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선물주고받기요?


넣어둬 넣어둬 그냥 제가 챙겨드릴께




"3관 스파이더맨파프롬홈 입장하실게요~"


나인은 예매한 영화표를 꺼내들곤 어색한 높임말을 쓰는 직원에게 확인을 받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좌석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야관람 1차를 버느 피곤하긴 했지만 오늘부터 n차를 달리기로 했으니 자더라도 좌석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지정된 자리에 착석했가.


 지금은 2차간닷! 


오늘은 생생하게 용아맥 4d로 관람할 차례였다. 이전까지는 굳이 4d로 봐야하나 싶었는데 4d가 생생하고 팬미팅하는 기분이라고했던 트친분들의 트윗을 보고 놓칠수 없어 예매일정이 떳을때 광클해서 얻을 좋은 자리였다. 영화광고가 한창일때 나인은 스마트폰을 켜 진동모드로 바꾸기위해 폰을 켰다. 매너는 지커야지. 그나저나 피터천사님은 영화 보러갔나? 왠지 보기전 트윗했을듯?



살짝 기대하며 들어갔고 나인의생각해도 트윗이 와있었다. 역시 천사님은 친절해 친절해.



[소꿉친구피터] @I_AM_MCUPP

유럽 도착




나인은 그 트윗을 보며 큭큭 웃었다. 영화관 도착이라는건가! 같은 시간에 영화를 보다니 뭔가 데이트같은 기분인데... 나중에 랜선데이트 라던가 해보자고 할까... 


한번 보긴했지만 2차도 질리지않는 흥미진진하고 뛰어난 영상미 크... 존왓츠 타고난 변태다! 완전 스파이더맨 액기스를 만들었어. 피터도 너무 귀여워!!


마음속에서는 수백번도 우리 피터 우쭈쭈를 외쳤지만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관람이기에 나인은 가만히 앉아 평온함을 가장했다. 



[3시까지 산마르코광장으로!]


영화는 피터가 막 배네치아에 도착해 배를 타고 숙소에 가는 장면이었다.



이제까지 겉으로 너무 평온함을 가장해 그런것일까 .전야관람의 여파덕분일까. 나인의 고개는 사정없이 바닥을 향해 몇 번이고 꾸벅거렸다. 피터얼굴두고 이럴리 없는데... 나인은 정신을 다잡으려고 자신의 두뺨을 내히쳐가며 노력했지만 이건 마치 시험 전날 잠이 몰아치듯한 수마랑 비슷한것같았다. 영화관에서 끔뻑거리는 순간에도, 꿈결속으로 빠져드는 순간에도. 여전히 스파이더맨을 생각하면서.







피터의 일행들은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모였다. 그들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네드는 어느새 베티와 사귄다고하며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러갔고. mj는 에릭데이비스와 함께 광장의 비둘기와 함께 열심히 사진을 찍고있었다. 

뭔가 외톨이가 된 기분에 들뜨던 기분이 살짝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피터는 괜시리 누군가에게 연락할듯 폰을 매만졌다. 

 내 나이때 일상생활은 역시 연애인건가...?  그들을 보던 피터는 네드가 자신에게 랜선연애하냐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nine한테 연락이왔을까?


열어본 폰의 알림은 단지 해피와 발신번호제한의 메세지와 메이의 비행기 타기전받았던 메세지 뿐이었다. 피터의 기분은 한층 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때문인지 날이 좋아서인지  들뜨고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데 기분은 별로라니. 기왕 여행왔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즐겨봐야지하는 결심을 했다.


여행지를 찾기위해 인터넷에 들어갔지만 검색이 되지않았다.


'뭐야 인터넷 먹통인가?"


분명 네드와 여기오기전 유럽여행용 요금제에 추가로 가입헸었는데 영문을 모를 노릇이었다.


 그러나 비비행기모드가 켜져있는것을 보고 피터는 아차싶었다. 어쩐지 끈질긴 닉퓨리한테도 연락이 안온다했었다.


비행기모드 버튼을 해체 하려던 그 순간 피터의 귓가에 누군가의 나직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와 내가 여길 다 와보다니 꿈 같네.."



피터는 그 목소리를 낸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떤 동양인 여자애가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마 여기 정말 오고싶었는데 꿈을 이뤘나보네. 유럽 좋지... 나도 잠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으니까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 생각한 피터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꿈인가... 이건 진짜 꿈이겠지?"


그 여자애는 현실이 믿기지 않은 나머지 꿈으로 착각하는듯 했다. 그런 풍경이긴하지 그래도 쟨 정신이 이상해보이진 않은데...? 그런생각을 하다보니 그녀는 어느새 자신이 있는 방향을 뚫어질듯 보고있었다. 날 바라보는거라고 착각이 들정도로 내쪽을 바라보기에 피터는 긴장했다. 그저 행인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 내면을 꿰뚫는듯한 시선이었다. 내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던걸까? 솔직히 시비걸려도 할말이 없었다. 


"...블랙달리아 유리공예품 사러 안가?"


그녀는 자신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피터는 당황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그걸 왜사요? 아니 누구세요? 그게 시빈가요?



"...응?"



피터는 혹시 자신에게 말한것이 아니라 뒤쪽에 사람이 있나해서 몸을 돌려 두리번거렸다. 우리봐도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고 그 와중에도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자신을 향해있었다. 고로 자신에게 한 말인것이 틀림없었다.



"저한테 하는 말이세요?"


피터는 멍청한 얼굴로 그렇게 되물었다.




나인은 많이 놀랐다. 아니 놀라면서도 최대한 침착하려애썼다. 일생 단 한번도 자각몽을 꿔본적 없었고, 내가 원하는 꿈도 나온적은 없었기때문이었다. 게다가 난 유럽에 가본적도 없는데...내가 영화를 참 인상깊게 본 모양이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바로 이탈리아의 산마르코광장 피터파커의 유럽여행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비둘기가 아닌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다양한 색을 가진 머리칼이 북적거리는 이곳에서 있다니... 감탄한 나머지 중얼거렸다. 꿈이 이렇게 현실감있어도되나?



잠이 깨버릴까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정신없이 주변을 구경하다 누군가가 쳐다보는 시선같은것이 느껴져 그 방향을 주시했다. 내가 본 곳엔 무려 피터파커가 그 유럽여행 그 복장으로 서 있었기에 나인은 까무러칠정도로 놀랐다.



심호흡을 습습해가며 피터파커를 조심히 쭉 바라봤다. 사실 예전에 꿈에서 피터파커를 만난다면 xx를 xx해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흥분하면 잠에서 깰 수도 있어 진정해라 나란녀석... 내가 이런저런 상상을 해서인지 꿈속 피터도 내 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다 문득 꿈이 영화속 줄거리대로 진행된다면, 지금 가만히 있어야할것이 아니라 블랙달리아 목걸이 사러가야하는 스토리였다는것을 기억해냈다. 피터가 꾸물거릴시간이 있던가? 


산마르코광장 높이 서있던 시계탑의 시간은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가까워져 가고있었다. 꿈이라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은 없었지만 기왕에 영화대로 간다면 미스테리오도 꿈에 나타날까싶어서 기왕꿈꾸는거 등장인물 2명이면 2배이득! 그래서 꿈속의 피터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꿈속의 피터는 날보고 휘둥그래 하는 표정을 지을따름이었다. 아니 저 눈은... 마치 호객꾼을 바라보는 눈빛인데. 한걸음 뒤로 내딛는것까지 빼박 그생각하는것이 분명했다. 나인은 피터가 자신을 어떤식으로 생각하는지 눈치채곤 그 오해를 바로잡으려했다.



"저 그런사람 아니거든요. 그냥 뭐...관광객이라고 해둘게요. 여기 유명한것이 유리공예품이니까"


여기가 내 꿈속이야 하면 뇌도 얼탱없어서 깨버릴것같아서 그냥 꿈속에 놀러온 관광객으로 대충 둘러댔는데 꿈속에서의 피터는 내말을 납득한듯 고갤 끄덕거렸다.


"아하- 그래요? 메이 주면 좋아할것긴 하니까..."



아닌데 뭐야 좋아할사람 메이 아닐텐데. 꿈속의 피터에게 정정해줄까했지만 대충 꿈인데 뭐어때를 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꿈에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챙길 수 있을리가 없지.




...



이 동양인여자애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가져온 돈이 있었는데 기왕 메이에게 선물 가다주면 좋아하겠지. 피터는 사실 유럽여행 기념으로  nine에게 선물 사온것을 보내주고 싶었던 마음도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주소도 알게되면 나중에 뭐 보러갈 수 도 있잖아? 게다가 nine가 말하던 중국 일본 한국중에서도 한국국적의 동양인처럼 보이고 아무리봐도 학생처럼 보였으니 조언받는것도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는 헛기침을 큼큼하며 그 여자애에게 머뭇거리며 물었다.


"혹시 그럼 그거 어디서 파는지 알아?"


"알쥐~ 내가 두번이나 봤는데.. 아니... 보는중이지만"



피터는 뭐가 됐든 처음 온 자신보단 여자애가 앞장 서는게 낫겠지 싶었다.




이전 글을 쪼끔쪼끔 수정하다가 걍 써버립니다. 

나인: 우왘 꿈 쩐다!

피터: ...응?


초고바로올리고 오타대박많아서 맞춤법거슬리면 비추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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