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호위조 생존 기반. 3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쿠죠 죠타로는 이혼했으며, 둘이 이미 사귀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그게 죠타로 씨다. 라는 말씀인가요 미스타?”

“내가 이런 거로 거짓말하겠냐.”


죠르노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갸웃 이며, 미스타 손안의 작고 하얀 고양이를 응시했다.

1개월 갓 넘은 듯한 작은 크기에, 보드라운 흰 털은, 언뜻 보면 정전기가 잔뜩 일어난 실 털 뭉치가 생각나고,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눈동자. 그것은 죠르노가 아주 잘 아는 그 사람의 색이다..


“하지만 죠타로 씨의 체모는 검은색이고, 인간으로 치면 장신입니다만, 작고 하얀 고양이라니…. 이상하잖아요.”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쓸 때야? 흰 코트 입고 다니다 보니 흰색이 됐나 보지.”

“일일이 신경 써야죠. 지금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고양이가 됐다는데, 대충 이해하고 그러려니 할 사람인가요 제가?”

“왜 화를 내고 그래….”


미스타는 노기가 깃드는 죠르노의 목소리에 몸을 움츠렸고, 그의 손안의 고양이. 미스타가 말하길 쿠죠 죠타로는 작게 야옹 하고 울고는 몸을 버둥였다.

죠르노는 미간을 살짝 좁히다가, 미스타에게 손을 뻗었고, 미스타는 냉큼 그의 손에 고양이를 넘겨주고는 두어 걸음 정도 뒷걸음을 친 후, 어깨를 과장되게 으쓱여 보였다.


“일단 그를 그렇게 만든 스탠드사의 모습은 얼추 찍혔어. 지금부터 그 남자를 추적할 거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부챠라티도 같이.”

“죽여서는 안 되는 거 아시죠? 어쩌면 죠타로 씨가 고양이가 된 게 아니라, 어딘가에 바꿔치기 당했다. 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죽여서 정보를 얻지 못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미스타.”

“보스의 명령이라면 완수해야지. 그래도 일단, 우리 눈앞에서 그 고양이가 된 건 사실이니까 잘 돌봐줘야 해!”


미스타는 다시 한번 죠르노의 확인을 받고는 재빨리 방에서 뛰어나갔고, 죠르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제 엄지손가락을 열심히 핥고 있는 하얀 고양이를 내려다보았다.


“정말 죠타로…. 인가요?”


미스타와 대화할 때와는 달리 목소리에는 걱정과 사랑이 가득하다.


정말로 이 고양이가 죠타로라면, 자신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킬 것이고, 사랑해줄 것이다. 정말로 당신이라면.


“배는 안 고프세요? 생각해보니 아침도 안 드시고 나가셨는데.”


고양이를 든 손을 올려 저와 눈을 마주 보게 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으면, 고양이는 대꾸하듯 야옹. 하고 울며,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반짝였다.


“후후. 고양이 사료는 없지만, 마침 좋은 식자재들이 들어왔답니다. 분명 당신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을 거예요.”


고양이라기보단, 죠타로라고 생각하니 썩 기분이 나쁘진 않다. 죠르노는 고양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며, 저택의 부엌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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