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UMMER
CP : 범블비샘(개그)




언제나 그렇지만 발단은 사소하다.

‘비, 그래도 안돼. 신입생은 기숙사에 차 못 가져간다니까. 대학엔 너랑 같이 못 가. 아무리 네가 그래도 안돼.’

그 순간 범블비의 전자회로에는 백만볼트짜리 벼락이 내리꽂혔다, 고 범블비는 주장했다. 이집트에서의 일도 무사히 끝나고 샘에게는 이제 다시 평화로운 대학생활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수업은 딱 이틀 들었고 그 이틀도 결코 평화롭진 않았으나 어쨌거나 이집트에서 태양을 날려버릴 기계를 부수고 디셉티콘들과 치고 박고 싸우고 허공을 날아다녔던 일에 비한다면 그 누구도 이틀간의 대학생활이 더 평화로웠지, 라는 말을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이 더욱 깊어진 미카엘라는 아버지의 일을 대충 정리한 후에 정말로 샘을 따라 캠퍼스 근처에서 저렴한 하숙집을 구할 모양이었다.

미카엘라가 간다면 나도 가! 라는 범블비의 마음의 외침은 당연하지만 묻혔다. 미카엘라는 여친이고 비, 넌 차잖아, 라는 현실의 냉혹함을 일깨우는 샘의 말이 범블비의 회로 속에서 반복 재생될 뿐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구식형 카마로로 형태를 바꿀 테니 데려가 달라고도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야 당연했다. 외관이 어쨌든 신입생은 차를 가지고 올 수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이 상황의 타개책은 하나뿐이었다.

차가 아니면 된다-.

그래서 범블비는 옵티머스를 찾아가 바짓가랑이, 아니, 다리의 타이어를 붙잡고 애원했다.

‘옵티머스! 날 인간으로 만들어줘! 그걸 위해서라면 난 뭐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러나 점잖은 옵티머스로서는 난색을 표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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