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 오타 O





04. 오랜만이다



W. 또아 (@DDOARAQ)










몇 년 만에 듣는 익숙한 목소리.



“ 이와쨩, 잘 지냈어?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지는 몰랐네- ”



그런 오이카와에 현관 앞에서 굳어진 채로 발을 떼지 못하는 이와이즈미였다.



“ 보고 싶었어. ”



대답 없는 이와이즈미에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오이카와. 그런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 사이를 막아선 우시지마.



“ 오이카와. 이게 무슨 짓인가. 이와이즈미가 싫어하지 않는가. ”



“ 헤에- 아직 이와쨩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이와쨩 나랑 얘기하기 싫어? ”



“ 이와이즈미 히토미 데려올 테니 히토미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



“ ......... 저기, 우시지마. ”



우시지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시지마의 이름을 낮게 부른 이와이즈미.



“ 잠시 히토미 부탁할게. 지금 자고 있지? ”



“ 그렇지만 이와이즈미...! ”



“ 괜찮아, 우시지마.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었어. 부탁할게. ”



“ ........ 알았다. ”



우시지마에게 히토미를 부탁한 이와이즈미는 그제야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오이카와를 바라보았다.



“  오랜만이다, 오이카와.  ”



' 따라와- ’



라고 짧게 대답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이와이즈미에 급하게 신발을 신으며 따라 나선 오이카와였다. 몇 걸음 안 되는 걸음. 익숙한 듯 옆집 도어락 버튼을 누르는 이와이즈미를 바라보던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를 만나기 전에 갖고 있던 분노가 수그러들었음을 깨달았다. 제 눈에 들어온 이와이즈미가 여전히 사랑스러웠기에-



띠리릭-



“ 들어와. ”



“ 아, 으,응! ”



도어락 문이 열리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오이카와를 불러 집으로 들이는 이와이즈미에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 갔는지 들어오라는 말에 서툰 대답을 하는 오이카와였다.



‘ 그럼 실례 하겠습니다- ’



짧은 인사말을 하고 들어온 이와이즈미의 집은 그의 성격처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눈을 굴려 찬찬히 집을 구경하던 오이카와를 식탁으로 안내한 이와이즈미는 ‘ 잠시만- ’ 이라는 말을 끝낸 뒤 포트에 물을 올려 간단하게 차를 내어왔다.



탁-



“ 집에 녹차 밖에 없어서- ”



“ 아,앗- 괜찮아! 잘 마실게! ”



아까의 그 기세등등함은 어디갔는지 얌전히 이와이즈미가 준 차가 든 머그컵을 쥐고 눈치를 살피며 식탁 아래만 바라보고 있는 오이카와에 먼저 입을 연 것은 이와이즈미였다.



후우-



“ 오이카와. ”



“ 네, 넷? ”



“ 그동안 잘 지내 왔어, 나는. 너는 어땠어? ”



“ 나도 잘 지냈어. ”



잘 지냈다는 이와이즈미의 말에 잘 지내지 못했던 자신의 지난날들을 꾹 삼키며 오기로 자신도 잘 지냈다는 대답을 한 오이카와. 그리고 다시 시작된 잠깐의 정적과 이어지는 이와이즈미의 말.



“........내 소식 찾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무슨 일이야. ”



“ 그거야 이와쨩이 번호를 바꿔- ”



그 말에 울컥한 오이카와가 고개를 든 순간 머그잔을 쥐고 울지 않으려 애쓰는 이와이즈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당황한 것은 오이카와 본인이었다.



“ 이와쨩? 이,이와쨩? 우는 거야? 응? 내가 갑자기 찾아와서야? 응?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울지 마, 이와쨩! 응?! ”



울지 말라는 오이카와의 말에 기어이 눈물이 터진 이와이즈미는 고개 숙여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런 이와이즈미에 당황한 오이카와는 ‘ 미안해. 내가 다 잘못 했어 ’ 라는 말만 반복 할 뿐이었다. 이와이즈미의 눈물이 거의 멈출 때 즈음부터 시작된 오이카와의 말.



“ 내가 이제 와서 찾아온다는 거 정말 염치없는 짓이란 거 알아. 헤어지자고 했던 사람은 나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이와쨩이 내 이야기도 좀 들어줬으면 해. ”



“ ....... 너랑 할 얘기 없어. ”



“ 잠깐만, 아주 잠깐만 들어줘. 홧김에 아니 술김에 이와쨩한테 헤어지자고 하고 나간 그 날 집을 나와서 선배네 집에서 여러 생각을 하면서 너한테 확실하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내가 잘못했다고. 도쿄에 아는 사람이라곤 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돌아가면 네가 당연히집에서 나를 반겨줄 거라고 생각했고. ”



“ 그런데 아침이 돼서 집에 갔을 때 네가 집에 없었어. 잠깐 뭘 사러 나간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 저녁이 되도 밤이 되도 다음 날 새벽이 되도 네가 돌아오지 않았어. 그리고 알았어. 네 물건, 네 흔적이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졌다는 걸 ”



“ 그래서 여기저기 너를 찾았어. 가장 먼저 너희 집에 전화를 했어. 아주머니께서는 모른다고 하시더라. 후에 전화했을 때는 여행을 간다고 전해 들었다고 걱정하지 말란 얘기를 하셨고. 수소문을 해봤지만 너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그리고 계속 널 찾고 있었어, 이와쨩.”



“ 그리고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



“ ...... 아니. 묻지마. ”



자신이 원하지 않던 상황이 올 것 같은 느낌에 거절의 의사를 표하는 이와이즈미 그리고.



“ 혹시 히토미, 내 아이야? ”



그런 이와이즈미를 무시한 채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하는 오이카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 이와이즈미와 그런 이와이즈미를 계속 바라보고 있던 오이카와의 시선이 맞닿았다. 그 시선을 먼저 피한 것은 이와이즈미였다.



“ ....아니야. ”



“ 그럼 누구아이..? ”



대답을 회피하는 이와이즈미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이와이즈미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오이카와였다.



“ ........지금 와서. ”



“ 응? ”



“ 히토미가 네 아이라고 하면 달라질게 뭐 있어? ”



자신의 뱉은 말에 놀란 이와이즈미였지만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살짝 놀란듯하다 이내 기쁜 표정을 지었다.



“ 내가 히토미 아빠가 되어주면 되잖아. ”



“ 나가. ”



오이카와의 말에 당황한 이와이즈미는 의자에서 일어나 오이카와를 현관문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 너랑 다시 만나고 싶어 이와쨩. ”



“ 나가라고 쿠소카와! ”



이와이즈미의 힘에 현관문 밖으로 쫓겨난 오이카와에 닫힌 문을 두드리며 이와이즈미를 불러대는 오이카와였다.



“ 이와쨩! ”



쾅쾅쾅-



“ 이와쨩! ”



그런 오이카와를 무시하고 식탁에 앉아 마른세수를 하는 이와이즈미였다. 오늘의 재회로 자신이 그를 보면서 가슴이 떨렸다는 것을 생각하며 오이카와에 대한 애증은 몇 년이 지나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욕했다.

잠시 뒤 조용해진 바깥 상황에 현관문에 귀를 대고 귀 기울여 소리를 듣는 이와이즈미.



“ 다시 찾아올게. ”



귀를 떼려는 순간 자신이 귀를 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우연인지 다시 찾아온다는 말을 남긴 채 발걸음을 옮기는 오이카와였다.



그런 오이카와에 현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던 이와이즈미는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생각했다.

눈물이 멎자 우시지마의 집에 맡겨 두었던 히토미가 생각난 이와이즈미였다.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의 상태를 



한 번 확인한 이와이즈미는 가볍게 세수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옆집으로 향했다.




똑똑-



철컥-



“ 히토미는? ”



“ 피곤했는지 잠에 들었다. ”



“ 맡아줘서 고마워. 이제 데려갈게. ”



탁-



집으로 들어가려는 이와이즈미의 팔목을 잡아챈 우시지마.



“ 오이카와랑 무슨 이야기 했나. ”



“ 별 말 안했어. ”



“ 그 별 말이란게 뭔가. ”



평소와 다르게 날이 서있는 우시지마에 이상함을 느낀 이와이즈미였지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 그냥, 잘 지냈냐고 안부 주고받았어. ”



“ 그렇군. ”



“ 그리고 히토미 자기 아이냐고 물어보더라고. ”



“ ............. ”



“ 처음에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다음 했던 말 듣고 대충 알아챘을 거야. ”



“ ..... 그런가. ”



“ 그리고 오이카와가. ”



“ 다시 만나고 싶데. ”



“ ..... 그래서 어쩔 생각인가, 이와이즈미. ”



“ 사실은... 잘 모르겠다, 나도. 아, 저기 히토미 데려갈게. 이거 좀 놔주라. ”



여전히 제 손을 잡고 있는 우시지마의 팔에 놓아달라고 말하는 이와이즈미.



“ 나는... 나는 안 되는 건가, 이와이즈미. ”



우시지마의 말에 우시지마의 얼굴을 바라본 이와이즈미였다. 둘의 시선이 맞닿았다.



“ 한 번만이라도, 한 번만이라도 나에게도 기회를 줘, 이와이즈미. ”



“ ..... 저번에 말 끝낸 거 아니었어? ”



“ 헤어지자고 한 사람은 네가 아니라 오이카와였다. 다시 만날 이유가 없다. 제발 나한테도 한 번만 기회를! ”



“ 나한테 감정 강요하지 말라고 했- 읍- ”



잡고 있던 팔을 당겨 방 안으로 들어가려던 이와이즈미를 자신의 쪽으로 돌린 우시지마가 이와이즈미를 제 품에 안은 뒤 자신의 입을 맞췄다. 그런 우시지마에게서 벗어나려 밀어내보지만 체격으로나 힘으로나 이와이즈미에게 밀리지 않는 우시지마였다.



차가운 우시지마의 손이 이와이즈미의 옷 속으로 들어왔고 그 느낌에 놀란 이와이즈미의 꾹 다물어져있던 입이 벌어졌다. 그 틈을 놓칠리 없는 우시지마의 혀가 이와이즈미 입 속으로 들어왔다.



밀어내려는 이와이즈미의 혀를 교묘하게 피해가며 키스하는 우시지마에 낮은 신음을 내뱉는 이와이즈미였다. 그 신음을 들었는지 이와이즈미의 속살을 만지고 있는 손이 바지 속으로 향했다.



“ 우읍-! ”



그런 우시지마의 움직임에 놀란 이와이즈미가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저항해보지만 미동도 없는 그였다. 바지 속으로 우시지마의 손이 들어가 브리프 속으로 손이 들어가려던 찰나였다.



“ 우음- 우시와카? 아빠? ”



방 안에서 들리는 히토미의 목소리에 행위를 멈춘 우시지마. 그런 우시지마를 간신히 밀쳐 낸 이와이즈미는 히토미를 안아들고 급하게 우시지마의 집을 떠났다.



우시지마와 어색한 사이로 돌아가자 이전과 같은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이와이즈미였다. 그 날 이후로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허구한 날 자신을 찾아오는 오이카와였다. 처음엔 ‘ 꺼져, 쿠소카와. ’를 외쳐 대던 이와이즈미였지만 어찌 알았는지 제 대신 히토미 하원을 도와주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문 앞에 ‘ 미안합니다-! ’ 라는 쪽지를 두고가는 등 귀여운 이벤트를 하는 오이카와에 마음이 흔들리는 이와이즈미였다.



하루는 주말 아침 일찍 제 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오이카와에 ‘ 너는 네 잘못도 모르면서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지, 쿠소! 반성할 때 까지 무릎 꿇고 앉아 있어 보시던가! ’ 라는 말을 하며 매정하게 문을 닫은 이와이즈미였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냉장고가 비었다는 것을 확인한 이와이즈미가 히토미의 옷을 챙겨입혀 현관문을 나선 순간이었다. 자신의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져 집으로 돌아갔을 거라 생각했던 오이카와가 목에 ‘ 몇 년치 벌 받는 중 ’ 이라는 팻말을 들고 현관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던 것.



“ 너를 어쩌면 좋을까.... ”



“ 에엣- 이와쨩! ”



몇 시간을 무릎을 꿇었는지 제대로 무릎을 펴지 못하고 자꾸만 주저앉는 오이카와를 부축하며 집안으로 들인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를 거실 쇼파에 앉혔다.



“ 너 진짜 쿠소지. 진짜 하란다고 하면! ”



“ 그치만 이와쨩이 이렇게 집에 들어오게 해줬잖아! ”



“ 너...! ”



“ 화는 풀렸어? ”



“ .................... ”



“ 엣? 아직이에요? 이와쨩 은근 속 좁네- ”



퍽-



“ 아파, 이와쨩! ”



벌떡-



갑자기 일어선 이와이즈미에 그의 팔목을 붙잡는 오이카와였다.



“ 어, 어디가게 이와쨩! ”



“ 놔라. ”



그런 이와이즈미에 살짝 잡은 손을 놓는 오이카와.



“ 밥 먹고 가라. ”



“ 네? ”



“ 밥 먹고 가라고. 너는 집에 있어. 히토미랑 장보러 가려던 중이었으니까. 싫으면 말고. ”



“ 아, 아닙니다!! 이와쨩!! ”



“ 조용히해, 쿠소. 다녀온다. 돌아다니지 말고 가만히 앉아있어. ”


이와이즈미의 마음이 기울어진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한 번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를 집에 들이자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쉽다- 란 생각인지 훈련이 끝나고 퇴근을 제 집이 아닌 이와이즈미의 집으로 하기 시작한 오이카와였다. 그런 오이카와 처음엔 질색하던 이와이즈미도 

오이카와를 좋아하는 히토미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한 채 익숙해져 갔다.



그 전 우시지마와 비교하며 자신도 이와이즈미가 일이 바쁘거나 회식 때 히토미를 제 대신 봐주고 싶다는 떼를 부리는 오이카와에 제 집 현관 비밀 번호도 알려주게 된 이와이즈미였다. 그런 오이카와가 이와이즈미의 집에 자연스럽게 비밀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본 우시지마와 오이카와의 사이는 이전보다 나빠졌다.



그 전이라면 일방적으로 오이카와가 우시지마를 싫어했다면 지금은 우시지마가 오이카와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원들은 그런 둘의 사이를 의아해 했고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연습 경기를 위해 나누어진 팀. 서로 다른 팀이 된 둘이었다. 상대편 세터가 올린 공을 친 우시지마의 스파이크가 일부러 그런 것처럼 오이카와의 얼굴을 간신히 비켜갔고 아무 탈 없이 끝날 것 같았던 경기가 싸움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피하지 않았다면 맞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반대편 코트로 달려가 우시지마의 멱살을 잡은 오이카와.



“ 너 일부러 그런 거지! ”



“ 아니다. ”



“ 저거 내가 안 피했으면 맞았을 공이거든?! ”



“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



약간 격양된 듯한 우시지마의 얼굴이 보였다.



“ 이와쨩이 네 맘 안 받아 주는 거에 괜히 화풀이 하지마. 여긴 코트 위고 사적인 감정 섞지마. ”



퍽-



그 말을 들은 우시지마의 주먹이 오이카와에게 향했고 보기 좋게 나가 떨어진 오이카와가 우시지마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몇 번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둘을 간신히 붙잡아 말린 팀원들이었다.



처음 맞았던 주먹이 꽤 매웠는지 한쪽 뺨이 부은 채 이와이즈미 집으로 향한 오이카와. 평소 보다 일찍 퇴근해 저녁을 준비하고 있던 이와이즈미가 그런 오이카와의 볼을 보고 조용히 냉동실에서 얼음 팩을 꺼내 건넸다.



“ 누구한테 맞았냐. ”



“ 이와쨩이라도 말 안 해줄 거거든요- ”



“ 뭐, 우시지마겠지 뭐. ”



“ ........................”



“ 말 안하는거 보니 맞나보네. 그러기에 누가 까불래냐. ”



“ 엑- 지금 이와쨩 우시와카 편 드는거야? 우리 이와쨩이 그럴 리 없어! ”



“ 조용히 해라. 아프단거 엄살이지. ”



“ 피이- 오이카와상 잘생긴 얼굴이 이렇게 부었는걸! ”



“ 시끄럽고. 아 맞다- 나 부탁 좀 하나 하자. ”



“ 응? 뭔데 뭔데? ”



“ 나 다음 주부터 히트사이클 주기라 그러는데 이틀 정도만 히토미 너희 집에서 봐주라. ”



바로 히트사이클 기간. 부쩍 편한 사이가 된 둘이었기에 몇 번이고 망설이던 것을 부탁하려는 이와이즈미였다. 도쿄에 오고 나서는 히트사이클 시기가 운이 좋게도 주말이나 휴일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



본가의 어머니에 부탁하려던 이와이즈미는 몇 주 전부터 제 어머니가 다시 일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생각해내자 부탁할 사람은 오이카와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 엣- 일단 괜찮은데 이와쨩 열성이지 않았어? ”



“ 아아, 그랬었는데 히토미 낳고 나서부터 페로몬 이상이 와서. 지금은 우성이랑 거의 비슷하게 앓아. ”



“ 미안해.. 미안해 이와쨩.. 내가... ”



“ 아니 네가 뭘 또 미안하다고 하냐. 여하튼 히토미 부탁해. ”



“ 저기 있잖아, 이와쨩. 그냥 같이 있으면 안돼? ”



퍽-



“ 맞고 싶어서 아주 안달이 났지. ”



“ 엣- 그렇지만 이와쨩 아직 내가 각인ㄷ- ”



퍽-



“ 그만 때려, 이와쨩! ”



각인이라는 말에 얼굴이 빨개진 이와이즈미는 조용히 뒤돌아서 저녁을 차리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그런 이와이즈미를 보며 웃음을 짓던 오이카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 밥 먹어. ’ 라는 이와이즈미의 부름에 ‘ 그럼 그 때 봬요. ’ 라며 전화를 끊으며 식탁으로 달려가는 오이카와였다.



며칠 뒤 이와이즈미가 예고했던 대로 히트사이클이 시작되었다. 전날 연락을 받은 오이카와가 대신 히토미를 데리고 유치원 등원을 시켜주러 집 밖을 나갔다.



띵동-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놓고 간 물건이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히트사이클의 시작인지 점점 열이 오르고 진해시는 자신의 페로몬을 어떻게든 감추려 노력하며 몸을 끌고 현관으로 향하는 이와이즈미.



“ 뭐 놓고 갔- ”



제가 아침에 봤던 오이카와의 옷이 아니었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 우시지마. ”



“ 오랜만이다, 이와이즈미. 너에게 할 말이 있다. ”



“ 저기 미안하지만 오늘 말고 다음에- ”



“ 잠깐, 아주 잠깐이면 된다. ”



“ 그러니까 오늘 말고 다음- ”



감추려고 노력했던 페로몬이 점점 조절하기 힘들어지자 조금씩 페로몬이 흘러 향이 옅게 퍼졌다. 이에 당황한 이와이즈미가 현관문을 급하게 닫으려고 하는 찰나였다.



쾅-



우시지마의 힘에 밀려 현관문이 열렸다.



“ 네 페로몬 인가. ”



“ 돌아가. 다음에- ”



이와이즈미의 페로몬을 맡았는지 우성 알파인 우시지마의 페로몬이 짙어졌다. 그런 우시지마의 페로몬에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이와이즈미를 욕망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는 우시지마였다.



“ 하윽.. 다음에... 다음에 얘기하자... ”



이와이즈미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더욱 자신의 페로몬을 뿜어내며 이와이즈미의 목덜미를 눈으로 훑는 우시지마였다.



“ 아직 각인을 안했군. ”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무지막지한 힘으로 이와이즈미에게 달려드는 우시지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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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또아입니다! 부족한 글을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이이와]오랜만이다 완결은 1~4편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문장을 다듬어 오이이와 온리전

'초신혼관계'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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