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잔 59 : <올드팔 3>


By.둥휘


  "그건 그렇구, 약속은 잡았어?"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토요일 일요일중에

  언제가 좋으세요?"


  "아무래도 토요일?"


  "그럼 내일 저녁에 뵐까요?"


내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사주게?"


재환이 피식 웃으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그럼 나는 아무거나 좋은데

  맞아, 병원장이더라..?"


  "아 맞아요 그러니까

  비싼거 드셔도돼요"


내 말에 재환이 푸핫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주는 분이 마음대로

  정하시라고 해"


  "네!"


그와 내려와 카페에서 팀원 모두의

음료를 사고 다시 사무실에

들어갔다


  "...뭐야 내꺼만 왜이렇게 녹았는데..?"


카페모카 위의 녹아서 시무룩해진 

휘핑처럼 시무룩한 표정으로 

우진이 나를 보며 물었고


  "...어...글쎄요..?그냥 드세요"


어색한 내 대답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빨대를 물어 쭉 마시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맛있네 잘먹을게요"


점점 빠르게 회복되어가는 우리의

관계에 우진의 엄청난 노력이

있는거겠지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시에보지?!"


다음날인 토요일 일어나자마자

나는 진영에게 물었고 

그는 생각하는 듯 손가락을

턱에 대고 미간을 찌푸렸다


  "...귀여워"


나는 그런 그가 귀여워 그의

볼에 입을 맞췄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그는 피식 웃으며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네가 더 귀여워"


  "아닌데 배진영이 더 귀여운데"


  "아닌데 대휘가 더 귀여운데"


맞다 아니다를 반복하며 싸우다

둘이서 동시에 웃음이 터져버렸고

그가 내게 진하게 키스해오며

미소지었다


  "그럼 둘 다 귀여운걸로 하자"


  "그래!"


  "음...그럼 6시쯤 보면 되려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환에게

카톡을 보냈고


  [대리님 6시 괜찮으세요?!]


  [응 좋아! 대휘씨 나 떨려!!

  어떡하지?!ㅠㅠ뭐 입구 가지?!]


몇분 뒤 오는 그의 귀여운 답장에

피식 웃어버렸다


  "왜 웃어?"


  "아니 대리님 카톡때문에"


진영이 궁금하다는 듯 내 휴대폰을

들여다보았고 이내 풋 하고 

작게 웃었고


  "귀여우시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냥 편하게 입구오세요!ㅋㅋㅋㅋ]


  [흑..뭐입지 정말..옷이 없네..

  알겠어 이따가봐!]


  [네~]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터라

6시에 회사 앞으로 가니

평소에 보기힘든 편한 차림으로

있는 그의 모습에 생각보다

어려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선 정장을 입고있어

몰랐지만 얇은 티에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블랙 진을

입은 그의 모습은


그를 꽤나 어려보이게 만들어주었다


  "헐 대리님.."


  "이..이상해?"


  "아니요..귀여워요.."


내 말에 볼이 붉어진 재환이

나를 슥 보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다


  "대휘씨가 더 귀여운데"


이내 차에서 내리는 진영을

보고 손을 내밀었다


  "아 저번에 한번 뵀었죠

  김재환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배진영입니다

  우선 타시죠"


재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뒷좌석

문을 열었고 셋이 함께 탄

차는 재환과 내가 재잘거리는 소리


그리고 진영이 우리의 대화를

들으며 피식 피식 웃는

소리뿐이었다


  "...여기 좀 너무한거아니야..?"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재환이

내 귀에 속삭였고 그것은

내가 진영과 처음 식사를

했던 그날의 느낌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무슨 기분인지 알아요"


  "가시죠~"


진영이 에스코트하듯 손을

펼치며 우리를 안내했고

내부로 들어서자 재환은

눈을 더 동그랗게 떴다


  "저..여기는..좀.."


  "괜찮아요 제가 자주 오는덴데

  맛은 괜찮아요"


  "그게 문제가..아닌.."


  "앉으시죠"


계속해서 우물쭈물하는 재환을

자리에 앉히고 나서야

만족한 듯 미소를 짓는

진영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저런 젠틀한 모습 오랜만인데


그리고 이 장소를 찾으니

그와 식사를 했던 때가

떠올라 새삼스러워졌다


그 이후로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재환과 진영은 의외로 죽이 

잘 맞아 이야기를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집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아 네"


어쩌면 이 둘이 자주 만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대리님 내일 푹 쉬시고

  월요일에 봬요~!"


  "응 대휘씨도 푹쉬고!

  진영씨도 조심히 들어가시고

  다음에 또 봬요"


  "네 다음에 봬요 재환씨~"


재환을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와

나는 그의 품에 안겼다


  "왜이래~"


  "그냥 좋아서 뭔가..

  감동이라고 해야하나"


  "뭐가?"


그가 물었고 나는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을 설명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 지인에게 소개하는 것이, 

그리고 그 둘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얘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귀엽네"


피식웃으며 나를 안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나는 미소지었다


  "또 싸울래?

  너가 더 귀엽다니까"


  "....음 진짜 네가 더 귀여운데..

  나는 멋있는거라니까"   


진영의 말에 나는 그의 엉덩이를

툭툭쳤다


  "우리 진영이 귀엽고 멋있고

  섹시하고 다해~"


  "뭐야 부끄럽게"


그의 말에 그를 보니 그의

얼굴이 조금 붉어져있었고


  "내일은 하루종일 같이 있는거지?"


내 말에 작게 웃은 진영이

내 엉덩이로 손을 가져갔다


  "푸훗..내일은 하루종일 

  섹스하는거냐고 묻는거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에

나를 번쩍 들어 안고 침대에

눕히며 웃었고


  "그럼 12시 넘었으니까

  지금부터네?"


  "나는 좋지"


나는 그를 끌어안고 깊게 입을 맞췄다


https://blog.naver.com/wjs_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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