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지난번에 올린 빌눼브 다스크 야외박물관 칼럼 재밌게 보셨나요? 이 박물관은 야외 자연 공원과 결합된 형태라는 특수성탓에 11월 두 번째 주 이후로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 폐관합니다. 폐관 전인 10월 달 말에 큰 축제를 여는데 그게 마녀의 축제예요. 마녀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각종 공연이 열리고, 지역의 장인들이 부스를 열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수작업 활동 아뜰리에도 곳곳에서 열립니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밀람에서 온 초가집에 조에라는 마녀가 살았다는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혹시라도 놓치신 디테일이 있다면 밑의 링크를 눌러 칼럼을 봐주세요.

이틀 간 공원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는 큰 행사다보니 행사기간 알바생들을 모집합니다. 작년에 알바생으로 뽑혔었지만 코로나로 행사가 취소되어 참가를 할 수 없었는데 이번 년엔 어찌저찌 됐네요.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행사장 사진 몇 개를 보여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계속 한 스탠드에 있느라 많이 구경할 수 없어서 사진이 별로 없어요ㅠㅠ

축제를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분장을 했고 (저는 배째라고 안했습니다만) 관객들의 대부분도 분장을 하고 와요. 그래서인지 사진 찍는 스팟들이 여기저기 있었구요. 호박들은 모두 이 박물관 내에서 재배된 호박입니다! 사실 축제 끝나면 하나 가져오고 싶었는데 결국 용기를 못내고 다 놓고 왔네요ㅠㅠㅠ 아쉬워라....

곳곳에서 요상하고 기괴한 장식들이 보입니다. 주최측에서는 부정하지만 10월 말에 하필 주제가 마녀라 할로윈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박물관 내의 건물들도 이렇게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모든 장식은 박물관 직원들이 하나하나 공들여 만든 작업물이랍니다. 고생하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박수...!

밤이었으면 더 근사했을 것 같지만, 점심 시간에 간신히 나와 찍은 것이라 다 화창하네요. 그리고 이번 년에는 저녁 7시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축제를 끝냈기 때문에 야간개장이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집에 일찍 가는 게 좋습니다).

날이 무척 좋아서 추워도 견딜만 했습니다. 가을 느낌 물씬 나네요. 사진은 D 공연장 앞의 팻말입니다.

저는 원래 피크닉 공간이었던 곳에서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아뜰리에 보조 역할을 했습니다. 솔방울에 부직포를 끼워 올빼미나 부엉이를 만드는 아뜰리에였는데 정작 완성된 사진이 없네요... 제 인스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폐장 후에 해가 지기 시작하고...

... 하루 종일 고생한 직원들과 축제 참가자 모두가 서쪽의 공터로 향합니다.

열심히 일하느라 공연을 전혀 보지 못한 스태프들을 위해 참가단원들이 1시간동안 짧게 공연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뛰어난 이야기꾼이 으스스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불 뿜는 묘기를 보여주는 Joe가 전통음악 그룹의 연주에 맞춰 불뿜기를 보여줬습니다.

불에는 정말 묘한 마력이 있지요. 보는 모두를 흥분하게 하고 사색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이후에는 노래에 맞춰 모두가 거의 십 분간 강강수월래마냥 손을 잡고 불가를 뱅뱅 돌며 춤을 추고 그 다음날인 일요일을 위해 모두 집으로 향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패스 없이 입장이 불가능한 것과 이러저러한 예약 문제 등으로 평소보다 오는 사람은 적었지만 다들 가족과 친구와 가까운 사람들끼리 와서 즐겁게 놀다 가는 모습이 보기는 좋더라구요. 가을의 정취를 여러분과 살짝이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을은 한국이 훨씬 예쁘겠지만요. 이 짧은 가을의 끝을 마음껏 만끽하세요!


프랑스 생활과 블로그 프로젝트 "프랑스 뮤제로의 짧은 산책" 등을 위한 블로그입니다. 자유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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