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게 하지 않아. 몸에서 힘 빼. 그래, 그렇지”




어린아이를 토닥이듯 다정하고 가녀린 목소리에 맥시밀리언은 암흑 같은 천 속에서 눈을 감으며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의 작은 손이 자신의 긴 허벅지 위를 천천히 지나 튜닉 위 남성위에서 멈췄다. 맥시는 숨을 멈췄다.





“예전에 내가 하는거 본 적 있지? 그냥 가볍게 풀어주려는거야”





낯선 자신의 목소리에 그녀는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프탄이 그녀의 튜닉을 걷어 올리며 느린 손놀림으로 남성을 감싸 쥐었다. 한손으로 쥐기에는 버거운 듯 손에는 힘이 들어갔고 짧은 순간 짜증스러운 숨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천천히 쓰다듬듯 위아래로 손을 움직였다.





“...읏”





목울대가 출렁이며 쇳소리와 비슷한 남자의 신음소리가 방안에 퍼지자, 맥시는 기겁을 하며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마법사새끼, 반드시 꼭 죽이겠어”






그가 마녀같이 싸늘한 목소리로 내뱉었지만, 그녀에게 그의 목소리가 들릴리 만무했다. 난생 처음 맛보는 알 수 없는 묘한 쾌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신음을 참기 위해 이불을 뜯어져라 움켜쥐었고, 동시에 찌익 소리와 함께 이불이 찢어졌다.







“벌써 손이 아파, 역시 이건 당신한테 못시키겠군”





그가 달뜬 숨을 뱉으며 손을 멈췄다. 동시에 묘한 아쉬움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쉬워? 뭐가? 그녀는 아무도 듣지 못한 스스로의 감정에 경악했지만, 그보다 더 강한 욕구불만이 그녀의 목을 졸랐다.






“리,리프탄...”






순식간에 두 사람의 위치가 뒤바꼈다. 그녀는 가뿐히 그를 안아들어 자신의 밑에 가뒀다. 맥시의 밑에 깔린 리프탄이 당황한 듯 그녀의 팔을 더듬었다. 그 역시 드레스자락으로 두 눈을 가린 상태였다.





“가,가,가...가,만히있기....다,다,답답...해서”





순간 그의 숨소리가 달라짐을 느꼈다, 손끝에 닿는 그의 보드라운 살결에 그녀는 마른 침을 삼켰다. 두 눈이 가려진해 자신의 품에 갇혀 있는 여자는 분명 맥시밀리언 자신이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은 리프탄이었다.



그녀가 투박하고 커다란 손으로 그의 잘록한 허리를 쓸어내렸다. 한 줌도 안 될 듯 가느다란 허리가 크게 뒤틀렸다. 두 눈을 가리니 느낌이 생경했다. 지금 자신의 힘이라면 그를 힘으로 누를 수 있다. 그가 자신에게 그랬듯 원하는 대로 취할 수 있다. 갖고 싶다. 삼키고 싶다.



어디서 이런 욕망이 튀어 나왔는지 더 이상 그녀는 궁금하지 않았다.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그가 지금까지 했던 모습을 상상하며 그의 입술을 어설프게 삼켰다.







“맥시...너, 지금”






리프탄의 꺼질 듯한 신음소리에 아랫부분이 더 팽팽하게 솟구침을 느꼈다. 그녀가 어설프게 그의 입안을 샅샅이 훑었다. 그에 호응하듯 그 역시 그녀의 혀를 끝없이 탐했다. 남자와 여자의 신음소리가 방안을 메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더 이상 누구의 신음소리인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타액이 은사처럼 길어졌다가 끊어지는 것 역시 아무도 보지 못했다. 리프탄이 입술을 깨물며 자신이 입고 있던 슈미즈를 걷어 올렸다. 그의 머릿속에 더 이상 자신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의 위에 올라타 쉴새없이 자신을 어루만지고 있는 것은 분명 맥시밀리언이었다. 다만 평소 느꼈던 뻐근함 대신 아랫배에서 마치 수십 마리의 뱀들이 꿈틀거리는 듯한 기시감을 받았다.






“여,여기서...어,어떻게...”





리프탄은 다급하게 입술을 떼지 않은채 맥시의 헐렁한 튜닉 사이의 남성을 잡고 제 쪽으로 이끌었다. 미리 봐두길 잘했군.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주위를 맴돌던 남성이 그의 안으로 들어왔다.






“흐읏,”



“하..”







양쪽 모두 처음 느껴보는 쾌감에 탄성에 가까운 신음이 쏟아졌다. 맥시는 생각보다 더 강렬한 조임에 반사적으로 허리를 들어올렸고, 리프탄 역시 처음 맛보는 이질감에 그녀의 어깨에 날카로운 손톱을 밖아 넣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건 리프탄 쪽이었다. 리프탄은 자신의 귓속에 생경하게 들리는 여성의 신음소리에 번뜩 정신을 차리고는 이를 악물었다.






“맥시...자,잠깐만 조금만... 천천, 흣”






자제하고 싶은 쪽은 맥시밀리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손목을 낚아채고 붙잡고는 있는 힘껏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가 왜 그리도 자신을 놔버리고 종주마처럼 달렸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그녀의 입술이 애타게 그의 입술을 탐하다가 이내 그가 피가 나게 그의 입술을 깨물고 있음을 느꼈다. 아릿한 피 맛에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턱을 잡아 벌리며 검지손가락 하나를 입술 사이에 비집고 넣었다. 그가 매번 신음을 참기위해 입술을 짓이기는 자신에게 하던 습관이었다.






“깨,깨물지마요..”





맥시의 목소리에 리프탄이 어둠속에서 순간 눈을 뜨더니 뭔가에 홀린 듯 그녀를 밀쳐내고 단번에 그 위로 올라왔다.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꺼질 듯 말듯, 끈적한 목소리에 그녀 역시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리프탄은 그녀 위에 올라타 손으로 천천히 그녀의 넓은 가슴팍을 훑으며 정점을 찾아냈다.






“여기를 이렇게”





그가 몸을 숙여 시계방향으로 정점을 핥으며 한손으로는 자세가 바뀌며 살짝 빠져있는 남성을 찾아 깊숙이 몸을 낮췄다.





“하아...”





아까와는 또 다른 확실한 채워짐에 만족감을 느낀 리프탄은 조금씩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리, 리프탄...이상, 이상해요..이건..”



“이렇게 해주면, 니가 더 기분이 좋을 거야. 다음부터는 니가 이렇게 올라와서 천천...흣..”








그가 달뜬 숨을 뱉으며 그녀의 위로 쓰러졌다. 지친 듯한 그의 기색에 맥시밀리언은 그가 왜 그렇게 쉴새 없이 자신을 안을 수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지쳐 보이는 그의 숨소리와 달리 자신은 밤새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움직임을 기억하며 그의 양손을 한손에 쥐고 세차게 허리를 올려붙였다. 가녀린 맥시밀리언의 몸은 정처 없이 리프탄의 위에서 흔들리며 꺼질 듯한 신음소리를 참아냈다.





“그만...그만, 맥시..”


“아...니요, 아,아직...”





맥시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리프탄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일으켜 그를 품에 끌어안고는 다시 한 번 그를 정점까지 끌어올렸다. 순간 그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그녀의 굵은 팔뚝에 긴 생채기를 만들어냈고, 자신의 안에 미지근한 무언가가 퍼짐을 느끼고는 정신을 잃었다.





* 본 연성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 및 소재의 저작권은 '상수리나무아래' 김수지 작가님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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