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고13 님과 함께 풀어간 썰입니다.









사스케는 국내 최대 기획사 출신. 원래 데뷔 조였다가 성격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판단 하에 소속사에서 방치해둔 애야. 마스크라던가 실력이 출중해서 남 주긴 아깝고 내보내자니 논란제조기일 것 같아서 갖고만 있던 중 프듀에 내보내게 된 케이스.


나루토는 개인 연습생일 것 같아. 전 소속사가 쓰레기여서 완전 안 좋게 끝난 거지. 덕분에 이쪽 업계에서 데뷔는 꿈도 못 꿀 정도로 매장당한 상태였는데 개인 신분으로 덜컥 참가 신청해버림.


녹화장에 처음 도착한 건 록 리였어. 피라미드 형식에 놀라고 좌석 많은 거에 놀라고 자기가 1등이라는 거에 놀라버려. 그리고 영롱하게 빛나는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본 순간 바로 그쪽으로 향하겠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중얼거리면서. 딱 착석한 순간 보이는 경치에 눈 겁나 빛내면서 조신하게 다음 사람 기다릴 듯. 하나둘 의자가 채워지고 뭔가 오자마자 1등 자리 차 있으니 다들 나머지 10개의 데뷔권 자리 순차적으로 앉을 것 같아. 


그렇게 등장한 개인 나루토는 당연히 통편집 당할 뻔하다가 1등 자리 가위바위보로 이기고 당당히 착석.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마지막 한 명만을 남겨뒀을 때 사스케가 등장하겠지. 사람들 화면에 UH엔터테인먼트 뜨니까 뜨헉. 국내 탑 기획사라 엄청 수군대는 거야. 나루토도 평범하게 와~ 저기서 온 사람은 얼마나 잘할까 생각하다가 등장한 게 사스케라 표정이 확 굳어버렸어. 여유롭게 등장한 사스케는 대충 훑어보더니 빈자리 가서 앉았는데 그게 73번. 사스케도 나루토 눈치채고 좀 심쿵할 거야.


둘은 원래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사이였거든. 5살 무렵부터 알고 지내다가 1년간의 교제 끝에 16살에 헤어진 거야.



'너도나도 비정상이잖아.'



헤어짐을 말하는 게 너무도 날카로웠어. 비수가 되어 꽂힌 말에 나루토는 어떤 반응도 할 수가 없었지. 학교도 소속사도 다를지언정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한테 존재를 부정당한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거든.


그렇게 헤어지고 한 번을 마주친 적 없었는데 이렇게 만나버린 거야. 둘 다 속으로 심정이 말이 아니겠지. 그치만 시간은 둘의 사정을 무시하고 테스트가 시작됐어. 어쨌든 최종 등급 사스케 A, 멘붕 + 신경쓰임을 감당하지 못한 나루토는 실수 연발로 D. 물론 나중에 픽미로 평가할 땐 고음이 안 된다는 이유로 사스케 B, 노래는 잘 하지만 춤은 미숙했던 나루토는 심사숙고 끝에 A를 받을 거야.


순위는 픽미 선공개 때부터 흔들림 없이 사스케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엔딩 때 거친 숨소리 + 살짝 내리깐 시선 + 목선에 반한 팬들은 고 짧은 몇 초마저 나노단위로 캡쳐해서 보정하고 난리였지. 덕분에 분량 파티. 나루토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분량은 거의 없다시피한데 나중에 그룹 배틀 평가에서 다만세 2조처럼 노래 포텐으로 알려지게 될 거야.


바로 이 그룹 배틀 평가 때문에 사스케는 호불호가 갈리는 애가 될 듯. 1등이었던 사스케가 팀원 정하는데 뭔가 매팀 골랐을 때처럼 할 거 같다. 쓸모 있고 좀 호구인 애들로. 동시에 리더로 발탁! 유명한 기획사에서 온 아이니만큼 뭔가 다를 거란 생각에 만장일치로 사스케 뽑은 건데 결과는 참혹했다고 한다…. 연습할 때 많이 뒤처지는 멤버한테 날리는 독설이 장난 아니었던 거지.



"똑바로 해."


"다리 더 벌려. 박자 몰라?"



군기가 엄청나서 시청자들은 싸가지 없다고 욕하는 한편, 진성 수니들이 몰리기 시작. 골수팬들이 대거 몰려든 탓에 1위 자리에 변함은 없었다고 합니다.


나루토는 시카마루의 지당하신 안목으로 뽑혀서 들어가게 됐는데 고게 사스케 탈환 때 멤버. 나루토는 really really, 사스케는 ko ko bop이었던지라 다행이 겹치진 않았어. 결과야 뭐 무난하게 두 팀 다 승리했겠지.


그것도 보고 싶다. 연습생들이 직접 뽑은 비주얼 top 10. 사스케 당연하단 듯이 1위 먹어주고


Q. 기분이 어때요?

A. 아, 네.


자기 얼굴 들고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거야. 딱히 대답 없이 그렇게 가만있다가 "안 끝났나?" 한마디 하니까 화면 슝 넘어가 버렸어. 사스케는 또 욕먹는 한편 팬들은 그게 매력이라고 둥가둥가. 여담이지만 나루토는 사스케 잘생긴 거 알아도 괘씸해서 아무거나 뜯어버릴 듯. 근데 그게 록 리.


나루토: …시원시원하게 생겼잖아요, 하하.


물론 방송은 못 탔어.


사스케는 방송 한 번이라도 더 나올 수 있게 나루토 뽑았을 거 같아. 아직 나루토를 잊지 못했거든. 아무도 나루토 언급 안 하는데 셀프캠 같은 거에서 사스케만 해주고, 방송에서 드문드문 사스케 비춰줄 때 항상 나루토 쪽 바라보고 있는 거야. 삿날 파는 팬들이 사스케 그러는 거 모음 영상 만들었는데 그게 5분짜리.. 사스케_나루토_짝사랑한다.avi


숙소는 이름 순이었으면 좋겠다. 우즈마키에 우치하니까 둘이 같은 방 ㅎㅎ 나머지 사람들 씻으러 가버려서 숙소에 어색하게 둘만 남은 상황이 와버렸어. 나루토는 그때부터 괜히 안절부절. 사실은 얼굴 보는 것마저도 상처겠지. 그렇게 차갑게 헤어졌던, 한때는 정말 소중했던 사람이랑 같은 프로그램 찍고 하물며 같은 숙소니까. 이 무렵 나루토 살 좀 많이 빠졌을 거야. 근데 핸드폰도 없고 공기는 겁나 차가우니까 뻘쭘하겠지. 괜히 힐끔거렸는데 사스케 미동도 없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 저 혼자 신경 쓰는 것 같아서 나루토는 그냥 신경 끄려고 노래 연습이나 했어. 정작 사스케는 누워서 나루토 부스럭거리는 소리며 노래하는 소리까지 다 듣고 있었지만.


최종 순위 발표식 날에는 나루토 엄청 초조하겠지. 목표는 딱 11등 안에만 들자였기 때문에 정말 데뷔만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어. 사스케 버프 + 노래 잘하는 영상 + 분량은 없다시피하지만 눈에 띄는 외모 덕분에 나루토 순위도 처음에 방출 위기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꾸준히 올라서 10위권 안에 안착하긴 했어. 근데 워낙 손바닥 뒤집듯 변동이 심해서 걱정되는 게 사실이야. 10등 9등…7등 점점 높은 순위가 불리는데 나루토는 속이 다 울렁거렸어. 이게 정말 마지막 기회니까 절실함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지.



'이게 진짜 마지막인데…'


'아냐.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또 기회가 올지도 몰라.'



생각하면서도 불안함에 입술 적시고 손은 그러쥐고. 표정도 시시각각 변하는 거지. 그렇게 4등, 3등까지 불리면



'아 그래도 11등이라도…'



진짜 비나이다 비나이다 엄청 오락가락하는데 1위 후보라고 사스케랑 나란히 불려버린 거야. 겁나 어리둥절해서 박수 셔틀 하다가 나? 나? 벙찐 표정으로 그러면 주변 동료들이 단체로 안아주겠지. 정말 고생한 거 옆에서 다 봐 왔으니까. 그렇게 여즉 노실감인 상태로 단상에 딱 서는데 그제야 뭔가 와닿는 거야. 나 데뷔 확정이구나.. 라는 거. 그다음부터는 정말 아무래도 좋았어. 데뷔할 수 있다는데 등수가 무슨 상관이야. 긴장 좀 풀려서 살짝 웃고 있는데 사스케는 되려 긴장한 표정이야. 나루토가 계속 신경 쓰였거든. 얼굴이 지독히 포커페이스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나루토에 집중해서 잘 몰랐는데 사스케 손동작이 시시각각 바뀌어. 나루토 데뷔 못 할까 봐 걱정이 오졌던 거지.


어쨌든 시간 오지게 끌어서 결국 눈물겨운 노력으로 머글표 가져간 나루토가 1위 먹었어. 발표와 동시에 가만히 서 있던 둘의 시선이 마주쳤어. 정말 한순간이었는데 둘한텐 그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지겠지. 나루토 멍하니 사스케 눈만 보는데 사스케가 먼저 다가가서



"수고했다, 나루토."



하면서 안아주는 거야. 그제서야 나루토는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사스케 어깨 꽉 끌어안은 손까지 다 떨릴 정도로 들썩이겠지. 얼굴은 고대로 어깨에 묻은 탓에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눈물이 한가득해.


근데 이 폼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거야. 진짜 한 두 번이 아니란 듯이 ㅎㅎ 사스케는 나루토 머리 쓰다듬어주고 나루토는 복잡한 심경에 더더욱 울고. 둘이 남들 안 보이게 좀 자주 다투고 서로 피해 다니고 그랬는데 극적인 순간이 되니까 그런 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대망의 리얼리티. 1x1=1 ! 시청자 투표로 당당히 짝이 된 사스나루. 나루토는 마음 겁나 싱숭생숭하고 사스케는 나루토를 향한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상태인지라 결과 보고 좀 암담할 거야. 사전에 어디 가고 싶냔 질문으로


나루토: 집에 가고 싶다니깐요….

사스케: 자고 싶다.


이렇게 적어내 버린 둘은 숙소 당첨. 아직 모르는 나루토는 다른 멤버들 다 놀러 나가는데 저흰 어디가요? 물어보겠지.


J: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숙소에 남아주시면 됩니다.


사스케는 한숨 쉬고 나루토는 소파에 주저앉아버렸어.


당연히 이 썰에서도 1미터짜리 빨간 줄은 존재한다. 매칭된 짝꿍끼리 24시간 내내 차고 있어야 하며 화낼 때마다 제작진 판단으로 20미터씩 줄여버림 ㅎㅎ 물론 씻을 때도 볼일 볼 때도 예외란 없다.


그렇게 둘은 방송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나도록 말이 없었다고 한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제작진이 갑자기 손님이 들이닥친다며 앞치마 두 개를 줬는데, 손이 손인지라 서로 끈을 묶어줘야 하는 상황. 사스케는 옷 입는 스타일만 봐도 이런 매듭 잘 묶는데 츄리닝파 나루토는 서툴겠지.



"아씨… 왜 안 묶이지."



어정쩡하게 안은 자세로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까 사스케도 빨리하라고 재촉할 거야. 나루토 결국 리본으로 안 묶으면 안 되냐고 물었으나



J: 저희 컨셉은 1 더하기 1이기 때문에 똑같이 해주셔야 합니다.



너무 칼 같이 안 된대. 나루토 결국 엉망으로 묶은 담에 한소리 하겠지.



"사스케 다시 묶어. 날 위해 희생해."



사스케 한숨 쉬고 다시 나루토 허리에 팔 감싼 채 대충 묶어버리겠지.


그렇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요리하는데 이때도 대화란 없어. 근데 짜증 날 정도로 죽이 잘 맞는 거야. 사스케가 칼. 하면 나루토가 칼 딱 주고, 나루토 불. 하면 아차 하면서 줄이고. 그러다 나루토더러 양파 까라고 시킨 사스케가 저도 모르게 한 마디 붙이겠지.



"전처럼 양파 말고 껍질을 까."



전처럼? 전에 언제? 요런 과거형 발언으로 삿날 빠들 심쿵사. 나루토는 물론 저 말 듣고 괜히 발끈하겠지.



"아니 그건..!"



물론 제작진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아.



"어? 지금 싸우신 건가요?"



아니라고 횡설수설하게 부정하는데 제작진 겁나 가차 없어. 둘이 멤버들 중 가장 먼저 끈 길이 줄어들었을 거 같아. 나루토는 할 말 막혀서 답답해하다가 내뱉겠지.



"사스케 왕 재수 없다니깐."



사스케도 코웃음 쳐주고 그 뒤론 대화 단절. 웃긴 게 대화 끊기니까 죽이 더 잘 맞아. 사스케가 국 끓이니까 나루토 옆에서 겁나 자연스럽게 아~ 하고 입 벌리는 거야. 사스케는 바로 한 숟갈 떠서 먹여주고. 그리고 3초 후에 깨닫겠지. 둘 다 육성으로 아.. 할 듯ㅋㅋㅋ. ㅅㅂ.. 옛날 버릇 도져버렸어. 이때 자막으론 황혼 부부.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요~ 하면서 러블리한 브금과 함께 화면에 꽃가루가 날아다니겠지. 나루토 당황해서 빠르게 뒷걸음질 치면 사스케는 같이 딸려올 거다.



"야, 야 끈! 끈!"

"어? 둘이 또 화내신 건가요?"

"아 사스케 그만 좀 화내."



이제 둘의 거리 60cm ^.^ 인제 청소 시간.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야지. 나루토가 청소기 돌리면 사스케가 따라가는 형식이었는데 나루토가 실수록 발가락을 툭 쳐버렸어. 사스켄 육성으로 IC 하는데 끈 길이를 생각하곤 청소… 진짜 잘하네… 라고 어색하게 한마디 붙이는 거야. 나루톤 겁나 웃으면서 그 뒤로도 계속 새끼발가락 세게 칠 듯. 어, 미안. 하고 큭큭거리고. 사실 얄미우니까 좀 당해봐라 하는 맘이 컸어.


그렇게 넘어가서 걸레질하려는데 스피드를 사랑하는 나루토는 손 묶인 것도 깜빡하고 광속으로 바닥을 밀어버릴 거야. 자동으로 퍽 소리 나게 엎어진 사스케가 낮은 목소리로 야, 하고 부르면 나루토 이번엔 진짜 당황하겠지.



"아, 미안 깜빡했어. 이번엔 진짜야."



아 씨발 하는 표정이 실시간으로 보이니 나루토 좀 흠칫했어. 근데 억지로 얼굴 펴려는 게 보이니까 결국 웃겨 죽으려는 건 마찬가지겠지. 마지막엔 손님 온다는 거 개뻥이었단 걸 알고 아악! 하다가 결정타로 끈 길이는 또 줄어들고. 그렇게 남은 길이 20cm ㅎㅎ 다른 멤버들 80~ 100 이러는데 얘네만 이 꼴이니 멤버들도 덩달아 웃었다고 합니다.


이제 씻으려니 복병이야. 나루토는 오른손, 사스케는 왼손이 봉인된 상태니 양치하기가 애매한 거지. 세수할 때도 한 명이 할 적마다 팔 들었다 놨다 해야 할 텐데 복잡할 거야. 음.. 나루토 혼자 폭풍 고민하는데 사스케가 대뜸 말했어.



"오래 고통받기 싫지."

"……."

"그럼 참아."



그렇게 환상적인 콤비로 협력해서 다 씻어버려따..


당연히 떨어져 잘 수 없는 관계로 사스케 침대에 붙어 자게 됐어. 둘 다 모로 눕는 게 습관인데 아무 생각 없이 누워보니 사스케가 백허그 하는 것처럼 돼버린 거야. 그렇게 그냥 누워 자는 것만 보여주려는데 어느 순간 삿날 둘이 꼼지락거리기 시작했어. 그러다 껴안으면서 나루토는 사스케 팔베개 벤 상태로 묶인 손은 허리에, 다리는 또 교차된 거. 결국 이 장면은 편집 당해버렸다..★☆ 다른 애들은 다 보여줘놓고 왜 삿날은 침실씬 안 보여주나 하던 삿날 팬들 사이에서 결국 둘은 ㅅㅅ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했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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