우겨 넣었다 싶을 정도로 긴 다리를 자랑하며 다가왔다. 


“원래 오늘은 일찍 문 닫으려고 했거든요.”


느긋한 몸짓, 여유로운 미소. 그건 누가 봐도 귀하게 자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자태였다. 내 머리 하나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키를 가진 남자의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대충 하관 쪽을 쳐다봤다. 나를 부축했던 직원은 이미 카운터 쪽으로 가버린 뒤였다. 당혹스러우리만큼 처음 느껴보는 위압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으면 만리장성 사장은 긴 다리로 카운터에 가더니 직원에게서 무언가를 받아들었다. 


"어린 애들이 짜장면에 환장 하잖아요?"

“........”

“다 같이 저 멀리서 오는 게 보이는데 안 열 수가 없더라구요.”


만리장성을 운영하는 사장이라며 그가 내게 건넨 카운터 앞에 수백장 쌓여 있는 만리장성 쿠폰 이었다. 보통 쿠폰 개수를 기준으로 서비스의 메뉴가 정해지는 타 중국집과는 다르게 여기는 서비스 쿠폰 하나에 찍힌 도장 개수로 메뉴를 측정했다. 시킨 건 고작 어린이 세트 3개와 내 짜장면 하나인데 쿠폰 도장은 무려 10개가 찍혀 있었다. 빈 칸으로 되어 있는 30개의 도장 칸 마지막 란에는 'GOAL' 이라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 칸을 채우고 가져오면 어마어마한 상품도 있답니다?“

“우와! 이 반지 보다 더 좋은 거예요?”

“물론이지.”


언제 짜장면을 다 먹은 건지 쪼르르 내 옆으로 다가와 쿠폰을 앗아가던 현우가 마지막 칸과 앞의 남자가 한 말을 들으며 눈을 반짝였다. 어린이 세트를 시키면서 같이 딸려온 장난감 반지보다 더 좋은 거냐고. 다소 허무맹랑한 그 물음에 만리장성 사장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였다. 누나 누나! 우리 맨날 여기서 먹자! 이윽고 내 팔을 잡고 흔들기 까지 이르니 절로 머리가 지끈 거렸다. 이렇게 태평하니 쿠폰이나 받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슬쩍 2층을 힐끔이고 카운터를 바라보았다. 그 직원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었다. 튀어나온 손등 뼈에 분명 피가 묻어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그 자국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다. 

그 알바생은 죽었으려나? 이 가게를 빠져나가서 신고를 하면 되지 않을까? 만일, 정말 만약에 2층의 남자가 죽었으면 이건 명백한 살인 사건일테고, 내 앞의 사람들은... 

욱. 절로 그리 생각 하니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했다. 저 멀리서 주방에 있는 조리 기구들이 부딪히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던 나른한 만리장성 가게 안에서 내 입에서 나온 소리는 꽤나 거북하게 울려퍼졌다. 음식점에서 헛구역질이라니. 미쳤나봐. 자신이 몸을 격하게 흔들어서 내가 헛구역질을 한 것이라 생각했는지 현우가 다급하게 내게서 손을 뗐다. 


“괜찮으세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셨나.”


아주 잠시간의 정적을 깬 건 만리장성 사장님이었다. 어느 누가보면 특별할 것 없이 손님의 안위를 걱정하는 음식점 사장님일텐데 나는 내가 헛구역질을 하자마자 순간 나를 향해 내려앉은 싸늘한 눈빛을 느꼈다. 그게 카운터의 직원이든, 앞의 만리장성 사장님이든. 


“..원래부터 속이, 안 좋았거든요. 절대 음식 때문이 아니에요.. 죄송해요.”


그런 걸 재고 따져서 뭘 하겠느냐만. 만리장성을 둘러 싸고 있는 조명도, 냄새도. 거북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거의 랩을 하다시피 내뱉은 해명이었다.

 계산, 계산할게요. 옆에 있던 현우의 손을 잡고 남자를 스쳐지나 카운터로 아빠가 줬던 카드를 올려두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있던 민우와 현민이까지 챙기면 카운터의 직원은 단조로운 어투로 결제 금액을 말하더니 이내 영수증과 함께 카드를 돌려주었다.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할 틈도 없이 카드와 영수증을 겉 옷 주머니 아무데나 쑤셔넣고는 삼총사 손을 잡고 가게 출입구로 향했다. 


“아야!”


우두커니 서 있는 만리장성 사장님을 지나 출입구를 지나던 중 마지막으로 따라오던 민우가 가게 안 으로 들어오려던 사람과 부딪혔다. 먼저 현우와 현민이를 내보내고 제 이마를 어루만지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민우를 잡아 끌었다. 죄송합니다. 민우와 부딪힌 사람을 쳐다도 보지 않고 허리를 구십도로 숙였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총사를 데리고 사람이 많은 번화가 쪽으로 향했다. 대낮인데도 집으로 가는 그 골목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삼총사의 손을 잡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순간에 이상하게 자꾸만 그 남자가 문득 문득 생각 났다. 





“이게 누구야.”


만리장성 내부로 들어온 홀로 들어온 도영은 다소 꿉꿉하다고 생각될 조명에 절로 인상을 일그렸다. 여기 오기존나 싫었는데. 자신을 보며 대꾸하는 영호를 무시한 채 속으로 잘근 잘근 만리장성 내부 인테리어를 씹었다. 눈이 아플 지경인 강렬한 조명부터 존나 구린 테이블 컬러까지. 인테리어를 똥 씹은 표정으로 찬찬히 훑는 그의 한 손에는 사각형의 알루미늄 케이스가 들려 있었다. 


“어 마크야, 너도 들어 알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명닥터.”


영호는 고개를 틀어 카운터 쪽에 있는 마크에게 그리 언질했고 그는 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적진에 홀로 온 듯한 도영임에도 그들은 전혀 경계 태세를 갖추지 않았다. 상호 간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같 잖기도 하지. 도영은 인테리어 탐방을 끝내고 손에 든 알루미늄 케이스를 내던졌다. 그러면서 낮고 서늘한 어투로 누군가를 찾는 듯 그들에게 언질했다. 도영이 던진 케이스는 정확히 영호 앞에서 툭 하고 풀렸는데 맥 없이 열린 가방 안에는 새하얀 가루들이 즐비했다. 영호는 허리만 숙여 상체를 앞으로 빼 그 상품들을 살폈다.


“개살구*는 아닌가 몰라.“

“그렇게 못 미더우면 직접 해보시든지.”

“진짠가보다. 마크야, 안내해드려. 피 비린내 때문에 손님이 안 오나 고민이었는데.“

*개살구 : 마약 관련 용어로, '가짜 마약' 이라는 뜻


일반인이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 할 그들만의 용어를 섞어가며 짧은 대화를 마친 후, 카운터에 있던 마크가 계단을 오르자마자 출입구에 있던 도영의 양 옆으로 대략 열 명 정도, 거구의 남성들이 우르르 만리장성 안으로 들어왔다. 입고 있는 옷 안에 온갖 날카로운 물건들과 총이 그득했다. 그러나 마크는 자신의 바로 뒤에서 언제 뒤통수를 후갈길지 모르는 남성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횟집 한다며. 가면 손님 대접 해주나?”

“.......“

“되지?”

“친히 포 떠줄테니까 와보시던가.”

“역시. 입이 참 험해.”


도영의 옆에는 네 명 정도 만이 남고 나머지는 마크를 따라 올라갔으니 영호와 도영 사이에서 다시 한번 대화의 물꼬를 튼 건 이번에도 영호였다. 구면인 듯한 둘의 사이에서는 살벌한 신경전이 오갔고 다시 한번 자신의 앞에 있는 마약류들을 훑던 영호가 장난끼 그득한 어투로 읊조렸다. 아니 김정우는 자기네들끼리만 이렇게 좋은 걸 가지고 있었네. 서로 돕고 살아야지 말이야. 섭섭하게 스파이나 심어 놓고. 안그래? 조직 내 수뇌부인 도영의 심기를 거스르는, 명백한 도발이었지만 도영은 아무런 대꾸 조차 하지 않았다. 

동혁은 정우가 심어놓은 첩자였으며 일전에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마크에게 붙잡혔다. 동혁을 풀어주는 대가로 홍콩반점, 즉 정우의 조직에서 개발 된 신상 마약을 일부 넘기는 쪽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그 마약은 현재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었으니 이건 엄연한 홍콩반점의 재산이었다.   


“쥐새끼 같은 놈이라 골머리 좀 앓았는데, 제 발로 와주더라고.”


뒤이은 영호의 도발에 결국 일직선을 유지하던 도영의 입매가 뒤틀렸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조직원들 사이로 피떡이 된 채 정신을 잃은 동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로 평온해 보이는 마크의 얼굴에 도영은 열이 뻗쳐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먼저 동혁을 데리고 빠져나가는 조직원들 사이로 도영이 혀를 차 품 안에 있던 단도를 마크를 향해 던졌다. 그 칼날은 정확히 마크의 볼을 스쳐 그대로 벽에 박혔다. 피할 수 있었으나 굳이 그러지 않은 듯 미동 없는 몸이었다. 새하얀 얼굴에 스르륵 피가 고여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넌 볼때마다 주먹에 힘 들어가 있더라.”

“......”

“살살해.”

“.......”

“그러다 아작난다.”


마크를 향해 살벌한 말을 내뱉던 도영이 홀연히 사라진뒤로 영호가 아픈 기색도, 놀란 기색도 하나 없이 우두커니 서 있는 마크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쟨 손도 험했지, 참.”


명색이 의산데 말이야. 





홍콩반점의 진실





그 일이 있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사흘을 꼬박 고열에 시달렸다. 대외적으로는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로 어떻게 포장은 되었지만 어렴풋이 혼자 추측했다. 이런 지독한 바이러스를 받아 들일만큼 내 면역력는 그 날을 기점으로 박살이 난 거라고. 사흘을 꽉 꽉 채워 앓고 난 후에야 열은 떨어졌고 죽도 제대로 넘기지 못 했던 식도와 맛을 느끼지 못 했던 오감 또한 슬슬 돌아오던 참이었다.


“..그냥 엄마 가지 말까?”

“나 이제 다 나았다니까. 이번에 외할머니네 일손 부족 하다면서. 얼른 가.”


목 도리에 손수건 하나 두르고 식탁에서 죽을 호호 불며 먹고 있던 내게 짐을 챙기다 말고 엄마가 오도도 다가와 물었다. 오늘과 내일, 이번 주말은 외할머니 댁으로 내려가기로 한 달전 부터 정해져 있었으나 주말을 앞두고 지독한 감기에 걸린 나때문에 엄마는 진작 외할머니에게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런 엄마를 막은 건 감기에 허덕이고 있는 나였다.

밭 농사를 하는 외할머니네는 외할아버지의 무릎이 급격히 편찮아지시면서 만 평이 넘는 밭을 외할머니 혼자 일구고 있었다. 외할아버지 못지 않게 나이도 지긋하신 외할머니가 밭을 홀로 일구시다 다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었고, 지금 시기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추후 수확 시기에 큰 봉변을 당할 것 같다는 외할머니의 걱정에 나는 이 아침 댓바람 부터 엄마의 등을 떠밀다 시피 가라며 닦달했다.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하라는 말과 함께 걱정 어린 눈빛을 지우지 못 하던 엄마를 향해 알겠다며 배웅을 하고나서야 먹던 죽을 뒤로 하고 몸의 힘을 완전히 빼 소파에 드러누웠다. 일전에 겪었던 것 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온전히 회복되진 않은 터라 아직까지도 몸이 조금 무거웠다. 


“...머리 아퍼.” 


사흘 내내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때문에 몸이 아팠다면 머리는 그 날의 일 때문에 내내 지끈 거렸다. 일말의 죄책감이라면 죄책감이었다. 내가 신고를 했어야했나봐. 경찰은 안된다고 했었지만 다 죽어가는 사람을 냅두고 왔다 생각하니 집으로 돌아와 마음이 무거웠다. 사실 악몽도 조금 꿨다. 엄마한테도, 미진이한테도. 그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 할 비밀은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몸을 무겁게 짓눌렀다. 살도 삼키로나 빠져버린 탓에 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후유증이라고도 해야할까. 중국집 한 번 잘 못 가서 사람 하나 잡겠더라. 


찌릿 거리며 기어나오려는 두통을 잠재우려다가 눈을 감았는데 꼬박 잠이 든 건지 환하던 낮이 어느새 어두컴컴하니 변해 있었다. 잠을 그렇게 자놓고는 약도 먹지 않았는데 장장 6시간을 꼬박 잠이 든 거다. 진작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은 떨어지고 없으니 타이레놀이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거실 서랍을 뒤져보면 안에 내용물은 없고 빈 곽만 나뒹굴었다. 토요일이라 지금까지 여는 약국이 있을까 싶었다. 없으면 편의점이라도 가지 뭐. 오랜만의 바깥 바람도 쐴겸, 휴대폰에 떠 있는 엄마의 문자도 틈틈이 답을 해주며 현관을 나섰다.



“안녕히 가세요.”


역시나 약국은 이미 문을 닫은 뒤였으니 절로 걸음이 향한 곳은 익숙한 편의점이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른 편의점은 타이레놀이 품절이라 별 수 없이 이곳까지 도래했다. 마지막으로 멀쩡한 얼굴을 봤던 게 이 앞에서였지. 달랑 거리며 비닐봉지를 팔꿈치에 끼워넣고 출입문을 밀었다. 카운터에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다른 알바생이었으니 나는 괜히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때 그 알바생이 돌아가라고 한 이후로 나는 이 편의점에서 홍콩반점까지 다이렉트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뒤로 하고 빙빙 돌아갔다. 번화가를 지나, 학교 정문, 그리고 문제의 만리장성까지 지나서야 집 근처의 골목이 나왔다.


“.....아무도 없나?”


마치 경보로 골목을 활보했던 내가 불현듯 멈춘 곳은 불도 다 꺼진 채 문을 닫은 홍콩반점이었다. 그 날 이후로 집 밖에서 나오지 않아 홍콩반점도, 그 남자도, 당연히 뽀삐도 보지 못 했다. 뽀삐를 보면 이 울적한 기분이 나아질까 싶어 괜한 기대를 걸었나보다. 홍콩반점의 적적한 문 앞에서 서성 거리며 보이지도 않을 가게 내부를 들여다 보기 위해 앞으로 뺐던 몸을 무를 참이었다.


“뭐 볼 게 있어?”


인기척도 없이 훅 다가온 목소리에 놀란 심장을 다잡을 틈도 없이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꽤나 오랜만에 보는 듯한 남자가 있었다. 매번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했어서 그런가 걸어서 그를 마주한 게 낯설었다. 낯선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봐왔던 그의 옆 모습에는 조금 달라진 점이 있었다. 원래도 볼에 살이 많이 없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사흘 동안 고된 일이라도 있었나 볼 패임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이제 보니 목소리도 조금 갈라진것 같기도 했다. 시선을 느낀 남자가 아까 내가 봤던 것과 같이 불이 꺼진 가게 안을 보던 눈길을 돌렸다. 


“얼굴이 반쪽이 됐네.”


남자는 도둑 처럼 숨어 가게 안을 훔쳐보는 듯한 수상쩍은 내 행동 보다는 잔뜩 수척해진 내 얼굴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내 얼굴을 지나 끝끝내 다다른 곳은 팔에 걸려 있던 편의점 봉지 였다. 안에는 타이레놀과 혹시 몰라 산 해열제가 들어있었으니 남자는 말 그대로 내 얼굴이 반쪽이 된 원인을 쉽게 알아차렸다. 


“뽀삐도 아픈데.“

“...뽀삐가요? 왜요?“

“몰라, 자꾸 식음을 전폐해. 내가 보기엔 상사병 같아. 누가 보고 싶은가보지.”

“강아지가 무슨 상사병이에요..”


뽀삐가 아프다는 말에 놀라 걱정어린 어투로 물으니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병원에서는 별 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다는듯 상사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한다. 강아지가 무슨 상사병이람. 터무니 없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제법 진지한 얼굴로 그리 말하는데 어이가 없어 웃어버렸다. 


“뽀삐가 상사병이면 넌?”

“...뭐가요?”

“너도 상사병이야?”

“...그런 거 아니거든요?”

“쑥쑥 자라야하는 시기에 이렇게 아프면 큰일 나.”


꼭 말하는 게 우리 엄마 같다 싶기도 잠시 그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 할 그 때 그 일을 조금이나마 이 남자한테 얘기하면 오늘 꿈자리가 편해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 때문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얼버무려서, 두루뭉실하게 말하면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 달싹 거리던 입술이 열리면 나는 절로 고개를 숙였다. 


“...사실 제가 도왔어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모른 척 했거든요?”


그렇게 뜻밖의 고해 성사가 시작됐다. 본드를 붙인 듯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입술은 한번 떼어내자 다시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내 단촐한 고해성사를 가만히 듣기만 했다. 


“뭐...그때 가서 뭘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냥...”


그때 내려가라는 만리장성 직원의 말을 외면하고 계속 번호를 읊으라고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 그랬더라면하고 가정 하고 답을 내려봤자, 그 피를 뒤집어 쓴 채 아파 하던 그 남자가 살았을까? 내가 보는 앞에서 두 발로 걸어 나갔을까. 


“.......”


잘 모르겠다. 점점 기어들어가더니 이내 도로 닫힌 입술을 윗니로 세게 짓눌렀다. 작게 떨리는 두 손을 서로 꼭 맞잡은 채 였다. 앞의 남자와는 상관도 없는 일일 텐데 답도 나오지 않을 말을 구구절절 내뱉다니. 진짜 별 거 아닌데,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구요.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떠 어물쩍 끝맺음을 지었다. 앞의 남자의 표정이 어떤지 눈동자를 움직여 살피려할 때였다. 


“웨이팅이세요?”

“아, 아니요.”


뜻밖의 목소리가 나와 남자 사이를 파고들었다. 웨이팅이냐면서, 나와 남자가 가로 막다 시피 서 있는 출입문을 열려는 듯 싶었다. 뒤로 두 발 자국 정도 물러나 틈을 만들어 단박에 부정하며 고개를 틀었다. 목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으나 분명한 건 사장님은 아닌 듯 해 안에서 일하는 주방장이려나 싶었는데.


“......어.”


얼굴 군데 군데 작은 밴드와 큰 습윤밴드 하나를 붙인 그 알바생이 삐딱하니 서 있었다. 꿈인가. 설마 나 지금까지 꿈 꾸고 있나? 악몽은 아니지만, 여긴 꿈 속인가? 하도 믿기지가 않아서 볼따구라도 꼬집어야하나 싶은 차에 그 알바생은 나를 지긋이 한번 바라 보다가 걸음을 옮겨 굳게 닫힌 가게 문을 땄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자물쇠를 풀고 출입문 맨 위와 아래 잠금 장치를 돌리는 폼이 여간 익숙한 게 아니었다. 멍하니 그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으면 가게 문이 활짝 열리면서 간판과 가게 내부의 불이 켜졌다. 


“밥 안 먹고 약 먹을 건 아니지? 그럼 못 써.”

“.......”

“먹고 가. 여기 직원도 새로 뽑았대.”


나랑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저 남자가 글쎄, 만리장성과 편의점 알바를 거쳐 이제는 홍콩반점의 직원이란다. 알바생과 남자는 마치 이게 당연한 듯 굴었다. 원래부터 그랬던 것 처럼. 사실 내 고해 성사의 주인이 저 알바생이라고, 턱 끝까지 맺힌 말은 남자가 내 어깨를 이끌어 가게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사라졌다.



2023

최고급 오피스텔 안 정우는 거실 소파에 앉아 얼음도 들어있지 않은 순도 100퍼센트의 위스키를 단번에 들이켰다. 특유의 황색 조명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거실에는 그 어떤 소음도 나지 않았다. 티비는 그저 인테리어 용인듯 차갑게 식어갔고 리모컨은 새거 그대로 어디 서랍에 박혀 있겠거니. 빈 잔을 테이블 위 내려놓고 소파에 기대 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찹찹 거리는 발톱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점점 정우에게로 다가오더니 바로 앞에서 멈췄다. 정우가 미동 없이 눈을 감고만 있자 그의 앞의 뽀삐는 제 앞 발로 정우의 정강이 쪽을 긁었다. 정말이지.


“따지고 보면 나보다 나이도 많은게 맨날 안아달래.”


슬그머니 눈을 뜬 정우가 낮게 읊조렸다.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헛웃음을 뒤로 하고 뽀삐를 안아 들어 제 무릎에 둔 정우는 익숙하게 뽀삐를 어루만졌다. 뽀삐는 그 손길에 제 몸을 부비며 정우의 무릎 위 제 몸을 편히 뉘였다.


“...진짜 닮았다니까.”


그 모습이 꼭 먼 옛날을 떠올리고, 누군가를 연상케했다. 흐릿하게 떠오르는 잔상에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이었다. 





‘..저, 저도 마실 수 있는데.’

‘씁. 어디서 어른 흉내를 내려고 그래.’


5년 전 어느 날, 여주와 동혁이 어느정도 말을 텄을 때였나. 혼술이나 하려고 했더니만 뽀삐랑 산책을 마치고 온 여주가 자신의 앞에 의자를 끌어다 앉아 본인도 마실 수 있다 하길래 잠자코 오렌지 주스를 먹으라는 듯 친절하게 컵에 따라주었다. 

사실, 그 날은 꽤 믿었던 조직원 하나를 영호에게 뺏긴 날이었다. 상호 간의 가치관이든, 목표든, 하다 못 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이든. 그 어떤 것이 잘 맞았다고 한들 오래 동고동락하며 믿고 지내온 놈이라 타격이 제법 컸다.

나이 스물 다섯이나 처 먹고 웬 청승이냐 싶다만 이제 자기 가게인데 왜 못 오게 하냐고 툴툴 거리던 동혁이도, 하다 못 해 두식이네도 전부 물리고 혼자 고독이나 씹고 싶었다. 

이렇게 여주가 개입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떻게 된 지 답지 않게 술에 눈독을 드리는 여주 때문에 이만 술상을 치워야겠다 싶던 정우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여러번 울렸다. 어, 말해. 정우가 따라준 오렌지 주스를 홀짝 거리던 여주는 그가 잠시 통화를 하러 가게를 나오자마자 오렌지 주스를 원샷 하고 빈 컵에 정우가 마시던 포도주를 따랐다.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반이었고, 또 반은 앞의 정우가 너무나도 쓸쓸해 보였기 때문이다. 술은 같이 마시면 더 좋다고, 아빠가 그랬던 것 같은데. 눈을 질끈 감고 알코올을 식도로 넘겼을 때는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다. 그래서 저 멀리 있는 정우의 동태를 살피면서 스테인리스 컵 안에 가득 따라 홀짝이다가 한 모금. 한 입. 그러다보니까...


‘...너, 얼굴이 왜그래.’


그리 길지도 않은 통화를 끝마치고 정리하려 돌아온 정우가 아까와는 상반되게 붉어진 여주의 볼을 발견하고 테이블 위 놓여 있던 병을 흔들었다. 반 넘게 남아있던 것이 거의 바닥이 났다. 얘 봐라. 한 눈 판 사이에 훔쳐 먹는 게 뽀삐랑 똑같네. 헛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잠시 먹은 걸 티 내지 않으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여주가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그렇게...’

‘응?’


무어라 중얼거리기도 잠시 거친 숨을 내쉬면서 새빨간 얼굴을 한 채 고개를 든다. 정우는 그 모습이 꼭 토마토 같기도, 자두 같기도 한게 그냥 세상에 빨간 것을 한데 모은 듯 했다. 여주는 어딘가 분에 찬 눈빛을 한 채 정우를 향해 삿대질을 시전했다. 


‘그렇게.. 웃지 좀, 마시라고요..’


그러면서 자리를 박치고 일어나는데 순간 처음 느껴보는 어지러운 균형 감각에 여주의 무릎이 테이블 다리를 퍽 찍었다. 갑작스러운 삿대질 공격에 당혹스러워 거의 비었다고 해도 무방한 병을 테이블 가생이 쪽에 두었던 게 화근이었다. 자연스레 위로 전해지는 충격에 기울어지는 병과 같이 쓰러지려는 여주를 아슬 아슬 하게 정우가 붙잡아 그대로 함께 추락했다. 그와 동시에 병은 귀가 찢어지는 소음을 내며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이 났다. 

바닥 이곳 저곳에 퍼져 있던 파편에 정우의 팔뚝이 찢어졌다. 뜨끈한 것이 피라도 나오는 것 같았다. 그 비슷한 감각은 또 다른 곳에서 느껴졌다. 

쇄골 쯤에 맞닿은 뜨거운 살갗의 주인은 제 품에서 끙끙 앓고 있었다. 아아. 머리가 돈다.. 돌아아. 또 다른 반대편 귓가에는 병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 자고 곤히 잠을 청하고 있던 뽀삐가 앙앙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개판이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하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제 위로 엎어져 있는 여주를 향해 넌지시 말했다.


‘넌 아무래도 술은 스물 다섯은 되고 나서 마셔야겠다.’


그 순간만큼은 조직을 배신한 재현이 생각 나지 않았다.








<오늘의 포인트>

1. 진짜 0고백 1차임 당해버린 여주, 대쪽같은 정우의 선긋기에 오열

2.  홍콩반점과 만리장성은 뒷골목 마약 시장 장악하고 있는 두 조직

3. 홍콩반점과 만리장성 가게가 본거지는 아니지만 웬만하면 서로의 영역이니 방문, 관여 일절 X

4. 동혁이 갑분 취업 된거 정우 명령. 원래 더 쉬어야 했으나 여주 트라우마 생길까봐 여주의 눈이 닿는 곳에 동혁이를 배치시킴 대신 그만큼 동혁이는 페이 가져감 ^^;

5. 여주한테 어리광 더이상 안 받아준다면서 뽀삐 안아달라는 어리광은 받아주는 김정우 나중가면 반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자

6. 마지막 등장인물 정 재 현 (구 홍콩반점 / 현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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