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초3 때였나? 학교가 끝나고 애들끼리 집에 가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한 10분 정도 걸리는데 친구들은 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어서 다 함께 집에 갔답니다 ㅎㅎ. 어릴 때니까 마냥 신나고 집에 가서 뭐할까 뭐 먹을까 싱글벙글하며 집에 가고 있었죠.

당시에 학교에서 유행했던 게임들 참 많았었는데요, 대표적으로 학교에서는 애들끼리 유희왕하면서 돈 있는 애들은 일반 친구들 학살하고 ㅋㅋㅋ. 아 스카레드노바 드래곤..그 카드 때문에 제가 참 많이 죽었죠. 아무튼 애들끼리 는 집에 가서 슈퍼마리오를 하기로 했었어요. 그리고 다른 게임도 예기가 나왔는데 제 기억에는 아마 대난투 였던거 같아요. 항상 승자가 계속 플레이 하는 치사한 게임 ㅋㅋ. 저는 당시에 휴대폰도 없어서 정말 엄청 들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갑자기!! 친구들이 저에게 오지 말라는 거에요..당황해서 이유를 물어보니까 본인들은 이따가 같은 학원이 있어서 지네들끼리 놀고 학원을 간다는 거에요....좀 당황스러워서 그런 논리가 어디 있냐고 따지고 말싸움하고 결국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혼자 집에 가서 게임했답니다ㅠ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차분하게 예기해 보거나 다른 날에 시간을 잡았을 텐데 당시에는 마냥 어리고 억울해서 화만 내고 (울지는 않았지만 거의 울뻔...) 이성적이지 못했었어요 ㅋㅋㅋ. 나중에 알아보니까 걔네들도 걔네 부모님들한테 혼났고 저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미안하다고. 그래서 뭐 저도 미안하다고 하고 결국 좋게 풀렸답니다 ㅎㅎ. 나중에 그 친구들이 저의 5-6년지기 친구가 된 걸 생각해보면 시작이 정말 화려했네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이 문제의 시작의 학원이 달라서 라고 생각을 해요. 저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때 학원을 5-6학년 국어학원 1개를 빼고 다니지 않았어 서 애들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좀 적고,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때가 많았거든요. 이렇게 싸운 케이스는 몇 없지만 친구들 하고 같이 학원 끝나고 밥 먹거나 노는 일이 저에게는 단 한번도 없었어서... 혼자만 학원을 잘 안 다니니까 애들끼리 하는 대화에 끼기 힘든 경우도 있었고...

지금은 저도 수업도 많이 듣지만 여전히 애들끼리 놀거나 밥 먹는 경우는 진짜 극소수네요..(씀..학원이 문제가 아닌가?ㅋㅋ). 이래서 K-학원이 문제인거야!!???

오늘의 결론: 혼자만 학원이 다른경우 --> 어릴때 나는 소외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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