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등지고 일을 하다가 손등에 머무르는 햇살이 꼭 그대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워 웃었습니다. 흐린 노랑빛 머리카락이 내 손가락에 감겨들때면 이 몸은 태양의 따스함을 손에 쥔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곤 했었죠. 그대가 햇살을 닮은 건지 햇살이 그대를 따라한건지 구분이 안가네요. 

오, 메리. 답장은 잘 받았어요. 그대의 심장에 그릇이 생겼군요. 당신은 그 그릇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거기에는 그리움도 있고, 정도 있고, 기쁨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욕망도 담겼군요. 그럼요. 당신은 나를 원하는 거랍니다. 제가 그렇듯. 

당신은 잘 할거에요. 분명 나의 끝은 당신에게 오랜 여운이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나는 당신의 행복을 원해요. 우리 지금은 지금을 사랑하도록 해요. 지금의 시간들이 당신의 기억에 좀 더 아름답게 남도록.

망사랑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 댓글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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