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1



형섭이는 군대를 마치고 온 23살 대딩임. 학기를 등록하고 집근처에서 할수있는 알바를 찾아보던 중 롯데리아에 지원하게 됨. 처음에 안형섭은 몰랐음. 그곳은 양아치고딩들의 천국이란걸. 정신없이 실수하며 주부메이트님들한테 일을 배우던 형섭은 남자는 마감을 할줄 알아야 한단 이유로 일단 그릴과 후라이를 들어가게 됐음.




둘다 너무너무 덥고 좆같은 곳에서 한참 서며 일해야 하는 자리였지만 머리는 나빠도 성실한거 하나로 대학을 간 형섭은 꾹 참고 알바를 계속했음.
배우는 건 어떻게 어떻게 좆뺑이 쳐서 늘었는데 문제는 같이 일하는 양아치 고딩들임.
방학에 일을 시작해서 낮시간에 주부님들의 예쁨과 꼽을 동시에 받아가며 배우던 형섭은 2학기가 시작되자 학교 끝나고 와서 저녁타임을 들어가기 시작했음.


롯데리아 옆 고등학교가 끝나고 5시부터 들어오는 메이트들은 주부님들과는 달랐음... 남자애들은 무신경한 눈길로 인사하고 들어와서는 그릴에서 실수를 쳐하는 형섭에게 짜증을 냈고 여자애들은 하얗고 빨갛고 까맣게 화장하고 껌을 씹으며 오더를 내기 일쑤였음.

나이는 많지만 순진한 찐따였던 형섭은 자연스레 저녁타임의 3d작업인 후라이 다운을 맡는 날이 많아졌고 쉴새없는 미스터들의 꼽과 미스들의 추파에 집에 가는길에 혼자 끅끅대며 우는 일이 잦았음.


그러던 어느날 부매니저가 새로 발령이 나서 들어오게 됨. 그건 바로 박지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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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2





원래 있던 매니저는 점장 부점장 밑에서 좆고자딩지때부터 메이트로 알바하다가 20살되자마자 뚝딱 매니저 시험치고 바로 매니저가 된 22살 한종현이었음.


종현은 형섭보다 1살 어린데도 워낙 롯데리아에서 일한 짬 (무려 4년)도 있고 양아치 고딩무리중에서도 리더역할을 하는 한 성깔 하는 개씹양아치였기 때문에 일도 잘 못하고 찐따같은 형섭에게 꼽을 주는 일이 많았음.



롯데리아는 출근하면 옷갈아입고 손씻은 다음 매니저한테  

-메이트 안형섭 오늘도 위생관리 잘하겠습니다. 출근해도 되겠습니까? 

뭐 이렇게 보고하는게 인사였음. 근데 종현은 다른 고자딩지들한테는 대충보고 어 출근해 이러면서 형섭한테만 


-형섭 메이트님 손이 너무 드럽네요.  다시 씻고 오세요. 


라던지


-형섭 형, 손톱이 존나 길잖아요-. 손님들이 먹을 음식 만들수 있겠어요? 


이런식으로 꼽을 줬음.
물론 형섭의 손은 깨끗했고 손톱도 존나 짧았는데 이런식으로 팽당하면 어쩔수 없이 형섭은 다시 화장실가서 손을 씻거나 손톱자르는 시늉이라도 해야 일에 들어갈수 있었음. 얼굴이 빨개져서 다시 출근신고하는 형섭을 보며 다른 메이트들은 낄낄거리기 일쑤였음.


하지만 그렇게 형섭을 괴롭히던 종현은 어찌된 일인지 업무만은 존나 잘했고 일처리도 능숙하고 빨랐음. 그래서 종현을 눈여겨보던 점장이랑 부점장이 본사에서 보는 상급매니저 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거기에서 뚝딱 합격해서 다른 쪽으로 연수를 가게 된거였음.

그렇게 한종현이 롯데리아를 떠나가고 새로운 매니저가 온다는 소식에 형섭은 안도함 .누가 오더라도 한 매니저보다는 나을 것 같았음.

학교 수업때문에 형섭은 주로 목요일부터 출근했고 지훈은 월요일부터 출근은 했는데 하필 목요일에는 시프트에 빠져있었음.


그래서 형섭은 목요일에 출근하자마자 그나마 말을 트고 지내는 고딩인 대휘한테 새매니저님은 어떻냐고 물어봄. 대휘는 남녀메이트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잘지냈고 점장님 이하 윗사람들한테도 예쁨받았기 때문에 이런 소식에 존나 빨랐기 때문임.


-새매니저오빠? 개잘생겼는데 쎄. 애들도 잘 휘어잡고.

-아 진짜..? 전에 한 매니저님 같은 스타일이야..?


-음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기 쎄보이긴 했어 ㅋㅋ 오빠 지환 오빠 껄렁대는거 알지. 근데 그 오빠두 지훈 매니저님 앞에서는 살살기던데?


ㅇㅏ... 지환은 전에 종연이 형섭한테 꼽줄 때 지도 옆에서 낄낄거리던 애들중 하나였음.

결국 새 매니저님도 한 매니저와 비슷한 부류겠구나. 하고 실망한 형섭은 탈의실로 들어가려고 했음.


-아 근데 형섭오빠, 지훈매니저님은 한 매니저님이랑은 좀 다르긴 해. 웅 보면 알거야.



대휘의 말을 들어도 위로는 되지 않았지만 어찌됐건 새로운 사람이니 기대해 보자고 생각하며 형섭은 그렇게 목요일 근무를 마침.





찐따 형섭 


그당시 형섭의 눈에 비친 고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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