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어둠깨비들을 조종하는 우두머리가 있다고...?"

"그런 것 같아..."

 천유성이 가진 '요마 레이더'라는 도구로 우두머리의 위치를 추적하며 도착한 공항. 이미 앞쪽에는 도깨비들이 바글바글한 상태이니, 전력을 아끼기 위해선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가야 할 듯하다.

"으앗-?!!"

"저 바보가...!"

그래, 천유성이 길바닥에 버려져 있는 캔을 밟지 않았다면 가능했겠지.

"으어어-!!"

"저 녀석들은 나한테 맡겨!"

 하는 수 없이 입구에서 달려드는 도깨비들은 지바냥에게 부탁하고, 재빨리 건물 안으로 잠입하게 된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우두머리를 찾을 수 있었다.

"쟤는, 도영이...?"

 우두머리의 정체를 알게 된 윤단아는 경각을 금치 못했다.

 같은 학교 친구이자,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풀이 죽어있었던 저 아이가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니.

"응? 아는 녀석이야...??"

"네. 그런데, 쟤도 절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뭐가 어찌 되었든, 저 녀석만 쓰러뜨린다면 일단 사태는 진정되겠네."

"쓰러뜨린다고요...?! 언니- "

"걱정 마- 애초에 내 검은 요괴한테만 효과가 있는 거라 인간한테는 아무런 해가 없다고. 아까처럼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매달릴 필요가 없단 말이야."

"그, 그런 거였어요...? 그럼 다행- "

"거기, 숨어있지 말고 썩 나와!"

"!!"

 인기척을 느껴 단번에 그들의 존재를 알아챈 어둠깨비의 우두머리, 서도영.

"아니, 넌...?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의외의 인물을 보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도영이 너야말로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윤단아의 기억 속에 있는 서도영은 내성적이긴 해도 다정한 친구였다. 때문에 그녀는 그가 사악한 힘을 지닌 채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고, 한 번 설득을 시도해보려 하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 엄마랑 아빠까지도...!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온 세상에 알릴 거야!"

그러나 마음속에서 이미 무언가 단단히 틀어진 듯한 서도영은 뜻을 쉽게 접으려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도깨비들을 부려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캬아아-!!"

"두 사람 다 내 뒤로 와!"

챙-!!

"우와...!"

 순식간에 검객의 모습으로 변해서 달려드는 도깨비들을 지바냥과 함께 쓰러뜨리는 선화를 보고 천유성의 입에선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지금은 어떤 빌어먹을 구렁이 왕 때문에 순위가 살짝 뒤로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도깨비는 질색이거든...!"

"으랴아아-!!"

그리고 도깨비들을 하나둘씩 정리해 나가다가 어느 정도 틈이 생겼을 때, 선화와 지바냥은 동시에 서도영에게 돌진했다.

콱-!

"?!"

"이런...!"

하지만 어둠깨비의 힘을 빌려 두 팔을 기괴하게 변형시킨 서도영은 둘을 가볍게 제압하고서 그대로 휙 던져버렸다.

"선화 언니, 지바냥...!"

"으윽..."

"칫...!"

'그분이 계셨다면 저런 녀석쯤은 거뜬했을 텐데...!'

지금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신 걸까.

***

 그 시각, 염라대왕이 아수라와 함께 있는 곳은 요마계에 위치한 환몽 동굴.

 그는 어둠깨비가 나타난 뒤에 등장할 최대의 적을 대비하여 전설 속에 전해 내려오는 '부동뇌명검'을 찾고 있는 중이며-

챙-!!

자신과 똑같이 그 검을 찾고 있음과 동시에 어리석은 마음을 품고 있는 또 한 명의 왕과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나는... 도깨비왕 '라선'을 제압하고, '나'라는 존재를 인정 받겠어...!!"

2차 창작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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