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것도 모르면 어떡해. 어제 알려준 공식이잖아.”

“끄응-! 츠키시마! 그래서 이게 뭐라고?”


어김없이 돌아온 시험기간, 유난히 시험범위가 넓어 일반 학생들도 힘들어한다. 어김없이 부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히나타와 카게야마. 그리고 그 앞에서 펜을 입에 물고 답답해하는 츠키시마다. 왜 이걸 이해를 못하지?라는 표정으로 내려 보는 게 기분이 나쁜지 히나타는 설명을 더 쉽게하라고 방방 뛴다. 카게야마는 얼핏 기억나는 공식을 문제에 대입하며 풀어보려 노력한다. 하지만 대입만할 뿐 정답이 나오지 않아 미감을 찌푸리고 계속 문제를 붙들고 있다.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츠키시마는 노트를 부채삼아 짜증스럽게 흔들었다. 코브릿지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약간씩 미끄러지는 것도 신경 쓰인다. 결국 히나타는 포기했는지 ‘잠시 화장실….’이라는 말로 부실을 뛰쳐나갔다. 매미소리랑 연필이 종이를 지나가는 소리, 손톱이 탁자를 톡톡치는 소리가 뒤섞여 묘한 안정감을 이뤄낸다.


“어이-. 왕.”

“엉?”

“그 문제 맞추면 뽀뽀 선물줄게.”


카게야마가 고개를 들어 츠키시마를 쳐다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없이 가만히 쳐다볼 뿐이다. 아무런 말이 없어 도리어 민망해진 츠키시마가 고개를 돌리자 갑자기 연필이 움직이는 소리가 빨라진다. 사각사각. 종이를 뚫을 기세로 연필을 움직이는 카게야마를 보고 피식 웃는 츠키시마. 마침내 연필을 내려놓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카게야마가 시험지를 내민다.


“자! 어서 뽀뽀해!”


.

.

.


“다 틀렸잖아, 멍청아.”

1. 버뮤다 삼각지역 - 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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