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은 출장 나왔구나? 시간 여유 있으면 나랑 놀다 갈래?”

“…아니!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기는 하지만, 그랬다가 또 무슨 난리가 나라고!”

 

대답이 한 박자 늦었다. 업무중 땡땡이라니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그 후에 들이닥칠 여파를 떠올린 이비는 거절을 입에 올릴 수 있었다. 땡땡이를 제안한 상대가 빌런이라는 문제가 더 컸지만, 리리스의 기행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이비는 그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비가 거절하는 건 예상했는지 리리스는 별로 유감스러워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고개만 한 번 크게 끄덕이고는 얼른 가보라며 손을 흔든다.

 

“그럼 오늘 퇴근하면 내가 찾아갈게! 나중에 봐~”

“뭐? 설마 사무소 앞으로 온다는 말은 아니지?”

 

리리스는 대답해주지 않고 까르르 웃으면서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능력까지 쓴 그녀를 쫓아갈 방법도 없었으니 이비는 묘하게 찝찝한 마음을 안고 샛별 히어로 사무소를 향해 발을 옮겼다. 사무소로 돌아간 이후, 리리스가 어떻게 찾아온다는 건지 불안해서 퇴근 시간까지 하나도 집중을 못 한 게 이비의 불행이라면 불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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