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호오..."


[오늘은 사키와 함께 시노노메 씨의 전시회에 다녀왔어.]


사키, 최근에 작곡 활동에 대해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좋은 자극이 될까 싶어서 데려와 봤는데...

음악에 대해서라면 또 모를까, 사실 그림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으니까 호나미의 그림이랑 비슷하다 정도밖에 모르겠는걸...


"예술은 참으로 흥미롭군요, 시호 씨."


"그렇군요, 사키 씨. ...아, 저 쪽은 니고 활동에 썼던 그림들을 모아둔 것 같아. 우리 입장에선 저 쪽 그림이 더 알아보기 편할지도 모르겠는데."


"음, 조금 분하지만 확실히 그럴지도... 그럼 가볼까?"


그래도, 걱정한 것 보다 사키도 꽤 즐겨주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걸.

아무래도 아는 사람의 전시회에 왔다는 이유가 크겠지만, 그래도...


조금 걸어서 니고 때의 그림을 모아둔 전시장으로 이동하니, 방금까지 갤러리에 은은하게 깔리던 클래식 노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오오, 니고 노래다!"


"역시 이쪽이 우리에겐 맞았네."


음악 서클 『25시, 나이트코드에서.』 통칭 니고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물론 작곡과 일러스트가 본업인 요이사키 씨와 시노노메 씨와는 다르게 작사와 MV 제작을 맡은 아사히나 씨와 아키야마 씨는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 학생 때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몇 달에 한 번 씩은 노래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지만 노래와 가사가 어느 순간부터 예전의 분위기와 많이 달라져서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오히려 좋다며 듣는 새로운 팬층도 생겨나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앗, 시호 쨩! 기념품도 파는 것 같아!"


"잠깐 사키 그렇게 뛰면 위험하잖아."


니고의 코너가 끝나고 나오자 한구석에서 전시회 기념품 코너가 보였다.


"어디~ 잇쨩이랑 호나 쨩 줄 선물 같은 거 있으려나? 둘은 특히나 에나 씨랑 친하니까 뭔가 사다 주면 기뻐할 거야!"


"확실히 그럴지도, 기념품 주면서 다녀왔다고 자랑하면 나중에 둘이 따로 한 번 올지도 모르겠는걸."


"더블데이트네!"


같은 장소에 따로따로 두 번 가도 더블데이트로 치는 건가...?

뭐, 사키가 즐거워 보이니 됐나.


"좋아, 그럼 집에다 장식한 요 액자랑 여기 프린팅 치즈 홀 케이크 어때? 에나 씨의 그림이 프린팅 된 홀 치즈케이크야!"


"그 사람, 얼마나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거야..."


"그림도 예쁘지 않아? 봐봐 이 사람이랑 이 사람이 결혼하고 있는 그림이래!"


결혼...


"좋지, 결혼식이라는 거~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축복받을 수 있으면 엄청 기쁠 거야!"


"사키는, 만약 결혼식을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한테 축복받으며 하고 싶어?"


"...응? 앗, 시호 쨩 나 그냥 동경한다는 뜻으로 말한 거지! 다른 사람이 생겼다던가~ 그런 건 절대 아니니까!!!"


어디서 오해를 한 건지, 아니, 내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건지 사키는 양손을 엄청난 기세로 흔들며 그렇게 부정했다.


"나도 딱히 오해한 건 아니니까 걱정 마. 그냥 물어보는 거야, 사키는 어떤 결혼식을 꿈꾸는지가 궁금해서."


"음... 어떤 결혼식을 꿈꾸는지...? 아무래도? 예쁜 드레스를 입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멋진 축가도 있고, 그리고 역시 중요한 건 반지지! 맛있는 음식과 즐거움과 행복만이 가득한 결혼식, 멋지지 않아?"


"흐응... 참고해둘게."


"에에~? 시호 쨩 혹시 우리를 납두고 결혼할 생각인 건 아니지? 레오니드는 영원히 4명이서 함께인 거지?"


"따로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언제든 빠져도 된다고 말한 건 사키면서?"


"시호쨩!?!"


"농담이야. 자, 얼른 기념품 사서 돌아가자. 이치카랑 호나미한테 자랑해야지."


드레스, 반지, 사람이 많고, 축가도 있고, 맛있는 음식에 즐거움과 행복만이 가득한... 인가.


[꽤나 즐거웠으니까 이치카랑 호나미도 한 번 가보면 어때?]



-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59일째 히노모리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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