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러번 말했듯이 나는 해외에 거주 중이다. 현재 국제 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여기서 산지 거의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영어는 들을수록 모르겠다. 처음 여기 왔을때는 못 알아 듣는 것이 절반을 넘게 차지했었다. 그리고 꿈속을 걸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사실 그건 언어 문제가 아니라 잠 문제였다. 새벽 5시 30분쯤에 일어나 밥을 먹었었지만, 요즘은 밥 먹기를 집어 치웠다. 배고픈것 보다 졸려서 수업에 집중이 안되더라. 그래서 6시 쯤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번은 차량 시간이 가까운데 알람을 못들어서 정말 급하게 준비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대충 알긴 하겠더라.

이곳은 상당히 더운 나라다. 건기와 우기가 나뉘는. 이제 건기로 접어들고 있는 이곳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덥다. 한국의 겨울을 기억하지를 못할정도로. 덥다는 것은, 그만큼 벌레가 많이 나옴을 의미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벌레는 개미와 바퀴벌레. 우리집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이미 한두번 정도 나왔지만 요즘 들어서는 다시 안 나오더라. 물론 날파리도 나온다. 하지만 걔네는 어쩔수가 없다.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단 말인가. 그리고 가장 위험한것은 톰캣 벌레, 즉 화상 벌레이다. 지나간 자리에 화상을 입는다고 하여 화상벌레인데, 스치기만 해도 다칠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한다. 그리 큰 크기는 아니고(방금 검색하고 왔는데 우리집에서 내가 봤던게 맞더라. 토할것 같다.) 손톱만한 크키의 검은색과 주황색 줄무늬를 가진 벌레이다. 생명력이 질겨 쓰레기 통이나 하수구에 버리지 말고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라고 한다-나는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후회중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안나왔다.-.

영어를 읽는다는 건 상당히 유쾌하지는 못하다. 책을 읽는건 상당히 좋아하지만, 영어로 된 것은 읽을 때마다 어지럽다. 해석하는데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요 이상한 단어(예를 들자면 'break the leg, 행운을 빌어' 라고 할까)들을 해석하는데에는 자그마치 몇십분이나 걸린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건 포기해야하고. 상당히 짜증나는게 읽는 것이다. 가끔은 번역기를 사용한다. 시간이 너무 없을때. 하지만 그닥 도움이 되진 않으니 추천하진 않는다. 정확하게 해석을 못하는건 당연한것이고, 이상한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번은 수학시험을 칠때 선생님이 한국어로 된 시험지를 주셨으나 읽기를 포기했다. 문법조차 맞지않는-당연하지만- 문장을 보고 있으려니 더 오래 걸릴것 같아서였다.

수학이나 과학이 상당히 오묘하다. 한국이랑은 진도가 아예 다른 나머지 아는것이 나오거나 모르는것이 나오거나 그 둘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을정도이다. 모르는것도 많지는 않다. 그저 방정식. 방정식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다행히 수학 시험 성적은 잘 나왔다. 반에서 거의 가장 잘 나온 사람중 하나이다. 물론 잘하는 반은 아니지만... 이곳은 성적에 따라 수학 반이 나뉘게 된다. 나는 지금 내 반을 탈출하고 싶다. 정말이지... 나눗셈도 제대로 안 하는 애랑 내가 왜 같은 반인지 헷갈린다. 나눗셈을 왜 반대로 하고 있냐는 말이다... 심지어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닥 유쾌하진 못해도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 한국인들도 있고(꽤 많다. 생각보다는 많다.).

By - A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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