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하는 거 좋아해서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던 긴토키가 복싱 승패에 돈 거는 내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엔 무패 신화 히지카타가 있는 것. 땀에 젖은 머리칼, 한쪽 눈은 멍들었지만 뭔가 야릇한 눈빛에 반하게 됨. ‘저게 어딜 봐서 복싱하는 놈이야?’라면서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고, 당연히 승자는 히지카타. 운이 좋은 긴토키 역시 도박에서 이기겠지. 게다가 돈도 벌고 예쁜이도 보고. 시합이 있을 때마다 습관처럼 경기장을 찾았고 매번 히지카타에게 올인하는데, 과연 침대 위에서의 그는 어떨까 궁금하지만 어떻게 그를 꾀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함.

문득, 이 경기를 왜 시작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어 주변의 소문에 귀 기울임. 어릴 적부터 찢어지게 가난했던 탓에 돈이 필요했던 히지카타는 안 해본 일이 없었고, 와중에 유명한 복싱선수를 TV에서 보게 된 뒤 복서의 꿈을 키우게 된 것. 그래, 돈이 필요하다 이거지. 가진 건 돈밖에 없으며 좋아하는 건 도박 그리고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겠으니까 네 녀석이 원하는 프로 복서. 그거 얼마든지 하게 해줄게, 이 긴토키가. 하면서 수소문 끝에 히지카타가 복싱 연습을 하는 곳을 찾아냄.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곳엔 관장 곤도와 히지 둘뿐 긴토키는 비서 없이 혼자 들어가서 곤도에게 명함 하나를 내밀고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스폰 제의를 함. 물론 히지카타의 몸도 함께. (말은 안 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곤도. 그러나 히지카타는 긴토키를 불신했고 그가 마음에 들지 않음.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가던 길 가시죠.”

글 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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