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가려 의지할 빛 한조각 없는 밤, 우리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랬고 이루어진奇跡.










Reverse Moon

{皆旣月蝕 : 개기월식}










 벌써 세달 째였다. 

기념하지 못한 1주년이 물거품처럼 지나간 지, 그리고 다니엘이 연락두절이 된지도.




*






 이번 과제가 빡센터라 서로 연락이 뜸했었다. 물론 나도 바빠서 소홀했던 부분이라 다니엘에게 뭐라 할 말이 없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1주년인 날 만나서 데이트는 못 하더라도 연락은 해야하는거 아니야? 다시 들려오는 음성사서함 녹음 멘트에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소파위로 집어던졌다.

 혹시나 해서 집에오는 길에 사둔 케이크가 식탁 위에서 한없이 초라해보였다. 



"기대한 내가 병신이지."



 벌써 12시 정각이었다. 하루가 지났고, 우리의 기념일 또한 지나버렸다. 

 혹시 서프라이즈 이벤트같은건가- 라는 생각도 다니엘을 기다리다 잠이들어 오후시간에 소파위에서 쭈그린자세로 눈을떴을 때 뭉게졌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득 빠득간 성우가 하루종일 식탁위에서 방치되어 있던 케이크를 싱크대에 쳐박았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 이번엔 진짜 화났어. 다니엘에게 연락을 절대 먼저 하지않으리라 다짐하고 하루이틀 그렇게 열흘이 지났다. 



 처음엔 분노였다. 감히 연락을 씹어먹어? 만나면 아는척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다음 또한 분노였다. 머리카락 한 올도 안보이네, 

나랑 숨바꼭질이라도 하는거야? 만나면 무조건 왼뺨 오른뺨 명치 때린다 강다니엘.

 그리고 한참 뒤엔 혼란이었다. 이렇게 오래 연락을 안하는 이유가 뭐야? 이제와서 밀당하는건가? 다른사람이 생겼나? 아니, 에이 설마. 그럼 뭐야 도대체? 

 캠퍼스 안에서 열흘 동안 단 한번도 다니엘의 머리끝조차 본 적이 없었다. 



 강의를 듣는 건지 마는건지 다니엘생각만 하던 성우가 강의가 끝이나고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애들 중에서 다니엘과 친했던 재환을 발견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재환이 앞을 가로막는 그림자에 고개를 올렸다. 어,

 


"야, 옹성우."


"재환아."


 둘이 동시에 말을 내뱉었다. 뻘줌한 기분에 머리를 긁적이던 재환이 먼저 말하라는 성우의 말에 입을뗐다. 



"그, 다니엘 무슨일 있냐?"


"뭐? 왜?"


"보이지도 않고, 통 연락도 안돼서.."




뭐야 이 상황은. 얘 잠수탄거야? 진짜로?




"너는 뭐 아는거 없어?"


"사실 나도 그거 물어보려던거야."


"뭐"


"다니엘.. 나랑도 연락안돼."


 아무리 과가 다르더라도 캠퍼스 안에서 한번도 마주치지 못한게 말이 돼나 싶었는데, 같은전공인 김재환도 다니엘을 본 적이 없다고? 얘 무슨일이 생긴건가. 

 혹시나싶어 다니엘이 있을 만한 곳을 이리저리 뛰어나녔다. 다니엘의 동방부터 과방. 수강신청한 강의실들과 학교식당. 학교 밖 카페와 pc방들.

 

  그리고 다니엘의 오피스텔까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에 집안에 들어가자 누가봐도 한 몇일은 사람이 손을 대지 않은듯한 느낌이었다. 거실, 주방,안방과 작은방, 화장실까지. 그 어디에도 다니엘은 보이지않았다. 모든 건 평소처럼 그대로인데 소름끼치도록 다니엘 하나만 없었다. 끼쳐오는 막막함에 성우가주저앉았다.




  다음날이었다. 다니엘이 모습을 감춘지 11일째 돼는날. 휴학신청을 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성우는 눈 앞이 캄캄해지고 모든게 무너지는 느낌에 눈을 질끈감았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 강다니엘, 넌 무슨 생각인거야.


 그렇게 세 달이 지났다. 그 시간동안 셀 수도없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아무리 그래도 무슨 이유던간에, 사실하나만은 같았다. 


강다니엘은 지금 내 옆에 없다는거.





 오늘따라 갑자기 당겨온 술에 민현을 불러 진탕마신뒤 집에 들어왔다. 아, 진짜 피곤하다. 씻을 생각조차 못 한채 침대 위로 몸을 파묻었다. 잠이 쏟아지는 눈으로 창 밖을 바라보자 속도 없이 밝은 달이 눈에 들어왔다. ···밝네. 니엘이 보고싶게.. 생각을 끝으로 성우가 깊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성우가 잠듦과 동시에 어두운 방을 유일하게 밝혀주던 달빛이 점점 흐려졌다. 달빛 한 조각 없는 밤.

12시. 개기월식이었다-.







 눈을 찌르는 듯한 햇빛에 찡그리며 기지개를 폈다. 

어제 죽어라 들이 마셨는데도 가뿐한 몸에 숙취로 고생하지 않겠다 싶었다. 기분이 좋아진 성우가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오늘은 주말이니 편하게 집에 있을까 싶어 터벅터벅 거실로 나갔다. 습관처럼 냉장고를 열어 물을꺼내 마시려했는데. ···이게뭐야.


 잡히지 않는다.정확히 말하자면 내 손이 냉장고를 통과하고 있었다. 잠이 덜 깼나싶어 볼을 짝짝 때렸다. 그럼에도 결과는 똑같았다. 뭐,야 이게. 다급히 방으로 들어가자 여전히 누워있는 내 얼굴 보였다. 악! 잠깐만 내가 둘이야? 아니 뭐야 이게..? ...설마. 

 거울을 보기위해 화장실로 뛰어 갔다. 문을 벌컥 열으려 손을 뻗었는데 그대로 문을 통과하는 몸에 휘청거린 성우가 벙찐채로 거울을 봤다. 

안보인다. 나, 그니까 지금 난. 영혼. 나는 영혼.. 내가 영혼.. 그럼 이거유체이탈 뭐 그런.



"말도 안돼에 씨발!"




 한참을 주저앉아 고개를 파묻고있었다. 

눈을 질끈감았다 떠보고 벽에 머리를 쿵쿵 찧어봐도 소리를 지르고 화를내봐도 변하는게 없었기 때문에. 

 나 이제 뭘 어떡해야하지..



 일단 집에만 있는다고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을 것 같기때문에, 성우는 집을 나섰다. 아무것도 만져지는게 없어서 신발조차 신지 못한채, 어제 술마시고 뻗은 그 복장 그대로 였지만. 다른사람들 눈에도 제가 안보이는 것 같아 쪽팔림은 면했다.  

 근데 거리를 걷다보니 문득 이상했다. 여름이 다 지나가고 가을에 접어들어 쌀쌀한 날이었는데, 사람들은 전부 초여름처럼 모든 복장이 짧았다. 갸웃거린 성우가 뭔가 생각난 듯 시내로 냅다 달렸다.

 한참을 달렸는데도 숨이 차지않는 것에 의문을 둘 틈도 없었다. 이미 내 존재자체가 의문투성이기 때문에.

 높게 세워진 백화점 위의 LED 전광판이 선명히 눈에 박혀들어왔다.


"어떻게, 날짜가.."




다니엘과 내가 연락이 끊겨버린 3개월 전 그 날. 

우리의 1주년 당일로 돌아왔다.






* *








그럼 대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해?

 유체이탈? 

유체이탈로 과거에 갈 수 있어? 

정말? 

정말이 아닐게 또 뭐야. 지금 내가 이런데! 

진짜 꿈인가?

아니야?

그럼 대체 뭐야?

난 뭘해야해?

왜 하필 내가?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

말이 되는 상황이야?

..말이 안될건 뭐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어 늘어지는 생각은 끝이 날 줄 몰랐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답은 나오지않았다.

 마치 사각형모양의 계단을 끝없이 오르내리는. 나침반 하나 없이 광활한 사막에 버려진 기분이었다. 이렇게 내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 이상태로 있는 시간이 늦어질 수록 안됄것같은 느낌에 뭐라도 부딪혀보자며 성우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래서.. 뭘 하지?"



 한참 거리를 두리번 거리던 성우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 저거.. 다니엘! 그새 건물 사이로 사라진 다니엘을 쫓아 허겁지겁 뛰었다. 다니엘이 들어간 곳은 한 카페였다. 카페에 왜 온거지? 다니엘이 문을열고 들어가 사람을 찾는 듯 하다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고개를 돌려 다니엘이 인사하는 방향을 보니 해맑게 웃고있는 여자가 보였다. 


 이 미친새끼, 우리 1주년 날 저 지랄을 했다 이거지? 진짜 바람나서 잠수탄거였어? 확 끼쳐오는 분노에 카페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냥 통과해버리는 몸뚱아리에 짜증이났다. 물이라도 얼굴에 부어줘야 되는데! 잡히지가 않아! 대체 무슨말을 하는건지 궁금해서 테이블 앞에 우두커니 서서 얘기를 엿들었다.





"나 오늘 성우랑 1주년인데, 뭐해주지?."

"돈이 최고야, 선물로 들이박아."

"아 쫌! 성의가 없잖아."

"성의보단 물질적인거라니까? 직빵이야."

"성우가 너냐, 이런 대답 할거면 커피 도로 뱉어라, 진짜로."

"서프라이즈 이벤트 해줘 그럼."



너 요즘 바빠서 연락 뜸했다며. 걘 너가 기념일 까먹은 줄 알고있을걸? 그니까 기념일 지나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서프라이즈로 감동을 팍! 어때 어때 괜찮지? 감동 두배라니까?

 두손을 이용해가며 열변하는 여자를 보던 다니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가.. 수긍을 했다. 



"저년이.. 저 병신같은 얘기듣고 진짜 실행한 쟤도 어휴."



 답답해 죽겠다 저 멍청이. 그럼, 일단 저 여자애랑은 바람난게 아니네? 쟤 말대로면 12시 전에 다니엘이 날 만났던가해야하는거 아니야? 뭐야 대체. 


 할 얘기는 그거 뿐이었다는 듯이, 얘기를 마치자 다니엘이 일어나서 카페를 나섰다. 성우는 놓칠세라 다니엘의 뒤를 졸졸 쫒았다. 진짜 내가안보이는거겠지? 몸을 요리조리 찌르고, 머리를 잡아당기려 시도해봐도 잡히지 않아 모조리 실패했다. 이씨.. 얜 또 왜이럴게 빨리걸어.



"야!!"



  멈칫, 

멈칫한 다니엘때문에 나도 멈칫. 뭐야 들린거야? 들렸나? 우뚝서서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다니엘에 괜스레 떨린 성우가 한번 더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정확히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다니엘에 성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야, 성우 목소리였는데."



 한참을 쳐다보던 다니엘이 이내 고개를 갸웃하곤 가던 길을 다시 걸어갔다. 아직도 세차게 뛰어대는 심장에, 겨우 정신을 차린 성우가 다시 다니엘을 따라 걸었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한 베이커리숍. 어, 여긴.. 





"블루베리 쉬폰 케잌 하나주세요."


'블루베리 쉬폰 케이크, 이거 주세요.'


"초는 큰 거 한개만 넣어주세요."


'초는 긴 거 하나 주세요.'


"아, 폭죽은 안주셔도 돼요. 애인이 무서워해서."


'폭죽은 빼주세요.'





 내가 그 날 케이크 샀던 곳이잖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같은 말을 했었네, 너랑 나랑.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해가 뉘였뉘였 지고 있었다. 그래 서프라이즈 케이크까지 샀어. 근데 왜 연락이 없던 거고, 사라진거야 넌. 

 다니엘이 케잌상자를 손에들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어, 우리집 방향인데."



 한참을 걷던 다니엘이 성우의 집 앞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갔다. 뭐야, 쟤 왜 다 와놓고 그냥 가? 뭐야! 아이씨, 오늘 계속 따라다니기만해. 성우가 한참을 투덜거리다 다니엘을 따라 내려갔다. 그런데 한참을 되돌아가도 다니엘이 보이지않았다. 어, 뭐야 어디갔어 금방? 성우가 다니엘을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이미 하늘은 캄캄해져있었다. 빨빨 돌아다니다 지쳐 공원 벤치에 앉은 성우가 다니엘을 찾는 걸 거의 포기하고 있을 쯤 저 맞은편 에서 다니엘이 보였다. 


"무슨, 신출귀몰 홍길동이야 쟨."


  아깐 왼손에 케잌상자만 들려있었는데, 어느새 오른손에는  꽃다발과 작은 반지함이 쥐어져있는 걸 보고 웃은 성우가 다시 다니엘에게 가려 일어났을 때였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다니엘의 옆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트럭이 빠른 속도로 다니엘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안돼.."



 성우가 전력을 다해 뛰었다. 트럭이 다니엘과 부딪히기 일보직전인 순간, 성우가 다니엘을 뒤로 밀어내려 손을 뻗었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엎어진 성우의 위로 꽃잎이 흩날렸다. 맞아, 나.. 아무것도 만질 수 없었잖아..

성우가 삐걱대는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다니엘은. 제 애인은. 저 멀리 쓰러져있었다.

 

 

 다니엘의 몸에서 빠져나와 서서히 바닥을 적시는 피들에 성우가 떨리는 몸으로 다니엘에게 다가갔다. 다니엘을 끌어안으려 했지만 잡히지 않는 몸에 결국 성우가 눈물을 터뜨렸다. 안돼, 안돼는데. 이러면 안돼는건데. 아니야, 이거 꿈이잖아. 꿈인데. 나한테 왜그래. 왜. 야, 눈 좀 떠봐. 왜그래. 내가 잘못했어. 니엘아 일어나봐. 씨발 진짜! 왜! 



 한참을 다니엘의 곁에서 울고 있던 중,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하여 부른 구급차가 도착했다. 차 안에서 사람들이 재빠르게 내리더니, 구급차침대 위에 다니엘을 들어 올렸다. 문이 닫히고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는 구급차를 성우가 멍하니 쳐다봤다. 따라, 따라가야돼.. 도로에 주저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 순간 성우의 세계가 암전됐다.







-









"헉!, 허억.. 허."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침대에서 깬 성우가 몸을 벌떡일으켰다. 집인거야? 침대를 벗어난 성우가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잡힌다.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고 들어간 화장실의 거울에 제 모습이 비춰졌다. 황민현과 술을 먹고 들어온 옷 그대로인 모습. 그냥 꿈..은 아니지. 아니야, 나는 강다니엘을 찾아야겠어. 그대로 집밖을 뛰쳐나간 성우가 사고가 일어났던 공원앞까지 무작정 달렸다. 어디, 어디쯤이었지? 여기. 여긴가? 점점 흐려지는 기억을 되짚으며 성우가 다니엘이 쓰어져있던 장소에 다다랐다. 바닥에 나있는 보존표시에 성우가 머리를 짚었다. 꿈? 꿈같지도 않은 꿈. 그 꿈에서 다니엘이 쓰러져있던 위치와 정확했다. 젠장, 어디로 가야있을까 네가.



 한참을 생각하던 머릿속에 불현듯 예전에 둘이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다니엘, 너 혼자 한국에 있어서 외롭진 않아? 부모님 다 외국에 계시잖아.'

'너가 있는데 뭐가 외로워. 그리고 삼촌이 한국에 있어서 전혀 안외로워.'

'삼촌? 아 저번에 뵀던! 어디 계시는데?'

'저-기 한성병원.'





 그래, 거기. 한성병원. 삼촌이 일하는 곳이니까 네가 그곳에 있을 확률이 높지않을까. 생각을 마친 성우가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한성병원으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도착하기까지 30분도 걸리지않았다. 택시기사 아저씨께 주머니에 있던 이만원을 드린 후 내렸다. 뒤에서 거스름돈을 가져가란 목소리가 들렸지만 지금 그깟거에 낭비될 시간이 아까웠다. 병원 로비에 들어가 무작정 강다니엘의 행방을 물었다. 혹시 여기에 강다니엘이라는 사람 입원해있나요. 잘 찾아봐주세요, 있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간호사들에 성우가 주저앉았다.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주저앉은 성우의 앞으로 흰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지나갔다. 자연스레 고개를 든 성우가 얼굴을 확인하곤 그를 불러세웠다.



"저,기요!"

"네, 저요?"

"다니엘.. 삼촌 분 아니신가요."




맞는데, 누구시죠. 성우가 벌떡 일어나 그의 팔을 붙잡았다. 혹시 지금 다니엘 어디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다니엘이 연락도 안돼고 갑자기 휴학신청을 했다그러고..


"그 휴학신청은 제가 대신 했습니다만.."


"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수술은 잘 끝났지만 의식이 아직 안돌아와서요."



 

그래서, 지금 다니엘 어딨어요. 

8층 복도맨끝 중환자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릴 수 조차 없었다. 가만히 있다간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아서.

  ..꿈이아니었다. 나는 정말 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그 날의 다니엘을 봤던거다. 이게.. 가능 할리가..없는데.. 


성우가 계단을 쉴틈 없이 올라 8층에 도착했다. 망설임없이 복도 맨끝으로 걸어간 성우가 문 옆에 붙어있는 이름을 읽었다. 강,의건.. 그래, 이게 원래 네 이름이었지. 

의건아 너무, 늦어서 미안해. 




문을 열고, 성우가 병실로 들어섰다. 

오늘 밤은 滿月이었다.




















* * *

 성우가 유체이탈을 해서 다니엘을 찾는 부분까진 손쉽게 썼는데 마무리를 지으려니 손이 고장나버리네요. 역시 저는 마무리짓기에 젬병이 확실합니다. 쓰는 저도 마지막이 이해가 안가는데 읽는 분들은 오죽하시겠어요.. 그래서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저 근데 이렇게 길게 글 쓴거 처음이에요 세상에..(짝짝짝. 

/사실 기본 바탕이 판타지에 클리셰 때려부은거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는게 맞는겁니다 여러분/


· 성우와 다니엘의 1주년 날 다니엘이 잠수를 탑니다.

· 화가났던 성우는 다니엘이 아예 모습을 감춰버리자 불안해하죠.

· 성우는 말 그대로 유체이탈을 하는데, 과거로 돌아간거죠.

· 왜 다니엘이 사라졌는지 알게 된 성우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 현실로 돌아와 다니엘을 찾은 성우.


? 왜 다니엘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나 : 구급차를 타고 바로 삼촌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 다니엘은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의식이없는 상태로 있었고. 삼촌은 다니엘의 주변인물 중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다니엘의 상황에 대해 말할 사람도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니엘이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몰랐던 것.

? 해피엔딩인가 새드엔딩인가 : 그건 읽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할게요.


anéantir éden

고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