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WB 가요대상은…."


카메라가 자신들과 이번 해 대박 노래를 터뜨린 중견 발라드 가수를 번갈아 비추었다. 다원은 잔뜩 긴장한 채 수완과 주희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다. 리더인 주희는 어찌나 긴장했는지 이미 생수를 몇 병씩이나 비워낸 상태였다. 말재간이 좋은 MC가 우스갯소리를 하며 시간을 끌던 것도 잠시, 이름이 호명되었다. 


"아주 힘든 시간을 겪고 이 자리에 다시 섰죠."


됐다. 탁 하고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BBD!! 축하드립니다!"




식은땀 범벅이 되어 일어난 다원은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언제였지. 첫 대상을 받을 때니 아마도 3년 전 시상식이었던 것 같았다. 마른 세수를 하고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시였다. 

그저께 있었던 S사의 대상은 놓쳤지만, 어제 M사에서 받은 대상 트로피가 숙소 식탁 위에서 반짝거렸다. 쉴 새 없이 달려온 한 해를 표창하는 듯한 상에도 다원은 왠지 마음이 허하기만 했다. 


"하하…. 대상."


예전에는 상이 정말 좋았다. 팬들과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객석의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었고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 상의 무게는 다르게만 느껴졌다. 

다원은 옆에 놓인 베스트 솔로 여가수 트로피를 만지작거렸다. 언제까지 가능할까. 팬들은 언제까지 나를 사랑해 줄까. 막연하게 찾아온 공포는 조금씩 다원을 좀 먹어갔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데. 

예전에는 가끔 하던 생각이 요새 들어 불쑥불쑥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가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아이돌이 아닌 인간 윤다원에게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인간으로서의 가치관이 정립되기도 전부터 아이돌로 살아온 다원에게는 대상보다도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다원은 답답함에 담배갑을 들었다가 팬사인회에서 사라진 얼굴들을 떠올리고 손안에서 구깃 하고 구기고는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리고 냉장고로 향했다. 라율이 사다 놓은 맥주캔을 들었다가 다시 고개를 떨구곤 차가운 탄산수를 꺼냈다. 

팬카페에 들어가 감사의 인사에 달린 팬들의 수많은 댓글을 하나씩 읽었다. 하나씩 성심성의껏 대댓글을 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랑해요', '고마워요'…."


오랜만에 팬에 대한 곡이라도 작곡할까. 좋아하겠지. 아직 좋아해야 할 텐데. 그랬기에 연말 시상식 릴레이가 끝났어도 몸은 괜찮지 않았다. 제발 어디 갈 생각 말고 얌전히 쉬라는 회사의 강한 관리 조치에 다원은 방안에 틀어박혀 곡과 가사를 썼다. 

대상을 축하한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온 아람에도 다원은 고맙다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회사와의 일을 다 털어놓고. 안고 싶고 보고 싶다고 울고 싶었지만 노력하고 있는 아람에게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마음도 약한 사람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으니까. 




"하아."


피골이 상접한 모습.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건강검진을 받아 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말라가는 다원과, 주희와 라율의 닥달에 결국 두 손을 들고 항복한 것은 최 대표였다. 이토록 불안해 보이는 다원이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이 팀장 역시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까지 네가 고집을 부릴 줄은 몰랐는데."

"…."

"걔가 뭐가 그렇게 좋니."

"……."

"당장 정리하라는 말. 철회할게."

"네?"

"제발 잠 좀 자고 밥 좀 먹어. 당장 류아람을 만나서 먹으라고는 말 못하겠다만."

"어차피 촬영 중이라 참 다행이지."


눈에 그나마 돌아온 생기에 최 대표는 쓰게 웃었고 이 팀장은 마른세수를 했다. 독이 든 성배라도 당장 기갈에 죽을 것 같다면, 손에 쥐어 주는 수밖에. 다원은 덜덜 떨리던 제 손을 꼭 잡았다. 떨리던 손에 최 대표는 미간을 구겼다. 


"그 드라마 촬영 끝나고…. 봄 되면 너도 좀 쉬어."

"제가요?"

"그래. 안 보이는 곳에서… 네 그, 좋아 죽겠는 상대랑."

"대표님."

"우린 너만 숨겨 줄 수 있으니까. 네 상대가 숨을 방법은 하아…. 여전히 좋은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감사합니다."


최 대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우는 모습에 다시 미간을 좁혔다. 괜찮은 건가. 이 녀석. 대상 탄 가수가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 모습 보기 싫으면 당장에 사탕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어쨌거나 아람은 촬영 중이었으니. 그동안 마음이 멀어지면 가장 좋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성배를 차라리 우리가 가진다면. 

주희에게서 아람이 회사를 옮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이 팀장은 소스라치게 닐랐고 최 대표는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B 엔터의 배후에 있는 스폰서가 직접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WB 정도 되는 회사가 직접적으로 움직인다면 피해는 이 수준이 아니었을 테니까. 여전히 최 대표의 책상 위에는 수많은 광고 제안서가 쌓여 있었다. 그렇다면 아마도 가해진 압박은 스폰서의 눈치를 본 B 엔터의 경고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뒤로 이쪽에서 내밀히 조사한 바도 그쪽에 가까웠으니까.


"정말 왜 이렇게 사고뭉치야."

"…그래도."

"뭐 이 녀석아."

"대상 따 드렸잖아요."

"자랑이다. 이놈아."


비로소 웃음기를 보이며 농담을 건네는 다원에 최 대표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었다. 이 팀장은 아무리 아람이 정신을 차렸다고 해도, 독하디 독한 백 대표가 순순히 풀어줄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마른 세수를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요즘 그 유튜버 건부터 시작해서 참 할일이 많네. 총괄관리팀장이라는 건, 이 팀장은 새 직장을 알아봐 준 백 사장을 살짝 원망하며 머리를 굴렸다.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터지려는 울음을 꾹 억누른 채 웃어 보이는 눈 앞의 애를 보면 안 된다는 말은 다시 나올 수 없었다. 이 팀장은 언제 애들이랑 한의원 가서 보약이나 지어오라고 해야겠다며 다원의 머리통을 쓰다듬었다. 


"더 잘할게요. 제가…. 더."

"그래."


최 대표는 일단 밥부터 잘 먹고 얘기하자며 웃었다. 




"최 대표 안 그렇게 생겨서는 은근 무르네."

"이수완 너는 진짜…."

"맛있다."

"천천히 먹어. 체할라."


비로소 방에서 나와 수완이 끓여 준 짜장라면을 먹으며 깍두기를 오독오독 씹는 다원을 보며, 라율과 수완은 안쓰러운 마음에 말 없이 바라만 보았다. 오죽했으면 그렇게 단호했던 회사가 돌아설까 싶기도 했고, 라율은 남 일 같지 않아 옆에서 삶은 계란 하나를 까서 면 위에 놓아 주었다. 


"우음? 고마워."

"나도 까 줘. 차라율."

"넌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양심이 없어."

"하여간…. 너 없을 땐 좀 조용했는데."


수완에게 계란을 까 주며 라율이 웃었고 받아 먹은 계란을 옴뇸뇸 씹으며 수완은 턱을 위아래로 놀리며 저작운동을 하고 있는 다원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제로콜라를 가지러 냉장고로 향하는 라율을 보고 "나 커피 한 잔!" 하며 철없는 주문을 했다. 라율은 양심 없는 거 맞다며 투덜거리면서도 팬들이 준 커피 캡슐을 꺼내 머신에 넣었다. 오물오물 씹던 다원이 "엉니…. 나두." 하자 라율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따끈한 커피가 앞에 놓이자 다원 역시 히이 웃었다.


"고마워."

"야. 백조. 너는 고맙단 말도 없냐?"

"고마워. 고맙습니다~"

"아오. 얄미워. 저거."

"네가 내리면 유독 더 맛있더라. 이 커피는."

"웃기는 소리 하네."

"이 캡슐 맛있더라. 히."

"Boo들이 어련히 좋은 거 골랐으려고. 우리 좋아하면 취향이 고급이잖아."

"자아도취 장난 아니네. 이백조."


짜장라면을 다 비우고 호로록 커피를 마시며 다원은 웃었다. 라율과 수완이 자신을 위해 꽤 긴 오프에도 집에 가지 않고 옆에 있어 준단 걸 모르지 않았다. 그런 다원을 본 라율은 자신도 커피 마시고 싶어졌다며 커피를 한 잔 더 내리고 얼음을 퐁당퐁당 넣으며 다시 돌아왔다. 식탁 위에 놓인 세 개의 잔이 오붓했다.


"주희 언니가 없으니까 너만 아이스네."

"아. 그니까."

"주희 언니는 잘하고 있나…."

"우리 리다야. 뭐."

"커피는 잘 마시나 몰라. 이 엄동설한에 이 시리도록 차가운 아아 마시기 쉽지 않을 텐데."

"아."

"라율 언니. 왜?"

"우리 리다 커피차…!"

"아."

"아!!!"


매번 주희가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잘 봐 달라는 의미에서 커피차나 밥차를 보내곤 했던 세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팬들이 돈을 모아 커피차를 보내 주희가 SNS에 감사 인사를 보낸 것도 며칠 전이었다. 

보통 이런 일은 다원이 먼저 살뜰하게 잘 챙기는 편이었고, 라율이나 수완은 다원이 보내면 아차차 하며 숟가락만 얹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쨌거나 다원이 정신이 없었던 건 사실이었다. 주희 역시 연말연시 멤버들의 스케줄과, 다원의 상태를 알았기에 아무 말도 안 한 게 분명했다. 


"으아. 어떡해. 서운하겠다…."

"회사 차원에서는 보냈대. 촬영 시작 쯤에."

"다행이네. 아. 완전 까먹었다."

"이백조 너는 리다가 너 뮤지컬 공연팀에 도시락 보내 준 건 잊어 버리고…."

"에이씨. 아픈 곳 그만 찔러. 간식 보낼까? 밥차는 따로 있을 거고."

"우리 셋이 각자 해야 하나?"

"그래. 늦었으니까. 이백조는 나랑 같이 좀 더 비싼 걸로 하자."

"그래야 되나? 주희 언니 좋아하는 와플이나, 아니면 뭐 있지?"

"언니들. 일단은 우리가 다같이 보내고. 그 다음에 또 각자 뭐 하든가 하자. 누가 먼저 보내고 늦게 보내고 하면 언니 삐져."

"어우. 그래. 그거 감당 못하지. 우리 원이 역시 똑똑해."


수완은 다원의 볼을 꼬집었고 라율은 볼을 잡힌 다원에게 커피차 업체 번호를 물었다. 갑자기 부산스러워진 휴일 아침이었다.




"으악. 이게 뭐야!!!"


장면 촬영을 마친 주희는 스태프들이 웃으며 건네 준 컵홀더에 기함하며 달려갔다. 세상 휘황찬란한 커피차에 걸린 현수막에는 대문짝만한 글씨로 "대상 가수 BBD 지대뽕빨나는 슈퍼샤이닝 지구최강리더 김주희 님을 응원합니다"라는 낯간지러운 멘트와 함께, 역대급으로 번쩍거리는 스크린과 네온사인이 가득했다. 주희의 얼굴만 뚫어놓은 BBD 멤버 네 명의 판넬에서 스태프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고, 커피차에 붙어 있는 스크린에서는 작년 대상 수상소감에서 울음이 터지는 주희의 모습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알라뷰 쏘머취 앤 파인 땡큐 나마스떼 - 한국인 차라율 올림.

언니, 늦어서 미안♡ 사랑해♡ 내가 언니 제일 예쁜 걸로 골랐어♡ - BBD 여신 이수완 올림.

우리 울보 리다 빌려 드리는 거니까 울리지 말아 주쎄요☆  - 슈퍼스타 윤다원 올림.


"이것들이 말이나 못하면…."


멤버들이 보낸 성대한 커피차에서는 핫도그와 주먹밥, 떡꼬치 같은 간단한 분식도 함께했다. 춥고 고된 촬영에 지친 스태프들은 고맙다며 한바탕 웃으며 주희 옆을 지나갔다. 스티커 귀엽다며 자식들 가져다 준다며 여러 개 챙겨도 되냐고 묻는 카메라 감독에 주희는 웃으며 잔뜩 가져가시라며 대꾸했다. 물론 그 스티커에서 자신이 뿌엥 울고 있는 건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수완의 말대로 드라마에서 예쁘게 우는 장면이라 꾹 참았다. 


"와아."

"언니?!"

"아하하. 주희 울었었지…."


마저 촬영을 마쳤는지 아람 역시 롱패딩을 걸치고 종종걸음으로 와서 화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함께 시상식을 볼 때도 저 없이 대상을 탄 멤버들이 수상소감에서 제일 먼저 제 이름을 이야기할 때, 눈물을 글썽였던 주희였다. 서로를 얼마나 아끼는지 아람은 어찌 보면 누구보다 잘 알았다. 촬영 현장에서 커피차를 보는 일은 드물지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화려한 차는 또 오랜만이었다. 


"멤버들이 보내 줬구나."

"네. 어휴 요란해서 창피하네."

"보기 좋은데. 왜. 좋다. 이런 거."

"얼마 전에 언니 팬클럽에서도 왔잖아요!"

"그렇지. 그래도 동료가 보내 준 건 또 특별할 것 같아."


아람의 시선이 판넬에 꽂혀 있음을 주희도 모르지 않았다. 주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왜요. 언니 때도 우리가 보내 줬잖아. 웹드라마. 기언 안 나요?"

"아…."

"미안해하거나 우울해하라고 한 소리 아니에요. 생색이지. 와 봐요. 언니. 저 사진 찍어 줘요."

"응."


4명의 판넬에서 자신의 얼굴에 뚫린 구멍에 쏙 들어간 주희는 힘껏 웃고, 또 힘껏 감동받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급변하는 얼굴에 아람은 주희야말로 천상 연기자라고 생각하며, 그 모습을 렌즈에 담아 주었다. 매니저와 회사 담당자 역시 주희의 모습을 찍어 주었다. 


"잘 찍었는지 모르겠어."

"잘 나왔네요. 아."

"응? 왜? 뭐 잘못 찍었어?"

"아뇨. 언니!"


주희는 촬영에 따라온 매니저를 불러서 핸드폰을 맡기고는 아람의 팔을 끌었다. 아람은 놀란 눈으로 주희를 보곤 끌려가 판넬 옆에 섰다. 


"예전처럼 찍어요."

"……!"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없었던 일은 아니잖아."

"주희야……."

"울지 말고요. 어허."

"……."


자연스레 건네진 용서에 아람의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주희는 아람의 팔을 꼭 안고 사진을 찍었다. 공식적으로 올릴 수 있을지는 B엔터와 회사에 허락을 구해야겠지만, 일단 아람을 누구보다 보고 싶어할 이에게 사진을 전달해 주었다. 




BBD 주희 언니: 너네 언니 운다

BBD 주희 언니: (나 아님)

BBD 주희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사진을 보고 보기 드물게 밝아지는 다원의 얼굴에 옆에서 주희가 단톡에 올려 준 사진과 애정 섞인 욕을 보며 수완과 낄낄거리던 라율은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언니."

"응? 왜 원아."

"나 그럼 이제 커피차 보내도 되나."

"개인적으로는 보내지 말자며~ 사기꾼이세요?"

"아니. 주희 언니한테 말고."

"아."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묻는 다원에 라율은 탄성을 뱉었고 수완은 미간을 구겼다. 아람에게 보내도 되는 걸까. 커피차나 공식 SNS는 어느 정도 공적 영역에 있는 부분이었기에, 회사와의 상의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여태까지는 그 선까지는 나가지 못했던 다원이었다. 친한 언니 동생, 동료 사이에도 적지 않게 하는 선물과 응원이었음에도 조심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제는 괜찮지 않을까.


"그래. 너랑 아람 언니, Away 호스트기도 하니까. 해서 이상할 거 없을 거야."

"그렇지…?"

"참나. 그러려고 커피차 보낸 거야? 리더한테?"

"아니야. 그런 거. 이제 생각 난 거라구…."

"이백조. 하여간~!"

"뭐 농담이야. 너무 비싼 걸로 하면 주희 언니 삐진다?"

"응. 응. 와아…! 진짜 예쁜 사진이랑! 해야지!!"

"사랑꾼이네. 사랑꾼이야!"


신이 나서 환한 얼굴로 바로 사진을 고르는 다원에 라율은 웃었다. 수완은 그 모습이 못 마땅했는지 고개를 젓고서 다원에게 말했다. 


"허락은 받았다고 해도."

"야. 이수완."

"조심은 해."

"아, 어…."

"아이돌이잖아. 팬들을, Boo들을 실망시킬 행동 하지는 마."

"어련히 잘할 텐데, 너나 잘해. 이백조!"

"야! 내가 스캔들 제일 적거든?"

"맨날 연애도 하기 전에 차여서… 악! 때렸어?! 지가 사이버렉카 새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원이랑 나한테 지랄이야!"

"아니거든? 내가 무슨 그깟 음해에……. 다시 생각하니 개열받네?"

"아. 그만 때리라고! 이백조!"


두 사람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며 다원은 "아이돌…."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아람에게 전할 멘트와 사진을 고르고자 핸드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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